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은경, 일본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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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경, 일본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

2020-03-09T16:00:21+00:00 2020.03.09|

커다란 눈망울 가득한 고뇌와 번민 그리고 사랑. 온 힘을 다해 연기하는 배우 심은경은 장면 하나, 호흡 하나도 허투루 하는 법이 없습니다. 대사 한 마디를 내뱉기까지 많은 생각을 거치고 정성을 다하죠. 그녀의 노력은 곧 관객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그녀의 연기를 보는 이들은 곧 그녀의 연기에 젖어들고, 이내 함께 공감하게 됩니다.

올해 스물여섯, 어느덧 18년 차가 된 배우 심은경, 그녀가 일을 냈습니다. 최근 일본에 진출해 영화 <신문기자>에 출연한 그녀는 지난 6일 열린 제43회 일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과거 일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배두나가 영화 <공기인형>으로 우수 여우주연상을 받은 적은 있지만, 최우수 여우주연상 수상은 심은경이 한국 여배우 사상 최초입니다.

시상식장에서 수상자로 이름을 호명하자, 심은경은 눈을 깜빡이며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습니다. 상을 받기 위해 무대에 오른 그녀는 결국 눈물을 왈칵 쏟고 말았죠.

“전혀 예상하지 못해 소감을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같이 연기할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었습니다. 마쓰자카 도리 상.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오늘 정말 감사합니다.”

심은경은 함께 <신문기자>에 출연했던 동료 배우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나서야 겨우 무대를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 이후 그녀는 소속사 매니지먼트AND를 통해 밝힌 소감으로 미처 다하지 못한 진심을 전했습니다.

“국적을 떠나, 모든 작품이 많은 스태프와 제작진의 노고와 도전으로 만들어지지만, 이번 <신문기자>라는 작품은 그런 의미에서 정말 많은 분의 노고와 응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작품 하나하나에 정성과 진심을 담아 작품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연기를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신문기자>는 심은경의 일본 영화 데뷔작입니다. <신문기자>는 국가가 감추려는 진실을 좇는 열혈 기자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입니다. 아베 정권의 비리 의혹을 파헤쳐온 <도쿄신문> 사회부 기자 모치즈키 이소코의 자전 에세이 <신문기자>가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됐습니다.

아베 총리가 연루된 사학 스캔들과 영화 속 내용이 비슷해 현지에서도 큰 관심을 끌었죠. <신문기자>는 이번 일본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과 최우수 남우주연상을 휩쓸며 3관왕에 올랐습니다.

심은경은 영화에서 한국인 어머니와 일본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신문사 사회부 4년 차 기자 ‘요시오카’를 일본어로 연기했습니다. 한때 일본 여배우가 모두 이 배역을 거절해 심은경이 출연하게 됐다는 소문이 돌자, 가와무라 미쓰노부 프로듀서는 지난해 10월 기자 간담회에서 이렇게 밝혔습니다. “그의 지적인 면, 다양한 아이덴티티가 진실을 추구하는 캐릭터에 딱 맞다고 생각했다. 일본 배우들이 다 거절해 어쩔 수 없이 심은경 씨를 내세우게 됐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 일본의 여성 배우에게는 전혀 출연 제의를 하지 않았다.”

심은경은 <신문기자>로 지난 1월 제74회 마이니치 영화 콩쿠르에서도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한국과 일본을 불문하고 관객으로서 인정할 수밖에 없는 연기를 선보였다는 걸 증명한 셈이죠.

심은경은 2003년 드라마 <대장금>으로 데뷔한 후 영화 <써니>, <수상한 그녀> 등으로 흥행 퀸이라는 수식어를 얻었습니다. 이후 <널 기다리며>, <걷기왕>, <특별시민>, <조작된 도시>, <염력>, <궁합> 등으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였죠. 최근 종영한 드라마 <머니게임>에서는 진실을 파헤치려는 기획재정부 사무관 ‘이혜준’ 역을 맡으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심은경’이라는 이름에 믿음을 심어준 그녀. 이제 그녀는 자신의 한계를 벗어나 또 다른 영역을 향해 나아갈 겁니다. 그녀가 지나가는 길목에 남은 흔적을 우리는 믿고 따라가면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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