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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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시간

2018-04-17T10:44:23+00:00 2018.04.17|

<보그>의 눈에 띈 신간들.

<식물 그리고 사람>

일러스트레이터 손정민이 좋아하는 사람과 그를 닮은 식물을 그렸다. 수채화처럼 번진 엽록체의 향연이 미세먼지까지 씻어주는 듯하다. 모델 박세라는 그녀가 좋아하는 동해바다처럼 아름다운 국화로, 윤종신은 섬세한 향의 하얀 꽃이 피는 미선나무로 그렸다. 문득 거울을 봤다. 나는 어떤 식물을 닮았을까?

 

<파인다이닝>

음식과 요리를 소재로 한 젊은 작가들의 테마소설집이다. 소설가 최은영, 황시운, 윤이형, 이은선, 김이환, 노희준, 서유미가 일상의 음식과 이면의 이야기를 <파인다이닝>이라는 식탁 위에 차려낸다. 줄 서서 기다릴만한 글맛.

 

<샐러리맨 시노다 부장의 식사 일지>

만화 <고독한 미식가>가 떠오르는 책이다. 일본의 여행사에서 영업부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시노다 나오키. 그는 1990년 8월부터 매끼 식사 그림일기를 그렸다. 가쓰돈부터 프랑스요리까지 메뉴는 다양하고, 메모는 소박하며, 그림체는 다정하다. 덕후의 세계는 아름답다.

 

<베리 포틀랜드>

포틀랜드 사람들은 지극히 포틀랜드스러운 무언가를 두고 “Very Portland”라고 말한다. 이 책은 포틀랜더가 아끼고 사랑하는, 지극히 포틀랜드스러운 무언가에 대해 이야기한다. 힙스터의 도시, 킨포크의 도시… 그간의 수식어는 이제 지우자. 여기 현재의 포틀랜드가 있다. 관광객이 아닌 로컬이 사랑하는 카페, 바이크숍, 멀티숍 등이 가득하다.

 

<사랑 항목을 참조하라> <나의 칼이 되어줘>

2017년 맨부커 인터내셔널설을 수상한 다비드 그로스만의 초기 대표작 두 권이다. 이스라엘 출신의 그로스만은 아모스 오즈와 함께 현대 히브리어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다. <사랑 항목을 참조하라>는 이른바 포스트 홀로코스트 세대가 쓴, 역사적 비극이 초래한 집단적 트라우마를 다룬 책이다. 조너선 사프란 포어는 “이 책을 읽을 수 있어 다행이다”라고 했다. <나의 칼이 되어줘>는 스쳐 지나갔다고 여긴 감정을 다시 깨운 남녀의 이야기로, 사랑, 책망, 불안, 자책, 연민, 집착 등의 감정이 쏟아진다.

 

<거의 정반대의 행복>

일상툰 <어쿠스틱 라이프>의 난다가 첫 에세이를 펴냈다. 작가는 아이를 낳고 키우며 인생의 큰 변화를 맞이했다고 말한다. 짐승 같던 육아 시절을 견디며 아이를 또 다른 룸메이트로 받아들이고, 자신의 변화 역시 직시하기로 한 ‘엄마’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