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퍼도, 펌프스도, 앵클 부츠도 아닌 ‘이 신발’이 올해의 주인공!
앵클 부츠는 답답하고, 그렇다고 날렵한 펌프스를 꺼내기엔 아직 바람이 매섭죠. 이 애매한 시점에 뉴욕 패션 위크 런웨이에 반복적으로 등장한 신발이 있습니다. 로퍼나 펌프스 같은데, 둘 다 아닌 묘한 구두입니다.

발등을 반절 정도 덮고, 앞코의 각은 살짝 둥글린 스퀘어 형태 신발입니다. 굽은 가늘게 빠지지 않고, 묵직하게 떨어지는 블록 힐이죠. 전체적으로 매끈하고 장식은 거의 없습니다. 번쩍이는 스트랩도, 리본도, 버클도 없죠. 이렇게 심심하고 투박한 형태가 2026 가을/겨울 컬렉션에 거듭 등장했습니다. 한 도시에서만 벌써 세 브랜드가 선보였죠. 캘빈클라인, 프로엔자 스쿨러, 마이클 코어스에서 스타일리스트 가브리엘라 카레파 존슨(Gabriella Karefa-Johnson)이 짚어냈듯, 이 신발은 올드 셀린느 시절 피비 파일로가 보여주던 묘하게 섹시한 구두의 계보를 떠올립니다. 단정해 보이지만 어딘가 불편한, 얌전한데 묘하게 도발적인 그 감각을요.

캘빈클라인의 베로니카 레오니는 실크 셔츠와 단정한 스커트에 이 둔탁한 힐을 매치했습니다. 1970년대 후반과 1980년대 초반의 미니멀리즘을 재해석한 룩이었죠. 프로엔자 스쿨러의 레이첼 스콧 역시 완벽하게 단정한 옷차림에 신발 한 켤레로 작은 균열을 냅니다. 프로엔자 여성을 “늘 정확하고 시간 엄수에 철저하지만, 오늘만큼은 조금 늦은 사람”이라고 표현하면서요.


최근 꾸뛰르 시즌의 환상적인 실루엣, 버섯처럼 솟은 드레스와 분홍빛 버드나무 같은 장식이 머릿속을 채웠다면, 뉴욕은 훨씬 현실적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다시 ‘진짜 옷’과 ‘걸을 수 있는 신발’을 원합니다. 출근길 지하철 계단을 오르고, 점심을 서둘러 먹고, 퇴근 후 약속까지 이어지는 하루를 견뎌야 하니까요. 뾰족한 스틸레토는 여전히 낭만적이지만, 매일 신기엔 피로합니다. 반면 이 둔탁한 힐은 체중을 분산시키고, 발등을 안정적으로 잡아줍니다. 실용성이라는 단어가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순간이죠.

충분히 실용적이면서, 묘하게 새롭습니다. 설날을 지나 진짜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로운 발걸음을 옮기고 싶다면 이런 스퀘어 토 블록 힐을 살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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