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R-FECT!
10월은 캥거루 털로 안감을 댄 홀스빗 가죽 슬리퍼로 충분했다. 그러나 바람이 매서운 11월은 더 강한 게 필요하다.스스로 패션을 즐기고 있다고 느끼는 동시에, 안에 뭘 입든 추위로부터 보호할 복슬복슬한 그 무엇!
모피 코트는 동물 보호 논란을 넘어 부담 없는 페이크 퍼 열풍을 지나 보다 대중적인 동시에 어떤 디자인도 가능한 시기에 도달했다. 무엇보다 ‘고급지고 올드한’ 이미지를 벗어나 젊은 세대에게 어필하고 있다는 사실. 점점 많은 셰프들이 고기 없는 새 요리를 시도하듯 점점 많은 디자이너들이 새로운 모피 기술을 시도하고 있다. 구찌의 알레산드로 미켈레는 페르시안 양털을 선명한 푸크시아 컬러로 물들여 소매와 밑단에 지그재그로 갈색 밍크를 트리밍하는가 하면, 톰 브라운은 인타르시아 방식으로 모피에 온갖 무늬를 새겨 넣었다. 10년 전만 해도 모피는 원래 상태를 가장 잘 유지할수록 가치 있었지만 이젠 어디서도 본 적 없는 디자인이 인정받는 추세.
지난 몇 년간 유례없이 바쁜 시기를 보낸 뉴욕 모피 제조·공급 업체 ‘GK 퍼’는 최근 급부상한 모피 소비자층에 대해 설명했다. “40세 이하의 일하는 여자로 맘껏 돈을 쓰고 싶어 하죠. 자신에게 보상하고 싶어해요. 물론 저도 그렇답니다.” 당신뿐 아니라 우리 역시 마찬가지! 그리고 우리가 원하는 건 땅에 끌릴 만큼 길고 고전적인 밍크 코트가 아니다. 짧고 경쾌하고 발랄한, 일상적으로 입을 수 있는 모피 코트!
- 에디터
- 송보라
- 포토그래퍼
- CHA HYE KYUNG
- 모델
- 정호연
- 스탭
- 헤어 / 오종오, 메이크업 / 강석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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