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귀에 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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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귀에 주니

2020-05-07T16:53:40+00:00 2020.05.14|

주니는 ‘동종 업계’가 먼저 알아본 R&B 아티스트다.

데님 재킷, 실크 셔츠와 팬츠, 오른손 검지의 반지와 체인 팔찌는 디올 맨(Dior Men), 왼손 검지의 실버 반지는 크롬하츠(Chrome Hearts).

해 질 무렵 역삼공원. 주니(Junny)가 자신의 노래 ‘By My Side’와 아이유의 ‘밤편지’를 불렀다. CD를 튼 것처럼 깨끗한 라이브, ‘밤편지’를 단숨에 R&B화하는 곡 해석력까지. 우린 주니의 이름을 더 자주 듣게 될 거다.

이미 그는 R&B 아티스트로서 스포티파이(Spotify)에서 100만 스트리밍을 달성했다. “1990년대부터 최신까지 R&B를 즐겨 들어왔어요. 작곡할 때 가장 자신 있고 재미를 느끼는 장르죠. 발라드가 감정이라면 R&B는 무드와 바이브, 리듬이 매력이에요. 들으면서 고개를 끄덕거리게 되죠. 하지만 장르를 한정하지 않을 거예요. 누가 들어도 좋은 음악을 만들고 싶어요.” 주니는 네 살 때부터 캐나다에 살았고, 1년 반 전인 스물셋에 한국에 왔다. “음악 색깔이 한국 대중음악에 가깝기도 하고, 정서적으로 편안한 곳에서 활동하고 싶었어요.” 한국에서 가장 놀란 부분은 24시간 영업. “새벽에 작업을 하다 창밖을 보면 사람들이 에너지 넘치게 깨어 있어요!”

주니는 2018년 12월 첫 싱글 ‘Thank You’로 데뷔해 애플뮤직 R&B 차트 20위에 올랐다. “운 좋게 한국에서 발매되고 좋은 반응을 얻었죠. 차트에 오르는 것도 좋지만, 누군가에게 힐링이 되길 바라요.” 지난해에는 미니 앨범 <Vivid,Pt.1>과 <Vivid,Pt.2>를 발매했다. 아티스트의 색을 선명하게 보여주고 싶어 ‘비비드(Vivid)’라 이름 지었다. 모든 곡을 캐나다에서 만들었고, 전자는 힙합적 요소가, 후자는 R&B 멜로디가 더 강한 곡으로 채웠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은 지난 3월에 낸 싱글 ‘By My Side’다. 언뜻 사랑에 빠진 남자의 곡 같지만, 한국에서 혼자 활동하는 주니의 향수가 느껴진다. “내 옆에 누군가 있길 바라면서 만들었어요. 주변 사람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담고 싶어요. 가족, 친구, 연인과 들을 수 있는 곡이에요.”

주니는 아이돌을 비롯한 뮤지션이 작업하고 싶어 하는 작곡가, 프로듀서기도 하다. pH-1, 팔로알토, 펀치넬로 등과 함께했고, 아이돌의 곡도 작업하면서 K-팝 이해도를 넓히는 중이다. “최근 엑소 수호의 앨범 <자화상> 수록곡 ‘Made in You’ 작곡이 그랬죠. 다른 아티스트에게 배우며 성장하고 있어요.” 현재 새 앨범을 준비 중이며, 자신이 속한 R&B 소울 크루인 오프쇼어(Øffshore)의 활동도 재개한다. 오프쇼어는 갓세븐 JB, 로얄 다이브 등이 멤버로, 주니가 참여하지 않았지만 최근 크루 이름으로 <Scene #2>를 발매했다. 주니가 가장 인터뷰하고 싶은 뮤지션은 슬프게도 만날 수 없는 마이클 잭슨. “우주 슈퍼스타잖아요. 그런 삶을 살면 평소에 어떤 생각을 하는지 궁금해요. 음식을 굉장히 좋아해서 백종원 선생님도 뵙고 싶어요. 어떤 마음가짐으로 지금의 위치에 오르셨는지 물어볼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