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 멘키스가 품평한 2016 F/W 파리 패션위크 – 미우미우: 아이러니를 곁들인 아름다움
풍부하고 나른한 엘비스의 목소리, 라흐마니노프의 격렬한 음악, 그리고 여성적인 고요함이 파리의 국제적인 시즌을 마무리 지었다.
가슴부위가 동그랗고 발목까지 떨어지는 헴라인과 같은 균형 잡힌 컬렉션이 가장 어울리지 않는 곳에서 나왔다. 바로 미우치아 프라다의 미우미우 컬렉션이었다.
“다른 방식으로의 아름다움이지요. 그저 아름다움일 뿐이에요.” 이 이태리 디자이너는 1990년대 의도적으로 “못생긴” 미학으로 패션의 얼굴을 바꿔놓은 바 있다.
그러나 옅은 컬러와 어색한 커팅, 그리고 거친 조합은 가버렸다.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는 젊은 무비스타들로 이뤄진 프론트로는 데님의 파워를 인식하게 되었을 것이다. 우아한 가슴라인을 지닌 수많은 재킷과 드레스들은 미우치아가 선사한 놀라움이었지만 말이다.
구두는 조금 달랐다. 전형적인 프라다의 고집을 담은 스틸레토 굽 끝에는 동전 크기의 원반이 달려서 바닥을 울렸다. 관객들은 기꺼이 평소보다 조금 덩치가 크고 둥그런 모델들이 런웨이를 걷도록 반겼다.
이는 “졸리 마담”의 나라였다. 목에는 진주를 두르고 두터운 덮개처럼 보이는 패브릭들에는 아르누보 스타일의 패턴이 들어갔다. 롱 스커트에 대한 대안은 그냥 레트로였다. 조드퍼 팬츠, 즉 승마바지였다.
그러나 이번 컬렉션에는 매력과 즐거움도 존재했다. 물론 이 미우미우 스웨터 세트, 데님과 벨벳, 다마스크 코트와 스커트는 이전의 그 아이러니를 그리워하고 있었다. 그러나 기존의 미우미우와는 다른 이 무언가는 다음 시즌을 위해 불을 당긴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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