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향수 6
땅의 기운을 품은 나무, 황금을 닮은 바닐라, 밀당의 고수 생강과 계피…. 서늘한 기운을 누르며 체온을 높일 가을 향수들.
따뜻한 촉감, 애시 브라운을 본 듯한 환각, 마른 바람의 소리. 트렌치 코트와 잘 어울리는 오감으로 옷깃을 여밀 계절이다. <보그>가 추천하는 향수의 공통점은 ‘밀당’. 첫인상은 좀 ‘나쁘다’. 생강, 계피, 제라늄 등의 스파이시함이 상냥하지만은 않은 데다 달콤함이 느껴진대도 쉬이 감겨들지 않는 건조함이 공존한다. 하지만 늘 그렇듯 마지막은 해피 엔딩. 나무와 가죽의 온화함이 온몸을 포근하게 감싸 안는 반전을 선사한다. 거칠지만 따뜻한 체온, 새로운 봄이 올 때까지 당신의 곁을 지키기에 이보다 좋은 향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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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백지수
- 포토그래퍼
- LEE SHIN G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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