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PICTURESQUE RESISTANCE

2019.09.01

by 송보라

    PICTURESQUE RESISTANCE

    처음 어윈 올라프의 사진을 보던 순간. 네덜란드 고전 회화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작업 방식에 대해 아는 바는 없었지만 그의 작품에 시선을 고정한 채 한 폭의 그림 같다고 생각했다. 균형 있고 조화로우며 온화한 빛으로 어루만진 듯한 사진을 보며 눈도 마음도 편안해지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직관하는 단계를 지나 세세하게 머리로 살폈을 때 전혀 다른 이야기가 떠올랐다. 그는 사회에 관심이 많았고 작품에는 사회적 이슈나 차별, 금기에 대한 풍자가 담겨 있었다. 표현 방식과 메시지의 간극은 작품을 더 선명하게 가슴에 남겼다. 단순한 현실보다 아이디어가 반영된 이미지 창조를 즐기는 그는 상업 사진과 순수 예술 사진의 경계를 허문 대표 아티스트다. 전 세계 <보그>와도 오랜 파트너로 아름다운 작품을 남긴 어윈 올라프의 개인전이 9월 5일부터 10월 6일까지 삼청동 공근혜 갤러리에서 열린다. 최신작 ‘Palm Springs’ 시리즈와 파리 테러 사건을 담은 영상 설치 작품 ‘The Troubled’ 등을 감상할 수 있다.

    American Dream-Self Portrait with Alex, 2018 ©Erwin Olaf

    The Troubled, 2016 ©Erwin Olaf

      에디터
      조소현
      포토그래퍼
      Courtesy of Gallery K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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