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트렌드

Cuba Is Like Nothing Else In The World

2016.07.26

by VOGUE

    Cuba Is Like Nothing Else In The World

    ‘세상에 없는나라’이자 ‘인류학적  보고’인쿠바는 지금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곳이	되었다.	 	샤넬은	역사적이고도	역동적인	 	쿠바의	도시	아바나에서	 	2016/17	크루즈	컬렉션을	 	소개했다.	변화의	한가운데에서	 	일어난	‘패션	사건’은	헤밍웨이와	 	체	게바라	말고도	쿠바를	 설명할	다른	단어가	필요한	시대가	 	도래했음을	상징한다.	 	“불가능한	것을	시도하지	 	않고는	그	어떤	생생한	예술도	 	있을	수	없다”는	샤넬의	철학이	 	아바나를	환히	밝혔다.

    ‘세상에 없는 나라’이자 ‘인류학적 보고’인 쿠바는 지금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곳이 되었다. 샤넬은 역사적이고도 역동적인 쿠바의 도시 아바나에서 2016/17 크루즈 컬렉션을 소개했다. 변화의 한가운데에서 일어난 ‘패션 사건’은 헤밍웨이와 체 게바라 말고도 쿠바를 설명할 다른 단어가 필요한 시대가 도래했음을 상징한다. “불가능한 것을 시도하지 않고는 그 어떤 생생한 예술도 있을 수 없다”는 샤넬의 철학이 아바나를 환히 밝혔다.

    88년 만에 쿠바 땅을 밟은 오바마의 뒤를 이으려고 작정한 미국인들과 5월 한 달 동안 쿠바에서 진행되는 ‘프랑스 문화의 달’을 축하하듯 몰려온 프랑스인 관광객 무리가 지나가는 벽에는 체 게바라와 카스트로의 얼굴 그림 아래 이런 문장이 써 있다. “이봐, 자본주의 선생! 우리는 당신이 하나도 무섭지 않아.”   의 실제 배경인 코 히마르 해변에서는 관광버스가 들어올 때마다 노인들이 헤밍웨이 흉상 아래 계단에 걸터앉아 노래를 부른다. “우리는 헤밍웨이를 잊지 않았다네…” 하지만 헤밍웨이와 체 게바라 말고도 쿠바를 설명할 다른 단어가 필요해졌다. 세상에서 가장 큰 화젯거리가 되고 있는 쿠바가 인사를 건넸기 때문이다. ‘케 볼라, 코코(Qué bolá Coco, 안녕, 코코)?’

    88년 만에 쿠바 땅을 밟은 오바마의 뒤를 이으려고 작정한 미국인들과 5월 한 달 동안 쿠바에서 진행되는 ‘프랑스 문화의 달’을 축하하듯 몰려온 프랑스인 관광객 무리가 지나가는 벽에는 체 게바라와 카스트로의 얼굴 그림 아래 이런 문장이 써 있다. “이봐, 자본주의 선생! 우리는 당신이 하나도 무섭지 않아.”
    <노인과 바다>의 실제 배경인 코히마르 해변에서는 관광버스가 들어올 때마다 노인들이 헤밍웨이 흉상 아래 계단에 걸터앉아 노래를 부른다. “우리는 헤밍웨이를 잊지 않았다네…” 하지만 헤밍웨이와 체 게바라 말고도 쿠바를 설명할 다른 단어가 필요해졌다. 세상에서 가장 큰 화젯거리가 되고 있는 쿠바가 인사를 건넸기 때문이다. ‘케 볼라, 코코(Qué bolá Coco, 안녕, 코코)?’

    지난 5월 3일, 아바나의 파세오 델 프라도(Paseo del Prado)에서 열린 샤넬의 2016/17 크루즈 컬렉션은 쿠바의 변화를 상징하는 사건 중 하나로 회자될 것이다. 오마바와 롤링스톤스가 오기 훨씬 전부터, 이미 쿠바는 칼 라거펠트의 새로운 뮤즈였다. 그의 선견지명은 맥도날드나 스타벅스가 당도하기 전, 가장 열정적이며, 여전히 순수하고, 그래서 설레는 쿠바를 만나게 했다.

    지난 5월 3일, 아바나의 파세오 델 프라도(Paseo del Prado)에서 열린 샤넬의 2016/17 크루즈 컬렉션은 쿠바의 변화를 상징하는 사건 중 하나로 회자될 것이다. 오마바와 롤링스톤스가 오기 훨씬 전부터, 이미 쿠바는 칼 라거펠트의 새로운 뮤즈였다. 그의 선견지명은 맥도날드나 스타벅스가 당도하기 전, 가장 열정적이며, 여전히 순수하고, 그래서 설레는 쿠바를 만나게 했다.

