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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 세일을 틈타 장만하는, 10년은 족히 입을 아이템 46

2025.11.28

코스 세일을 틈타 장만하는, 10년은 족히 입을 아이템 46

얼마 전 이사를 준비하며 옷장을 정리했습니다. 옷 더미를 뒤져가며 추억 여행을 하는 재미가 있더군요. 수년 전 구매했던 옷을 집어 들 때마다 반갑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굳이 짐을 늘리면서까지 간직하고 싶은 것은 없었습니다. 오랫동안 보관만 해놓은 탓에 상태도 안 좋았고, 지금 입기에는 어딘가 촌스럽게 느껴지는 아이템이 대부분이었죠.

그러던 중, 조직감이 돋보이는 브이넥 와플 니트를 발견했습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7년 전 스페인 여행 중 구매한 코스의 니트더군요. 맨 밑에 깔려 있어 수년간 엄청난 하중을 견뎌냈음에도 상태가 멀쩡했습니다. 디자인은 당장 내일 입고 나가도 좋을 만큼 깔끔했고요. 버려진 다른 오래된 옷들과 달리, 그 니트만큼은 고이 접어 이삿짐이 담긴 박스 안에 넣었습니다.

@cosstores

코스의 매력은 분명합니다. SPA 브랜드 중 손에 꼽을 정도로 좋은 품질을 자랑하고, 유행과는 무관한 옷을 만든다는 점이죠. ‘클래식’이라는 단어로 설명해도 무리가 없을 만큼이요. 마침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을 맞이해 다양한 코스 아이템을 세일하는 중이더군요. 딱 지금 입기 좋은 코트부터 액세서리까지, 수년은 입고 쓸 수 있을 법한 세일 아이템을 소개합니다.

코트

코트처럼 평균 가격대가 높은 아이템일수록 신중하게 골라야 합니다. 이리저리 매치하기 좋은 것은 물론이고, 몇 년 뒤에도 촌스러워 보일 걱정 없는 디자인으로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죠. 나이와 무관하게 ‘조용한 럭셔리’ 스타일로 입을 수 있는 로브 코트, 그리고 지적인 분위기의 카 코트처럼 말이죠. 세일 품목 페이지를 쭉 둘러보니, 올겨울 인기를 끌고 있는 크롭트 코트하이넥 재킷도 눈에 들어오더군요. 단지 유행 중이라는 이유만으로 무턱대고 럭셔리 브랜드의 아우터를 구매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은 선택이니, 세일을 틈타 트렌드를 즐겨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니트웨어

따뜻하고 촉감도 좋은 니트 톱 없이 가을과 겨울을 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단추를 생략해 더욱 단정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폴로 니트부터 코트의 이너로도 완벽하게 제 역할을 할 크루넥 스웨터까지, 취향껏 골라보세요. 흥미로운 패턴을 가미한 브이넥 니트나 레이어드 스타일링 연출에 용이할 웨이스트 코트도 있습니다. 사진상으로 예뻐 보이는 아이템을 고르기보다, 내가 갖고 있는 옷들과 궁합이 가장 좋은 아이템이 무엇일지 고민해보세요!

레더, 스웨이드 & 모피

레더 재킷을 ‘트렌드 아이템’이라고 부르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몇 년간 유행한 끝에, 이제는 완벽한 클래식으로 자리 잡았다고 봐야 하죠. 그 영향으로 작년에는 스웨이드가, 그리고 올해는 모피가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고요. 이번 세일을 기회 삼아 깔끔한 디자인의 검정 레더 재킷, 혹은 스웨이드 소재의 블레이저를 장만해보세요. <보그>가 최근 소개하기도 한 무톤(한국에서는 흔히 ‘무스탕’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베루카 솔트’ 스타일의 반항적인 모피 재킷도 있습니다.

셔츠

사람마다 좋아하는 아이템이 있죠. 제 경우에는 셔츠입니다. 이유는 세 가지인데요. 기본적으로 후줄근해 보이지 않고, 단추를 풀거나 잠그는 데 따라 조금씩 다른 무드를 연출할 수 있으며, 이너는 물론 아우터로서도 완벽하기 때문입니다. 코스의 세일 페이지에서 셔츠를 쭉 둘러보자, 스타일링 영감이 마구 떠오르더군요. 촉감이 부드러운 피마 코튼 소재 셔츠는 데님이나 수트 팬츠와 매치하기에 좋아 보였고, 코듀로이 셔츠는 니트 안에 레이어드했을 때 빛을 발할 것 같았습니다. 평소 믹스 매치를 즐기는 편이라면 남성용으로 출시된, 밀리터리 스타일의 견장과 포켓을 더한 셔츠를 눈여겨보세요!

팬츠, 팬츠, 팬츠!

데님보다는 색다른 디자인의 팬츠가 눈에 띄더군요. 특히 핏과 소재가 흥미로웠습니다. 배럴 레그 트라우저는 ‘우아함’ 그 자체였고(피비 파일로의 디자인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저지 소재의 와이드 팬츠는 출근 룩으로 활용하기에도 좋아 보였죠. 최근 기세가 심상치 않은, 레깅스를 연상시키는 슬림 핏 팬츠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가방을 사기에 참 애매한 때입니다. 확실히 ‘유행 중이다’라고 부를 만한 디자인이 없기 때문이죠. 이럴 때일수록 클래식한 매력의 백은 빛을 발하기 마련입니다. 적당한 크기의 톱 핸들 백, 손에 드는 것은 물론 어깨에 멜 수도 있는 스웨이드 백, 그리고 겨울의 컬러 포인트로 더할 나위 없는 클러치 백처럼 말이죠.

추위에 대비하자!

어젯밤, 퇴근길에 안전 문자 한 통을 받았습니다. 밤사이 기온 하강으로 도로 결빙이 우려된다는 내용이었죠. ‘이제 진짜 겨울이 시작됐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침 코스 세일에서도 다양한 ‘겨울 전용 아이템’을 찾아볼 수 있더군요. 얇은 퀼팅 재킷과 베스트는 코트나 패딩 밑에 겹쳐 입어보세요. 더 로우의 룩북이 떠오르는 모헤어 소재 버킷 햇, 그리고 따뜻한 색감의 머플러 역시 매력적입니다.

사진
Instagram,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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