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메이크업 아티스트, 팻 맥그라스의 뷰티 시크릿
‘훌륭함’이란 잘 만든 오브제를 의미한다. 가치 있는 화장품을 섬세한 방법으로 탄생시키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팻 맥그라스에게 가장 두려운 일은 현실에 안주하는 것.

“어떤 분야에 진입하든 최고의 방식으로 접근하려고 해요.” 루이 비통 회장이자 CEO 피에트로 베카리(Pietro Beccari)는 세계적인 메이크업 아티스트 팻 맥그라스(Pat McGrath)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하며, 그녀야말로 루이 비통이 추구하는 최고의 품질과 실행력, 혁신에 대한 신념을 가진 인물이라고 밝혔다. 그 누구도 본 적 없는 것들을 가능하게 하는 루이 비통 하우스답게 패션은 물론 뷰티 제품 역시 포뮬러와 패키지에 아낌없이 투자해 다른 브랜드는 엄두를 내기도 어려운 혁신을 이뤄냈다. 이처럼 최첨단 기술력과 최고의 품질을 갖췄고 ‘팻 맥그라스’라는 최고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함께하니 훌륭한 결과물은 당연지사. 첫 컬렉션의 립과 아이 컬러 연구 개발에만 거의 4년이 걸린 만큼 모두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했다. 자, 여기까지가 라 보떼 루이 비통의 스토리텔링이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했으며, 아주 분명한 비전을 제공한 팻 맥그라스와 새해를 앞둔 어느 날,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루이 비통 하우스의 커다란 사이클 안에서 어떻게 자신의 비전을 실현했고, 어떤 제품을 만들었는지 직접 들었다.
당신은 성별, 연령대, 인종을 초월하는 대중성을 확보했습니다. 어떻게 이런 성과를 냈나요?
아름다움은 감정의 영역이라고 늘 믿어왔습니다. 메이크업은 누구에게나 힘이 되고, 표현의 도구이며, 자유로워야 해요. 저는 한계를 전제로 뷰티를 바라본 적이 없습니다. 예술성, 변화, 자기표현에 집중했죠. 진정성과 개개인의 개성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작업하면, 사람들은 그 안에서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것이 진정한 보편성을 만들어내죠.
‘메이크업 아티스트’로서 언제 성공했다고 느끼나요? 그 과정에서 패션은 어떤 역할을 하나요?
아주 어린 시절부터 패션을 사랑해왔어요. 패션은 늘 상상력과 환상, 무한한 가능성의 원천이었습니다. 패션을 통해 아름다움이 감정적이고, 표현적이며, 변화할 수 있는 세계를 만났죠. 메이크업 아티스트로서 제자리를 찾았다고 느낀 순간은 사진가 스티븐 마이젤과 함께 처음 작업할 때였습니다. 메이크업이 최고의 수준에서 스토리텔링으로 승화되는 과정을 경험한 것은 인생에서 결정적인 순간이었어요. 예술성과 패션, 비전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그 공간이 바로 제가 있어야 할 자리라는 확신을 주었습니다.
어린 시절 당신은 어떤 소녀였나요?
돌이켜보면 호기심 많고, 상상력이 풍부했으며, ‘변화’라는 개념에 꽂힌 아이였습니다. 색과 질감, 그리고 전혀 다른 존재로 변신하는 마법 같은 순간을 사랑했죠. 당시의 실험적인 기억은 지금도 작업의 원천입니다.
커리어를 돌아봤을 때, 가장 자랑스러운 순간은 언제인가요?
소비자가 스스로를 아티스트로 느낄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어냈다는 점입니다. 전 세계 뷰티 전문가와 일상의 메이크업을 즐기는 사람들 모두가 제 제품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무척 감동적인 일이에요. 제 작업이 사람들에게 자신감과 창의성, ‘존중받고 있다’는 감정을 전해주었다는 사실이야말로 가장 큰 성취입니다.
당신의 손길이 닿은 메이크업에 대한 피드백 중 또 듣고 싶은 찬사가 있을까요?
제 메이크업이 누군가의 인생에 터닝 포인트가 되었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마음 한쪽이 뜨거워집니다. 소중한 사람을 위해 ‘매트트랜스 립스틱’을 선물했다거나, 아이의 첫 메이크업 경험을 위해 ‘마더쉽 아이섀도우 팔레트’를 골랐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면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의미 있게 다가오죠. 그것은 단순한 제품을 넘어 연결과 자기표현, 창의성과 자신감을 전하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제 작업이 그런 개인적이고 의미 있는 순간에 함께 존재한다는 사실이 곧 최고의 칭찬입니다.
지난 서울 방문에서 모두에게 보여준 다정한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사람들과 어우러지는 당신만의 비결이 있나요?
늘 감사와 호기심을 우선순위에 둡니다. 다들 각자의 이야기가 있고, 그것을 듣고 배우는 것을 진심으로 좋아하죠. 친절함은 전 세계 어디서나 통하는 언어입니다. 열린 마음으로 사람을 존중하면 자연스럽게 관계가 형성되죠. 아름다움은 미적인 요소만큼 인간적인 면과도 연관되어 있습니다.
