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 우의 Mid-Century Modernism
“슬림 키스(Slim Keith), 바로 제가 사랑하는 인물이죠.”
제이슨 우가 백 스테이지에서 언급한 슬림 키스는 1960년대부터 1990년 사망하기 전까지 패션아이콘으로 군림해왔던 뉴욕 사교계의 명사다.
미셸 오바마가 입은 옷으로 이름을 알린 32살의 디자이너가 지닌 취향에 맞는 아이콘이라 하기에는 독특해 보였다. 그러나 제이슨 우는 ‘미드 센추리 모더니즘(40-60년대 풍의 모더니즘)’을 통해 깔끔한 선으로 떨어지는 재단에 간결한 장식을 싣는 현명한 길을 취했다.
2016년 여름시즌에 등장한 드레스들에는 프릴이 들어갔었을 법도 하다. 그러나 그 대신 제이슨 우는 옷감 끝자락을 그대로 살린다든지, 틸(teal)이나 러스트(rust) 컬러와 같이 독특한 색으로 드레스를 만들어냈다.
때로는 제이슨은 여성스럽고 장식적인 면을 좇으려는 자신의 본능을 애써 누르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핑크빛 장미 패턴으로 만들어진 드레스들은 금방 들어가고 레이스가 등장해 나머지 “귀여움” 할당량을 채웠다.
이번 쇼의 핵심은 화이트였다. 브라 모양으로 재단된 톱이 붙어있거나 아니면 고양이 털과 같이 복실복실한 퍼 패치가 스커트 위에 들어간 날렵한 원피스 등 극도로 세련된 레이스드레스들이 등장했다.
이번 주에 시작된 뉴욕의 패션위크는 다운타운의 다양한 장소로 옮겨가 진행됐다. 제이슨 우는 자신에게 패션의 고향이라 할 수 있는 업타운에 남았다. 그리고 “엣지”가 안 느껴진다는 점만 감안한다면, 제이슨 우는 확실한 비전을 가지고 훌륭한 쇼를 만들어내는 디자이너다.
- 에디터
- 수지 멘키스
- 포토그래퍼
- Indigi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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