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아이템

남성의 전유물 지퍼 스웨터가 여성의 기본 아이템이 되었습니다

2025.12.08

남성의 전유물 지퍼 스웨터가 여성의 기본 아이템이 되었습니다

오늘 <보그> 사무실에서도 이 스웨터를 3명이나 입고 있었죠. 검은색부터 회색, 흰색까지 색상은 달랐지만, 아이템은 동일했습니다. 2026 샤넬 공방 쇼 때문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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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뉴욕 지하철역에서 샤넬 2026 공방 쇼가 열렸습니다. 뉴욕 여성들이 실제 입을 법한 낮과 밤 의상이 역사를 걸었고, 그중에서 반복되는 아이템이 눈에 띄었죠. 짧은 지퍼가 달린 트렌디한 스웨터였습니다. 최근 불고 있는 #quarterzip 열풍을 의식한 걸까요?

뉴욕의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쿼터 집(Quarter Zip, 옷 길이의 4분의 1 정도 되는 짧은 지퍼가 달려 있어 이름 붙음) 스웨터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쿼터 집 스웨터는 사실 회사나 사교 클럽 로고가 박힌 유니폼으로 활용돼왔습니다. 하지만 지난 11월 틱톡커 제이슨 자얌피(Jason Gyamfi)가 ‘쿼터 집을 입으면 인생이 달라진다’는 영상을 올린 뒤 분위기가 달라졌죠.

Phil Oh

그는 네이비 쿼터 집 차림으로 “우리는 나이키 테크를 입지 않고 커피도 마시지 않습니다. 쿼터 집을 입고 말차만 마시죠. 삶을 업그레이드했고요. 이제 안경도 썼습니다”라고 말했고, 조회 수는 2,900만 회를 넘어섰으며 댓글은 2만 개 이상 달렸습니다. 모두 동의하는 분위기입니다. 과거였다면 트레이닝복이나 라운지 웨어를 입었을 법한 젊은 남성들이 최근 쿼터 집 스웨터를 입고 있거든요. <뉴욕 타임스>는 이를 두고 “직업 세계의 기대를 향한 미학적 전환”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인스타그램이 아닌 링크드인 세계에 살며 월가나 핀테크 기업에서 근무하는 남성들의 차림을 따르는 것이죠.

그리고 패션계 또한 2026년을 맞아 이런 미학을 공식적으로 인정했습니다. 마티유 블라지가 청바지에도 예술적인 스커트에도 이 남성용 스웨터를 차용하면서요. 이는 코코 샤넬이 과거 연인들의 옷장에서 영감을 받은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Chanel 2026 Métiers d'Art
Chanel 2026 Métiers d'Art

특히 이번 쇼는 실용성을 중시하면서도 친숙한 뉴욕의 원형을 탐구했죠. 레오파드 프린트 셋업을 입은 어퍼 이스트 사이더, 다운 코트를 입은 스튜디오 54의 파티 정신, 그리고 이제 커피 대신 말차만 마시는 조금 재수 없는 뉴욕의 직장인을 떠올려보세요. 완벽한 청바지와 샤넬 펌프스를 매치한 절제된 룩은 쿼터 집 트렌드가 내년까지 이어질 거라는 사실을 이야기합니다. 우리 모두가 갈망하는 세련되고 실용적인 유니폼이 될지는 모르겠지만요. 오늘 저는 입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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