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비 분수 보려면, 입장료 내야 한다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영화 <달콤한 인생>(1960)은 로마를 배경으로 한 대표작으로 손꼽힙니다. 가장 유명한 장면은 실비아(아니타 에크베르그)가 트레비 분수에서 물을 맞으며 “마르첼로, 이리 들어와요!”라고 외치는 장면이죠. 트레비 분수는 로마의 상징적인 랜드마크인데요, 이제 이곳을 보려면 입장료를 내야 합니다.

이탈리아는 관광객 급증에 대비해 베네치아의 유료 입장 시스템을 도입했죠. 이번에는 로마가 트레비 분수 입장에 제한을 둡니다. 트레비 분수를 보존하고 방문객이 더 즐겁게 관람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움직임입니다. 관광객은 입장료 2유로를 내야 하며, 로마 시민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습니다. 이는 내년 1월 7일부터 적용되며, 입장료는 신용카드로도 결제 가능합니다.

트레비 분수는 콜로세움에 이어 로마에서 두 번째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입니다. 이탈리아 대표 일간지 <코리에 델라 세라(Corriere della Sera)>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만 트레비 분수를 방문한 관광객이 530만 명이 넘었다고 합니다. 많은 이가 몰리면서 주변 질서와 안전 문제가 꾸준히 제기됐죠. 분수대에 물건 던지기, 분수대에 뛰어들기 등 일련의 사건이 발생한 후, 주변 혼란을 해결하기 위한 논의가 시작됐습니다. 로마는 트레비 분수 근처를 관광객 전용차선과 로마 시민 전용차선으로 나누고, 차단 벽도 미관을 고려해 다른 벽으로 대체할 계획입니다.

로마는 트레비 분수 보호 외에도 경제적 효과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입장료 도입으로 약 2,000만 유로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입니다. 과잉 관광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이탈리아. 로마의 이번 선택은 하나의 실험입니다. 과연 이번 시도가 도시와 여행자 모두 만족할 만한 새로운 해법이 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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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thé Consortium Cinéma, Pexels, Netfl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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