길게 늘어뜨린 스트레이트 헤어와 블랙 밴드는 당신의 트레이드마크입니다.
헤어 루틴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건강하고, 깨끗하며, 자연스러운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죠. 블랙 밴드는 처음엔 백스테이지에서 실용적인 이유로 했지만, 어느새 정체성의 일부가 되었죠.
개인적인 질문입니다만, 집에 밴드가 몇 개 정도 있나요?
꽤 많다고만 해두겠습니다.(웃음) 평생 착용해도 될 만큼요.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건강한 피부가 돋보입니다. <보그>의 모든 기자들이 궁금해하는데요, 특별한 관리법이 있나요?
일관성과 세심한 관리가 가장 중요합니다. 저는 피부를 깨우고 수분을 채우며 균형을 맞추기 위해 ‘디바인 스킨: 로즈 001™ 디 에센스’로 스킨케어를 시작해요. 즉각적인 광채를 선사하고 아름다운 피부 표현을 가능하게 합니다. 그다음에는 ‘디바인 스킨: 로즈 001™ 더 하이드레이팅 글로우 크림’으로 늘 수분을 충전하고 영양을 공급하며 피부 장벽을 지켜주죠. 피부는 모든 아름다움의 기본이기 때문에 의도와 인내, 애정을 가지고 대하면 반드시 그에 대한 보답을 해줍니다. 한 가지 더, 기쁨과 열정, 창의적으로 살아가는 마음가짐도 한몫하죠.
오랜 시간 뷰티계에서 일하며 늘 특별한 아이디어와 주제를 제시해왔습니다. 이번 라 보떼 루이 비통 컬렉션을 통틀어 가장 마음에 드는 아이디어, 패키지 혹은 컨셉에 대해 공유해주세요.
패키지 자체를 ‘아름다운 오브제’로 완성한 점입니다. 단순히 사용하는 것을 넘어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키죠. 어떤 무게감과 영속성이 느껴지는데, 이것이야말로 라 보떼 루이 비통 컬렉션의 핵심이라 여겼습니다. 현대적이면서도 대체 불가한 헤리티지를 담고 있죠.
흥미롭군요.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알루미늄, 브라스, 자막(Zamak)처럼 루이 비통의 액세서리와 트렁크에 쓰는 특별한 소재를 활용했습니다. 립스틱을 열 때의 ‘클릭’ 소리, 팔레트의 곡선, 손에 쥐었을 때의 무게까지 모든 디테일을 루이 비통의 잠금장치를 만들듯 세심하게 고려했어요. 과장되거나 요란한 요소는 없지만, 그런 조용한 자신감이 무척 강렬하게 다가옵니다. 궁극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이 패키지가 만들어내는 ‘감정’이에요. 럭셔리하면서도 힘이 있고, 시간을 초월한 느낌. 늘 그런 아름다움에 매료되죠.
당신이 선보인 다양한 팔레트 중 어떤 컬러를 가장 좋아하나요?
꼭 하나를 고르면 ‘베이지 메멘토(Beige Memento)’. 이 컬러는 루이 비통 헤리티지 레더가 시간이 흐르며 만들어내는 파티나의 여정을 담고 있어요. 따뜻하며, 세련되고, 시대를 초월한 색이죠. 은은하고 우아하면서도 매우 실용적인 컬러지만, 그 안에는 깊은 역사와 감정이 담겨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잘 어울리면서도 고유의 이야기를 지닌 색이에요. 또 자랑하고 싶은 제품은 ‘스카이 이즈 더 리미트(Sky is the Limit)’입니다. 은은한 토프 톤이 더해진 대담한 블루로, 자유와 가능성을 완벽하게 표현하는 컬러죠.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대범한 기운이 느껴져 자연스럽게 룩을 창조하고 싶어지는 도전적인 색입니다. 공통점이라면 이 모든 컬러가 라 보떼 루이 비통의 정신을 담고 있습니다. 활용도 높고, 표현력이 풍부하며, 힘 있고, 개성이 분명하죠.
앞으로 뷰티 라인은 어떻게 확장되나요?
아직 시작에 불과해요. 컬렉션은 분명 확장되겠지만, 메종의 정체성에 충실하고 의도적이며 한 단계 뛰어넘은, 어떤 품격이 느껴지는 방식일 거예요. 아직 많은 것을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흥미로운 아이디어를 준비하고 있고, 기다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만은 확실합니다. 목표는 변함없어요. 소장 가치 충만하고,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는 ‘꿈의 오브제’를 만드는 것이죠. 우리는 새로운 방식으로 텍스처와 감정, 컬러 스토리를 계속 탐구하고 있으며, 늘 그랬듯 약간의 놀라움과 세련미가 당신을 미소 짓게 합니다. 그러니 기대해주세요. 아주 아름다운 뭔가가 곧 찾아갈 테니까요.
브랜드를 통해 늘 꿈꿔왔지만 아직 실현하지 못한 것이 있나요? 예를 들어 꼭 만들어보고 싶은 텍스처나 도전해보고 싶은 캠페인 컨셉 같은 것이요.
