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크와 모더니즘이 뒤섞인 샤넬의 꾸뛰르 판타지!

‘보그 인터내셔널 에디터’ 수지 멘키스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패션 저널리스트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현재 <인터내셔널 뉴욕 타임즈>로 이름이 교체됐다)에서 25년 간 패션 비평을
담당한 그녀는 현재 세계 각국의 ‘보그닷컴’을 위해 독점 취재 및 기사를 쓴다.

바로크 세계의 꺼져가는 불씨처럼, 화려한 금빛 거울엔 비디오 아티스트 빌 비올라의 작품(모던하고 새하얀 공간에 설치된 디지털로 타오르는 불꽃이 그랑 팔레에서 전시 중이다)이 걸려 있었다.



그러나 같은 건물에서 열린 샤넬 가을 꾸뛰르 쇼를 위해 칼 라거펠트는 모더니티에 대한 자신의 비전에 불을 지폈다. 거대한 둥근 관중석과 우뚝 솟은 세트는 사라졌다. 대신 소박하고 모던하며 간결한 접근방식이 그것을 대신했다.



모델들은 르 꼬르뷔지에가 설계한 건물의 곡선 형태를 연상시키는 드레스를 입고 그 공간을 지나갔다. 어떤 옆 솔기도 없는 옷들은 몸 둘레에 계란형으로 본을 뜬 듯 보였다.



샤넬의 훌륭한 공방들은 네오프렌이나 실크로 그런 마법의 모형을 제작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 그들은 트위드 톱 앞부분에 금박이 가미된 세련된 욕실 바닥처럼 보이는 작은 정사각형들을 직조해 콘크리트로 수 놓은 듯한 효과도 연출했다.



“그것은 바로크와 르 꼬르뷔지에의 만남입니다”라고 칼은 모더니즘 건축가가 지은 30년대 아파트 사진들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르 꼬르뷔지에는 샹젤리제 거리 위로 높이 올라온 건물의 콘크리트 벽에 금색 타원형 거울을 설치했다.

창작 과정이 어떻게 시작됐는진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샤넬 쇼는 상상력으로 빛났다. 여기엔 새빨간 실로 짠 드레스가 있었고, 저기엔 회색 재가 부채질로 되살아난 듯한 은빛 가운이 있었다. 그 잿빛 색조들은 콘크리트 색에서 메탈 색에 이르기까지 다양했고 이브닝 드레스는 장식이 촘촘했다.



옷 표면에 새겨진 복잡한 바로크 장식들은 새틴 리본으로 묶은 플랫 샌들과 샘 맥나이트가 연출한 바람에 헝클어진 헤어스타일과 대비됐다.

꾸뛰르 기술의 가장 주목할 만한 예는 계란 같은 형태들이었는데 그것은 임신 7개월 된 모델 신부가 우아하게 입은 웨딩드레스 피날레로 더욱 강조되었다.



이번 컬렉션에서 칼은 제대로 이해하고 있었다. 보다 적은 수의 관객들이 제대로 감상을 할 수 있도록 꾸뛰르의 따뜻한 불빛은 남겨둔 채, 불 같은 패션쇼들의 열기를 식힐 때라는 걸 말이다. 그는 지나치거나 괴상한 의상 없이 철저히 장인정신에 집중했다. 짧은 스커트 밑단 밑으로 보이는 허벅지 길이의 가벼운 쇼츠까지 적절해 보였다.

이 현대판 신데렐라들은 신선하고 젊고 사랑스러웠다. 그리고 21세기에 어울리는 패션 모더니즘(여전히 아주 코코 샤넬다웠다)을 꾸뛰르 관객들에게 제공했다. 촘촘하게 장식된, 몸 위로 비스듬히 맨 핸드백들은 코코에 대한 또 다른 쿨한 해석.

그러나 역사와 패션에 대한 심오한 지식으로 무장한 칼을 제외하고 누가 바로크 스타일이 그런 모더니티에 불을 지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을까?


English Ver.

Karl’s Cinder-ellas set Chanel on Fire BY SUZY MENKES
Couture as a blend of Baroque and Modernism

Like the dying embers of a baroque world, a gilded mirror hung in a modernist white space above a digitally-flamed fire, Bill Viola style, as seen in the video artist’s Paris exhibition at the Grand Palais.

But for the Chanel winter couture show today in the same grand building, Karl Lagerfeld lit his own vision of modernity. Gone was the huge ring of spectators and towering sets. They were replaced by a modest, modern and minimalist approach.

The models moved through the space wearing dresses with the curvilinear form of a Le Corbusier building, the cloth moulded in an egg shape around the body, without any side seams.

Chanel’s magical ateliers had no problem doing that magical modelling in neoprene or silk. They even created embroidery out of concrete, weaving tiny squares like a stylish bathroom floor, laced with gilding, on the front of a tweed top.

‘It’s Baroque meets Le Corbusier,’ said Karl, explaining that his inspiration was images of a 1930s apartment by the architect of Modernism, who had set a gilded oval mirror into a concrete wall in a building high above the Champs Élysées.

Who knows how the creative process is fired? But this Chanel show glowed with imagination: here a dress with burning red threads woven through; there a silvered gown, as if grey ash were being fanned back to life. Those ash colours were in every shade from concrete to metallic, with evening outfits dense with decoration.

All the baroque intricacies of the surfaces were set off by flat sandals, tied with a satin bow, and wild-in-the-wind hair from Sam McKnight.

The most compelling examples of couture workmanship were the oval, egg-like shapes, reinforced by the finale of a wedding dress worn gracefully by a seven months pregnant model bride.

Karl got so much right in this collection: a sense that it is time to douse the fiery fashion shows, leaving the warm glow of haute couture for a smaller audience to appreciate. He focused on extreme craftsmanship, without showing outré or extravagant outfits. Even the light, thigh-length shorts, peeping out from short skirt hems, seemed appropriate.

These latter day Cinder-ellas looked fresh, young and lovely – and offered to the couture audience fashion modernism for the 21st century that was still very Coco Chanel.

Handbags slung across the body, cut on a curve and densely decorated, were another cool take on Coco.

But who – except Karl – with his deep knowledge of history and fashion, would have thought that baroque style could fire up such modern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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