    아바나 비에하에서 아바나 센트로까지 길게 뻗은 파세오 델 프라도는 혁명기념탑이 우뚝 솟은 혁명광장만큼이나 쿠바인들에게 사랑받는 거리로, 나무가 늘어선 모습이 ‘작은 가로수길’ 같다. 1928년 당시 쿠바 대통령이었던 헤라르도 마차도의 요청으로 프랑스 건축 조경사 장 클로드 니콜라 포레스티에가 이곳을 새로 설계했다. 길을 내려다보고 있는 황동사자상이 눈에 띄는데, 이 또한 프랑스 금속공예가 장 퓌포르카와 쿠바의 장인인 후안 코마스의 합작품. 알다시피 사자는 마드모아젤 샤넬이 가장 사랑한 동물이기도 하다. 우연의 일치인가?

    아바나 비에하에서 아바나 센트로까지 길게 뻗은 파세오 델 프라도는 혁명기념탑이 우뚝 솟은 혁명광장만큼이나 쿠바인들에게 사랑받는 거리로, 나무가 늘어선 모습이 ‘작은 가로수길’ 같다. 1928년 당시 쿠바 대통령이었던 헤라르도 마차도의 요청으로 프랑스 건축 조경사 장 클로드 니콜라 포레스티에가 이곳을 새로 설계했다. 길을 내려다보고 있는 황동사자상이 눈에 띄는데, 이 또한 프랑스 금속공예가 장 퓌포르카와 쿠바의 장인인 후안 코마스의 합작품. 알다시피 사자는 마드모아젤 샤넬이 가장 사랑한 동물이기도 하다. 우연의 일치인가?

    황혼이 사자상을 금빛으로 물들일 무렵, 파세오 델 프라도에 170여 대에 이르는 색색의 올드 카가 줄지어 등장했다. 미국의 경제 제재로 수입 길이 막힌 후 하는 수 없이 1900년대 중반에 구입한 차를 대대손손 고쳐 타기 시작하면서 아바나의 상징이 된 올드 카가 불과 몇십 년 후,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팡파르가 될 줄 누가 알았을까?

    황혼이 사자상을 금빛으로 물들일 무렵, 파세오 델 프라도에 170여 대에 이르는 색색의 올드 카가 줄지어 등장했다. 미국의 경제 제재로 수입 길이 막힌 후 하는 수 없이 1900년대 중반에 구입한 차를 대대손손 고쳐 타기 시작하면서 아바나의 상징이 된 올드 카가 불과 몇십 년 후,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팡파르가 될 줄 누가 알았을까?

    전 세계에서 온 700여 명의 VIP, 기자, 클라이언트들을 가장 먼저 반겨준 건 쿠바 현지인들이었다. 이들은 런웨이 양옆에 줄지어 선 건물의 1층부터 2층 발코니 그리고 옥상까지 점령하여 이 희대의 이벤트를 처음부터 관람하기 시작했다. 흰옷을 즐겨 입는 쿠바인들에게 애정을 표하려는 듯 화이트 셔츠를 입은 틸다 스윈튼의 모습에도, 전통 셔츠인 구아야베라를 입은 빈 디젤이 나타났을 때도 이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모히토를 들고 야외 벤치에 앉아 있는 우리를 향해서 손을 흔들어주기도 했다.

    전 세계에서 온 700여 명의 VIP, 기자, 클라이언트들을 가장 먼저 반겨준 건 쿠바 현지인들이었다. 이들은 런웨이 양옆에 줄지어 선 건물의 1층부터 2층 발코니 그리고 옥상까지 점령하여 이 희대의 이벤트를 처음부터 관람하기 시작했다. 흰옷을 즐겨 입는 쿠바인들에게 애정을 표하려는 듯 화이트 셔츠를 입은 틸다 스윈튼의 모습에도, 전통 셔츠인 구아야베라를 입은 빈 디젤이 나타났을 때도 이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모히토를 들고 야외 벤치에 앉아 있는 우리를 향해서 손을 흔들어주기도 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크루즈 컬렉션의 테마는 구아야베라의 재현이 었다. 포켓과 숄더 탭, 플랫 플리츠가 달린 이 셔츠는 아바나 시내의 옷가게마다 찾아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카페 종업원들도 남녀불문 유니폼으로 입을 정도로 일반적인 옷이다. 구아야베라의 숨겨진 관능미는 속이비치는 블랙 오간자 블라우스와 그러데이션된 플레어 스커트에 벨트로 허리를 꽉 조인 의상으로 발현되기도 했고, 샤넬의 클래식한 셔츠에 깔끔한 수직 플리츠가 더해지기도 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크루즈 컬렉션의 테마는 구아야베라의 재현이었다. 포켓과 숄더 탭, 플랫 플리츠가 달린 이 셔츠는 아바나 시내의 옷가게마다 찾아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카페 종업원들도 남녀불문 유니폼으로 입을 정도로 일반적인 옷이다. 구아야베라의 숨겨진 관능미는 속이비치는 블랙 오간자 블라우스와 그러데이션된 플레어 스커트에 벨트로 허리를 꽉 조인 의상으로 발현되기도 했고, 샤넬의 클래식한 셔츠에 깔끔한 수직 플리츠가 더해지기도 했다.