언제나 ‘다음이 있다’고 말해요. 약간의 미스터리를 남겨두는 걸 좋아하거든요.(웃음) 기대감 자체가 마법의 일부니까요. 눈에 보이기 전부터 피부 위에서 살아 움직이는 듯한, 완전히 새로운 텍스처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캠페인 측면에서는 메이크업을 넘어서는 스토리텔링, 보고 난 뒤에도 오래 마음에 남는 걸작을 만들고 싶어요.
다양한 창작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뷰티 마에스트로로서 서두르지 않고 주어진 작업에 최선을 다하는 비법이 뭘까요?
절대 서두르지 않습니다. 모든 제품과 컨셉에는 각기 다른 리듬이 있어요. 세상에 나오기 전까지 충분히 테스트하고 다듬으며, 진정으로 완성됐다고 느낄 때까지 공들입니다. 무엇보다도 퀄리티가 가장 중요하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와 잠시 멈춰야 할 때를 아는 것 역시 장인의 일부입니다. 늘 영감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해요. 어딜 가든 색과 질감, 빛, 감정을 흡수하고, 그 에너지가 집중력과 명확함을 만들어줍니다. 그리고 자신이 하는 일을 진심으로 사랑해야 합니다. 열정이 없으면 쉽게 흐트러지기 마련이죠. 과정에서 느끼는 즐거움이 현재에 온전히 집중하게 해줍니다. 마지막으로, 협업은 매우 중요해요. 같은 열정과 비전을 지닌 사람들과 함께할 때 작업의 밀도는 더 높아지죠.
‘보그’ 하면 떠오르는 잊지 못할 추억이 있다면?
잊지 못할 순간이 너무 많아 셀 수 없을 정도예요.(웃음) <보그>는 커리어 전반에 걸쳐 늘 함께해왔기에, 매해 안나 윈투어의 초대로 ‘보그 월드’의 일원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은 무한한 영광입니다.
최근 로스앤젤레스 파라마운트 스튜디오에서 열린 보그 월드 현장은 어땠나요?
한마디로 압도적이었습니다. 규모, 에너지, 창의성, 협업 어느 것 하나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특별했어요. 이렇게 상징적인 프로젝트의 일부가 되어, 그 역사를 계속 함께 만들어간다는 사실이 매우 깊은 의미로 다가옵니다.
당신의 작업실은 어떤 풍경인가요?
누군가는 제 책상을 혼란스럽다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저는 모든 것이 어디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답니다.(웃음) 제품, 레퍼런스, 메모, 영감으로 둘러싸인 창의적인 영역이죠. 본능적이고 빠르며 직관적으로 작업하는 방식이 그대로 반영된 장소예요.
파우치에 꼭 챙기는 제품이 있나요?
립글로스는 필수고요. 즉각적인 보습과 광채를 위해 ‘러스트: 글로스™’ 없이 집을 나서지 않아요. 입술을 편안하게 가꿔주는 ‘LV 밤 #03 텐더 블리스’도 꼭 챙기고, ‘스킨 페티쉬: 서브라임 퍼펙션 블러링 언더-아이 파우더’도 함께합니다. 이 세 가지는 늘 변함없는 파우치 필수품이에요.
쉴 땐 뭘 하나요?
친구들과 만나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는 것을 좋아해요. 또 최신 드라마나 프로그램을 보며 잠시 머리를 비우는 시간도 즐깁니다. 그런 소소한 즐거움이 저를 리셋하고 충전해줘요.
가장 애정하는 공간을 <보그> 오디언스에게 공유해주세요. 레스토랑, 소품 매장 등 어디든 좋아요.
웨스트 빌리지의 산트 암브로에우스(Sant Ambroeus). 시대를 초월한 분위기와 편안함, 개성이 가득한 공간이에요. 앉아서 사색하면 온전히 마음이 놓이는 곳이죠.
뷰티 쇼핑은 서울 여행의 필수 코스죠. 가장 인상적인 흐름을 짚어주세요.
첨단 기술을 활용해 보습과 피부 장벽 회복에 집중한 미래적인 아이디어가 인상적이었어요. 서울은 혁신의 최전선에 있고, 과학과 뷰티가 만나는 지점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매력적입니다.
시간을 거슬러 역사상 한 사람에게 한 가지 질문만 할 수 있다면, 누구에게 어떤 질문을 하고 싶나요?
클레오파트라. 완벽에 가까운 스모키 아이의 비밀을 묻고 싶군요!
당신 인생에서 가장 큰 교훈은 무엇인가요?
어떤 일도 개인적으로 받아들이지 말 것. 자신의 목적에 집중하고, 창의성을 견지하며, 우아한 태도로 직진하세요.
워너비 팻을 꿈꾸는 이들에게 한마디 건네는 것으로 인터뷰를 마치죠.
자신의 비전과 본능을 믿으세요. 두려움 없이 도전하고 끊임없이 노력하되 기대에 맞추기 위해 창의성을 배제하지 마세요. 여러분의 목소리와 예술, 이야기를 위한 자리는 분명 존재합니다. 세상은 새로운 뭔가를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V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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