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옛날처럼, 올해는 검정 치마에 흰 셔츠를 입게 됩니다
클래식은 이렇게 증명합니다. 크게 소리치지 않고, 유행을 강요하지도 않으면서요. 잘 만든 화이트 셔츠와 블랙 스커트처럼, 조용하지만 오래가는 방식으로 말이죠.
화이트 셔츠와 블랙 스커트. 캐롤리나 헤레라가 30여 년 전 만들어낸 이 단순한 조합은 시대를 넘어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2026년, 니콜 키드먼과 틸다 스윈튼, 그리고 <햄넷>의 제시 버클리까지 이 조합을 다시금 선택하며 그 힘을 증명하고 있죠. 패션 피플과 셀러브리티가 수십 년간 이 공식에 매혹돼온 이유도 여기에 있고요.

경험이 많지 않거나 굳이 관심을 두지 않는 한 모든 화이트 셔츠가 비슷해 보일 거예요. 하지만 깔끔한 칼라와 빳빳한 코튼을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집니다. 셔츠의 구조나 커프스의 길이, 전체적인 비율 같은 요소가 평범함과 탁월함을 가르는 기준이 되니까요.
화이트 셔츠에는 여러 얼굴이 담겨 있습니다. 몸에 꼭 맞게 재단한 오피스 룩 셔츠가 있고, 프레피 무드를 강조한 슬림한 컷도 있죠. 금융권에서 일하며 왠지 중요한 정보를 쥐고 있을 것 같은 인상을 주는 셔츠도 있고요. 하지만 요즘 제가 계속해서 떠올리는 화이트 셔츠는, 최근 샤넬 앰배서더로 이름을 올린 제시 버클리가 입은 바로 그 셔츠였어요.


제시 버클리의 오버사이즈 화이트 셔츠는 마티유 블라지가 샤넬 2026 봄/여름 런웨이에서 선보인 작품인데요. 지난해 10월 그랑 팔레에서 깃털 스커트와 블랙 스커트, 그리고 투톤 슈즈와 함께 스타일링한 모습을 보고 난 후 이 셔츠는 내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있죠. 그 덕분에 ‘샤르베’에 대한 집요한 관심으로 이어졌고, 샤넬의 셔츠를 제작한 이 브랜드가 왜 중요한지 다시 질문하게 됐습니다. 겉으로는 단순해 보이는 셔츠 한 벌이 500달러를 훌쩍 넘는 가격에도 패션계를 이토록 강하게 사로잡는 이유가 무엇일까 하고요.
파리 패션 위크가 ‘리듬 이즈 어 댄서(Rhythm Is A Dancer)’를 흥얼거리게 하며 막을 내린 이후, 작은 이니셜이 새겨진 샤넬의 화이트 셔츠는 할리우드에서 일종의 컬트 아이템이 됐습니다. 니콜 키드먼은 이를 데님과 매치해 힘을 뺀 리벤지 드레싱을 보여줬고, 틸다 스윈튼은 새먼 핑크 컬러로 변주했죠. 그리고 이제 제시 버클리가 그 바통을 이어받았습니다.
샤넬의 화이트 셔츠는 점점 진화하는 클래식 레퍼토리 속에서 또 하나의 이정표가 돼줍니다. 때로는 세심하게 잘 만든, 그리고 정확하게 스타일링한 화이트 셔츠 한 벌이면 충분하다는 걸 분명하게 말해주죠.
관련기사
최신기사
추천기사
-
라이프
정관장의 붉은 기운, 박보검의 고요한 시선
2026.01.23by VOGUE PROMOTION, 남윤진, 박채원
-
패션 아이템
그 옛날처럼, 올해는 검정 치마에 흰 셔츠를 입게 됩니다
2026.01.29by 소피아, Olivia Allen
-
뷰티 아이템
크리스챤 디올 뷰티가 제안하는 봄의 시작
2026.01.08by 최보경
-
셀러브리티 스타일
2026 봄/여름 꾸뛰르에 참석한 셀럽들!
2026.01.29by 황혜원, Daniel Rodgers
-
패션 트렌드
지금 유행하는 운동화 10종, 이런 바지에 신어야 어울린대요
2026.01.28by 소피아, Christina Holevas
-
아트
수십 겹 역설의 레이어, 얽히고설키며
2026.01.09by 하솔휘
인기기사
지금 인기 있는 뷰티 기사
PEOPLE NOW
지금, 보그가 주목하는 인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