패션 트렌드

내년 봄 스타일링이 벌써 고민이라면, ‘극단적인’ 이 조합을 참고해보세요

2025.11.14

내년 봄 스타일링이 벌써 고민이라면, ‘극단적인’ 이 조합을 참고해보세요

우리가 패션 위크를 관심 있게 지켜보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곧 다가올 트렌드에 대비하고, 내가 갖고 있는 옷을 조합하는 새로운 방식을 알기 위함이죠. 특히 후자의 경우에는 데일리 룩에 보다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휘황한 옷이 난무하는 런웨이에서도, 현실적인 스타일링 포인트는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으니까요.

그렇다면 지난 2026 봄/여름 시즌 중 가장 참신하게 느껴진 아이디어는 무엇일까요? 바로 ‘남성스러운’ 셔츠와 ‘여성스러운’ 치마의 조합입니다. 난도도 높지 않고, 올해 패션계의 가장 큰 화두였던 ‘믹스 매치’의 정석과도 같은 스타일링이죠. 내년 봄, 멋을 내기 위해서는 이 조합을 무조건 알고 넘어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Chanel 2026 S/S RTW
Chanel 2026 S/S RTW

특히 데뷔 쇼를 선보였던 디자이너들이 매니시한 셔츠와 페미닌한 스커트의 조합에 주목했습니다. 샤넬부터 살펴볼까요? 마티유 블라지는 200년 가까이 셔츠만 만들어온 브랜드, 샤르베(Charvet)와 협업해 완성한 셔츠에 장식적 요소가 돋보이는 치마를 매치했습니다. 화려한 스커트가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면, 클래식한 색깔을 머금은 비대칭 실루엣 스커트(블라지의 시그니처 중 하나입니다)를 활용해보세요.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Bottega Veneta 2026 S/S RTW
Bottega Veneta 2026 S/S RTW

마티유 블라지의 유산을 이어받은 루이스 트로터 역시 비슷한 룩을 선보였습니다. 특히 화려한 디자인의 스커트를 화려하지 않게 보이도록 만들었다는 점이 흥미로웠는데요. 감각적인 컬러 매치 덕분이었습니다. 갈색 셔츠를 활용해 톤온톤 스타일링을 연출하거나, 가장 미니멀한 색상인 화이트를 활용한 것처럼 말이죠. 그 위에 깔끔한 블레이저와 오버사이즈 코트까지 걸쳐준다면, 이 룩을 소화하기 위해 내년 봄까지 기다릴 필요도 없습니다.

Bottega Veneta 2026 S/S RTW

보테가 베네타 컬렉션에서 참고할 룩은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출근할 때 입곤 하는 펜슬 스커트를 활용한 스타일링도 눈에 띄었죠. 두 다리에 딱 달라붙는 갸름한 실루엣 덕분에 페미닌한 분위기가 한층 살아나는 모습이었습니다. 여기에 칼라가 날카롭고, 커프스는 두툼한 ‘남성용’ 셔츠까지 입으니 더할 나위 없는 믹스 매치가 완성되었군요. 이탈리아의 중년 신사가 입을 법한 셔츠, 그리고 뉴욕에 사는 성공적인 커리어 우먼이 즐겨 입을 듯한 스커트의 만남입니다.

Dior 2026 S/S RTW
Dior 2026 S/S RTW

조나단 앤더슨은 치마 길이에 주목했습니다. 우아한 여성성이 아닌, 위험하고 아찔한 여성성을 대표하는 아이템인 미니스커트를 활용했죠. 물이 잔뜩 빠진 워크 셔츠, 그리고 라운드 칼라 셔츠와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습니다.

Prada 2026 S/S RTW
Prada 2026 S/S RTW

이 스타일링의 정수, 그러니까 ‘양극단에 있는 아이템이 만나며 탄생하는 위트와 멋’을 가장 효과적으로 표현한 브랜드는 프라다입니다. 어깨에 견장이 달린 ‘오피서’ 스타일의 셔츠, 그리고 밑으로 쭉 늘어뜨린 치마를 매치했죠. 내년 봄을 멋스럽게 보내기 위한 준비물은 이미 결정되었습니다.

사진
GoRun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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