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트렌드

Coming Up!① 아더 에러(Ader Error)

2015.06.18

by 홍국화

    Coming Up!① 아더 에러(Ader Error)

    ‘보그닷컴’의 슈퍼 루키 레이더 ‘Coming Up!’ 첫 번째, ‘아더 에러(Ader Error)’를 소개한다.

    신규 브랜드라고 생각지 못 했다. 국내 브랜드인 줄은 더더욱 몰랐다. 인스타그램 속 카린 로이펠트 <CR> 패션 북 계정이나, 해외 화보와 룩북을 수집하는 이미지 콜렉터들의 계정을 팔로우하면서 눈에 익었던 이름,  ‘아더 에러’.  그런데 이게 웬일, 인스타그램 프로필을 타고 접속했던 홈페이지(www.adererror.com)에 친숙한 한글 등장! 사이트는 해외 사진가들과 작업한 다양한 비주얼, 귀여운 움짤(GIF)과 일러스트로 가득했다. 혹시 독립 매거진의 프로젝트가 아닐까도 생각했지만, 온라인 숍을 보니 의류 브랜드가 맞다. 손바닥보다 한 뼘 정도 소매가 긴 줄무늬 티셔츠부터 종아리를 덮는 버클 트렌치 코트까지 8,90년대 풍의 놈코어(Normcore) 룩이 대부분이다(홀리듯 몇 개 구입했던 것은 당연한 일).

    궁금증은 계속되고 ‘지금보다 더 격렬하게 알고 싶다’는 생각만 들었다. 한 사람이 이렇게 다양한 DNA를 가지고 있다고?  옷 만드는 것 말고도 이 많은 작업을 하고  있다고? 나만의 궁금증은 아니었는지 온라인 숍으로 산 옷을 입고 다니자 에디터, 디자이너, 스타일리스트 할 것 없이 보는 사람들마다 내게 ‘이건 어디서 나온 브랜드래?’, ‘디자이너가 누구야?’라고 물었다. 한 패션 컨설턴트는, “한 명이 만드는 브랜드일 리 없어. 적어도 다른 직업을 가진 몇 명의 크루가 이끄는 게 분명해. 해외에서 작업하고 있을지도 몰라.”라고  얘기하기도.

    그녀의 예상 적중! (이메일로) 인사를 나눈 아더 에러와의 인터뷰에서 궁금증이 풀렸다.

    Vogue.com 반가워요! 아더를 만드는 사람이 궁금해요. 
    Ader Error 우리는 2014년 12월, 여러 명의 ‘크루’가 모여 시작했어요. 한 사람이 이끄는 브랜드가 아니랍니다.
    Vogue.com 크루의 정체를 공개해 주시죠!
    Ader Error 미안하지만 우리는 대중들과 ‘옷’으로만 만나고 싶어요.
    Vogue.com 어떤 사람들이 모였는지 정도쯤은…
    Ader Error 좋아요. 우리 크루는 패션 디자이너(당연히), 그래픽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 머천다이저, 파티시에 등 직업에 상관없이 ‘즐겁게 옷을 만들고 싶은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답니다.
    Vogue.com  ‘파티시에’는 의외군요?
    Ader Error  음식을 좋아하는 덕분에 옷 위에 식빵이나 치즈 프린트를 만들고, 음식 일러스트도 작업하고 있는걸요!
    Vogue.com 모두 본래 직업을 그만둔 채 아더에 올인하고 있는 건가요?
    Ader Error  최근 해외 주문량이 폭주해서 국내 생산이 못 따라갈 정도로 바쁘지만, 우린 본업을 포기하진 않았어요.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여전히 자기 일을 해내고 있죠!
    Vogue.com 해외 사진가들과의 작업이 인상 깊었어요. 덕분에 해외 브랜드인 줄 알았거든요. 
    Ader Error 사진가 뿐만 아니라 해외의 많은 예술가들과 연계해 작업하고 있어요. 옷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감성이 비슷하단 생각에서 시작한 작업이죠. 혹시 모르는 일이지만, 크루에 해외 작가들이 합류할지도 모르겠군요!

    2015 S/S ' But Near Missed Things'

    아침부터 해지는 저녁까지, 일러스트 속의 아더 에러


    생각해보니 그들 말대로, ‘옷이 주는 즐거움’을 공감한다면, 누가 만들었는지는 중요하지 않은 문제!  앞으로도 베일에 싸인(?) 이 브랜드를 주목해보자. 복잡한 궁금증이 떠오를 때마다 그들의 슬로건이 대답을 대신해줄 것. ‘복잡한 것을 단순하게!’ 

    아더 에러의 독특한 GIF 작업들

      에디터
      홍국화
      포토, 일러스트
      Courtesy of Ader Err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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