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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마라 코트가 옷 잘 입는 사람들에게 궁극의 투자 아이템이 된 이유

2025.11.21

막스마라 코트가 옷 잘 입는 사람들에게 궁극의 투자 아이템이 된 이유

제가 기억하는 우아한 여성은 늘 카멜 코트를 걸치고 있었습니다. 결혼식에서 만난 이모, 출근길에 건널목에서 마주친 부장님이요. 그래서 195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카멜 코트는 남성의 전유물이었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습니다. 지금이야 남성복과 여성복의 경계가 무의미하지만요.

Max Mara 2009 F/W RTW
Max Mara 2009 F/W RTW

막스마라는 남성복에만 쓰이던 테일러링을 여성복에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여성복에 쓰이던 장식 요소는 아예 덜어냈죠. 절제된 실루엣만으로도 여성의 우아함을 끌어낸 겁니다. 이후 1981년에 상징적인 코트 ‘101801’이 출시됩니다. 케이트 블란쳇과 스페인 왕비 소피아가 오랫동안 즐겨 입었죠. 보그 런웨이가 “샤넬 2.55처럼 세계에서 가장 세련된 여성이 선택한 시그니처”라고 표현한 것도 괜한 미화가 아닙니다. 시간이 지나도 형태가 흐트러지지 않는 코트란 결국 매일의 삶을 지탱하는 구조물 같은 존재니까요.

막스마라 코트가 상징이 된 이유는 브랜드가 거창한 컨셉을 밀어붙이는 대신, 생활 속으로 깊숙이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마누엘라처럼 클래식한 라인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2010년대에 테디베어 코트가 젊은 층 사이에서 갑자기 유행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세대가 달라도 같은 코트를 입는다는 건 코트 자체의 완성도가 세대를 뛰어넘는다는 뜻이니까요. 헤일리 비버, 제니퍼 로렌스,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 같은 요즘 셀럽들도 즐겨 입죠. ‘조용한 럭셔리’가 유행하던 몇 년 전엔 제니퍼 로렌스와 기네스 팰트로가 카멜 코트에 캐시미어 니트, 심플한 팬츠를 더해 미니멀리즘의 정수를 보여줬고요. 반면에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는 테디베어 코트를 회색 트랙 수트 위에 걸쳤습니다. 행사 시즌엔 바닥에 닿는 드레스 위에 입어도 어색하지 않죠.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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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소비자들은 플랫폼을 통해 세컨드핸드를 선택하기도 합니다. 빈티드나 이베이가 검증 시스템을 갖추면서, 좋은 컨디션의 빈티지 막스마라 코트를 찾는 재미가 커졌거든요. 유행이 바뀌어도 다시 돌아오고, 시간이 흘러도 매력을 잃지 않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도 가치가 떨어지지 않는다’는 믿음이 형성된 거죠. 그렇게 막스마라 코트는 모두가 한 번쯤 투자하고 싶은 코트가 됐습니다.

Max Mara 2025 F/W RTW

마누엘라

루드밀라

101801

테디베어

Joy Montgomery
사진
GoRunway, Getty Images, Courtesy Photos
출처
www.vogue.co.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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