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레미 스캇의 만화 같은 집

스캇은 자신의 성공이 대부분 전통적 패션 수도와 거리를 유지해온 덕분이라고 말한다. 99년 <보그>는 이 패션 천재를 LA로 데려갔다. 그곳에 간 건 어린 시절 디즈니랜드를 방문한 후 처음이었고, 마리오 테스티노가 사진을 찍었다. LA의 날씨에 매혹되고, 팝 문화가 LA의 역사와 연관된 방식에 고무된 스캇은 그곳에 쭉 머물렀다. “저는 LA와 사랑에 빠졌어요. 저에게 그곳은 가장 전형적인 미국 도시입니다.”

파리에서 늘 아웃사이더 취급을 받을 거라고 여긴 그는 10대 시절을 보낸 미주리의 교외 주택단지가 떠오르는 곳으로 이주하기로 결심했다. 이곳에서 스캇이 처음 갖게 된 집은 할리우드 힐에 있는 30년대 아르데코 시대의 건물이었다. 그는 이곳을 진저와 프레드를 연상시키는 흑백 판타지로 장식했고 반짝이는 그랜드피아노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아침 조깅 때는 자신이 사는 거리 꼭대기에 극적으로 위치한 집을 동경했다. 그 집은 캘리포니아의 상징적인 근대건축가 존 로트너(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제자)가 47년에 지은 들쭉날쭉하고 미래적인 건물이다.

2년 전 마침내 그 집이 시장에 나왔을 때 스캇은 덥석 집을 샀다. 실내와 실외가 이어진 생활환경을 지지했던 로트너는 거실 안으로 둥글게 구부러진 아포스트로피 모양의 풀을 구상했다. 거실의 멋진 벽(빌트인 소파, 책장 그리고 사이드 테이블이 있는)은 수압 시스템을 통해 야외 테라스를 향해 활짝 열리며 멀리 LA 시내의 고층 건물부터 바다까지 쫙 펼쳐진 풍경을 보여준다. 반대편으로는 계곡을 가로지르는 풍경이 내려다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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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해미시 보울스(Hamish Bowles)
- 포토그래퍼
- DOMINIQUE VORILL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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