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패션 아이콘으로 떠오른 켄달 제너
런웨이 위의 대세, 소셜 미디어의 센세이션, 그리고 에스티 로더의 새로운 얼굴 켄달 제너.
무엇이 그녀를 2015년 가장 핫한 패션계 스타로 만들었나?
“이름은 스피어-360도(Sphere-360 °, 360도 파노라마로 사진을 찍어 공유할 수 있는 iOS용 카메라 앱)예요. 당장 다운받으세요!”라고 켄달 제너(Kendall Jenner)는 바워리 호텔의 젬마 레스토랑 테이블에 앉아 자신의 아이폰6로 얼굴을 비추며 말했다. 그녀는 이 앱이 내 인생을 바꾸어 놓을 거라고 장담했다. 진갈색 머리에 호리호리한 제너(19세)는 2015 봄여름 컬렉션에서 명실상부한 패션계 스타로 등극했다. 그녀는 13개 메이저 쇼에 섰고, 뉴욕의 프런트 로를 비롯해 파리의 캐비아 카스피아(Caviar Kaspia)에서 열린 디너파티와 SNS에 이르기까지 연일 화제가 됐다(그녀는 이번 시즌에 트위터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스타였다). “켄달은 새로운 팝 문화 모델이에요”라고 발맹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올리비에 루스테잉은 말했다. “그녀는 클라우디아 시퍼나 나오미 캠벨이 그랬던 것처럼 여성들에게 영감을 줍니다. 모두 그녀처럼 되고 싶어 하지요.”
잇 걸로서 제너는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폭풍이다. 열한 살 때부터 아버지가 다른 언니 킴 카다시안의 모습을 기록한 리얼리티쇼의 카메라 앞에서 성장한 그녀는 자기 세대의 공적이고 사적인 필터를 재정비해왔다. 자신의 커리어를 확장하기 위해 소셜 미디어를 이용하는 법을 배운 다른 동년배 모델들과 달리 제너는 바로 소셜 미디어를 통해 성장했다. 1,500만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거느린 그녀에게 모델 일은 나중에 따라왔다. “저는 팬들이 제 세계에 들어오는 걸 즐깁니다”라고 제너는 말했다. 그녀는 오늘 푸앵 쉬르의 회색 스키니진, 랙앤본 티셔츠, 그리고 바바라 부이 프린지 가죽 재킷 차림이다. “인스타그램은 제 삶을 편집한 거라고 할 수 있어요.”
디지털 기기에 능한 것 이외에 고야의 초상화를 연상시키는 그녀의 고전적 아름다움은 원투 펀치를 날렸다. 미간이 넓고 큰 눈, 잘 그려진 눈썹, 도톰한 입술, 멋진 뺨, 여성스러운 몸매. “그녀는 어두움과 사랑스러움을 동시에 갖고 있어요.” 그녀를 자신의 가을 광고 캠페인에 캐스팅한 지방시의 리카르도 티시는 설명했다. 티시는 모델 일을 대하는 그녀의 태도에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그것은 야망이 넘치고 기계를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요즘 스타들의 또 다른 특징이기도 하다. “그녀는 환하게 미소 지으며 들어옵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특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그런 태도는 아주 소중합니다”라고 티시는 덧붙였다. “그녀는 열심히 일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결실을 맺고 있어요.” 제너는 부모님(매니저인 어머니 크리스와 전 올림픽 선수였던 아버지 브루스)이 공부를 더 하도록 등교 시간 3시간 전에 자신을 깨우곤 했다고 회상했다.
“완벽주의자가 되고 자격을 갖추는 것이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걸 일찍 배웠죠”라고 그녀는 무덤덤하게 말했다. “우리 집에서 워커홀릭은 좋은 단어예요.” 제너에게 자유방임이란 없다. “저는 아주 경쟁심이 강한 사람이에요”라고 그녀는 말했다. 그녀는 모델 일에 전력을 다하고 그것을 진지하게 생각하기 전까지 학교에서 성공한 운동선수였다. 축구, 농구, 피구, 그리고 아주 뛰어난 승마 선수였다. 그녀는 새로운 커리어에 전념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승마를 그만뒀고, 자신의 얼룩말인 ‘레이디 벅(Ladybug)’을 팔았다. “언젠가 다시 승마를 할 거예요. 아이들이 생기면요. 말 위에서 보낸 어린 시절은 아주 멋졌어요.” 제너는 지금 남자 친구가 없지만 인생 계획을 세워 놓았다. “상투적인 얘기지만 정말 너무 바빠요. 아니면 까다롭다고 해야 하나요?” 시간이 나면 그녀는 뉴욕의 고담 짐(Gotham Gym)에서 스파를 즐긴다. 이곳은 빅토리아 시크릿 모델들에게 인기 있는 장소다. “그곳에서 강도 높은 운동을 하죠. 그런데 공격성을 발산할 수 있어요. 저는 제 트레이너에게 강한 유대감을 느껴요. 그래서 아직 그를 때려 눕힌 적은 없답니다!”
그녀는 자신의 모델 수입으로 최근 고향 LA의 비벌리힐스에 천장이 높고 널찍한 아파트를 구입했다(천장에 떠 있는 그녀의 아테리어스(Arteriors) 샹들리에는 47만7,000명이 ‘좋아요’를 눌렀다). 이곳에서 그녀는 지지 하디드, 헤일리 볼드윈, 그리고 제이든과 윌로우 스미스 같은 친구들을 위해 파티를 연다. “우리는 좋아하는 음악에 맞춰 미친 듯이 춤을 춥니다”라고 그녀는 말했다(그녀의 플레이리스트 맨 위에 올라 있는 곡은 직설적인 페미니스트 래퍼인 팅크(Tink)의 히트곡 ‘M.E.N.’이다).
최근 그녀의 막강 행보는? 제너는 에스티 로더의 새로운 글로벌 모델로 발탁됐다. 그녀는 이 소식을 소니아 리키엘 쇼의 백스테이지에서 문자로 전달받았다. 하지만 정식 발표가 있을 때까지 비밀을 유지해야 했다. 사진가 미카엘 젠슨이 캐롤 머피와 조안 스몰스와 함께 그녀의 첫 광고를 찍을 것이다. 이 다재다능한 새로운 스타가 부동의 소셜 미디어 팔로워들을 거느리고 있다는 점 역시 오랫동안 폭넓은 고객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영화배우들을 기용해온 에스티 로더 측에는 매력적으로 느껴졌을 것이다. 그리고 그 점을 활용하기 위해 로더는 제너에게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브랜드 소식을 전하게 하고 있다. 과거에 에스티 로더 여사는 “나는 그것을 꿈꾸거나 생각하는 것만으로 이 자리에 온 것이 아니다. 나는 그것을 실행함으로써 이 자리에 온 것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유명하다. 지금 맞은편에 앉아 있는 이 젊은 여성과 딱 맞는 코드다. “지금은 이 일이 제 커리어예요” 라고 그녀는 말했다. “그리고 저는 이 일을 오래 하고 싶어요.” 커다란 갈색 눈에서 강렬한 투지가 느껴졌다.
- 에디터
- 타비타 시몬스(Tabitha Simmons), 글 / 엠마 엘윅‐베이츠(Emma Elwick-Bates)
- 포토그래퍼
- PATRICK DEMARCHELIER
- 모델
- 켄달 제너(Kendall Jenner@The Society Management)
- 스탭
- 헤어 / 에스터 랭함(Esther Langham) 메이크업 / 딕 페이지(Dick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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