    칼 라거펠트는 쿠바인들의 일상이 새겨진 옷을 샤넬의 언어로 해석한 컬렉션에 ‘쿠반 턱스(Cuban Tux)’라는 별칭을 붙였다.  열대식물인 몬스테라의 커다란 잎을 모티브로 한 자수 장식의 페티코트와 짧은 재킷의 조합, 트위드와 기념품처럼 ‘Viva Coco Cuba’라는 문구가 그려진 티셔츠의 조합, 까멜리아 자수 장식을 수놓은 사이클링용 반바지와 멀티 컬러로 새긴 야자수 무늬 톱의 조합, 전설적인 자동차의 캔디 색조 프린트와 블랙 재킷의 조합, 그리고 아바나의 대표 카바레인 트로피카나 댄서들처럼 깃털 달린 소매 드레스와 블랙의 조화 등에서는 쿠바의 자연과 문화에서 길어온 상상력이 느껴진다.

    칼 라거펠트는 쿠바인들의 일상이 새겨진 옷을 샤넬의 언어로 해석한 컬렉션에 ‘쿠반 턱스(Cuban Tux)’라는 별칭을 붙였다. 열대식물인 몬스테라의 커다란 잎을 모티브로 한 자수 장식의 페티코트와 짧은 재킷의 조합, 트위드와 기념품처럼 ‘Viva Coco Cuba’라는 문구가 그려진 티셔츠의 조합, 까멜리아 자수 장식을 수놓은 사이클링용 반바지와 멀티 컬러로 새긴 야자수 무늬 톱의 조합, 전설적인 자동차의 캔디 색조 프린트와 블랙 재킷의 조합, 그리고 아바나의 대표 카바레인 트로피카나 댄서들처럼 깃털 달린 소매 드레스와 블랙의 조화 등에서는 쿠바의 자연과 문화에서 길어온 상상력이 느껴진다.

    아바나의 건물은 아침부터 밤까지, 빛의 유무와 정도에 따라 다른 느낌을 자아낸다. 낡고 허름할지언정 색만큼은 매우 육감적이라, 쿠바인들의 색감의 원천이 무엇일까 궁금할 지경이었다. 빨간색, 분홍색, 노란색, 청록색, 파란색, 보라색 등이 명도와 채도를 살짝 변주하며 각각의 건물을 장식하는데, 이렇게 오묘한 색을 건축에 쓸 생각을 어떻게 했을까 싶다. 칼 라거펠트 역시 이렇듯 강렬한 색의 바로크식 건물에 감동받은 게 분명했다.

    아바나의 건물은 아침부터 밤까지, 빛의 유무와 정도에 따라 다른 느낌을 자아낸다. 낡고 허름할지언정 색만큼은 매우 육감적이라, 쿠바인들의 색감의 원천이 무엇일까 궁금할 지경이었다. 빨간색, 분홍색, 노란색, 청록색, 파란색, 보라색 등이 명도와 채도를 살짝 변주하며 각각의 건물을 장식하는데, 이렇게 오묘한 색을 건축에 쓸 생각을 어떻게 했을까 싶다. 칼 라거펠트 역시 이렇듯 강렬한 색의 바로크식 건물에 감동받은 게 분명했다.

    린지 윅슨이 입은 터쿠아즈 컬러의 세퀸 드레스는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다음 날 시내에서 우연히 이와 비슷한 컬러의 드레스를 입은 소녀를 목격했다. 쿠바의 소녀들은 열다섯 살이 되면 드레스를 입고 야외에서 사진 촬영을 하며 성년식을 치른다). 옐로, 핑크, 브라이트 그린 등은 다양한 뉘앙스의 드레스에 활력을 주었고, 몽텍스 공방에서 장인들이 한 땀 한 땀 수놓았을 꽃과 극락조 등 자수 장식은 몽환적이고 동화적인 분위기로 피어났다.

    린지 윅슨이 입은 터쿠아즈 컬러의 세퀸 드레스는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다음 날 시내에서 우연히 이와 비슷한 컬러의 드레스를 입은 소녀를 목격했다. 쿠바의 소녀들은 열다섯 살이 되면 드레스를 입고 야외에서 사진 촬영을 하며 성년식을 치른다). 옐로, 핑크, 브라이트 그린 등은 다양한 뉘앙스의 드레스에 활력을 주었고, 몽텍스 공방에서 장인들이 한 땀 한 땀 수놓았을 꽃과 극락조 등 자수 장식은 몽환적이고 동화적인 분위기로 피어났다.

    컬러가 만들어내는 스펙트럼은 상대적으로 차분한 블랙, 화이트, 카키 등의 컬러에도 깊이를 선사했다. 특히 시가 혹은 땅을 연상시키는 브라운이나 ‘아바나 컬러’라 이름 붙여도 좋을 빛바랜 무채색은 ‘쿠바의 피카소’로 칭송받던 화가 위프레도 람(Wifredo Lam)의 회화를 떠올리게 했다. 쿠바에서 나서 파리에서 죽은 천재 화가, 카리브 해를 떠나서도 “내 나라의 드라마를 그리고 싶다”고 말할 만큼 쿠바를 사랑한 그가 만약 이번 쇼를 본다면 어떤 기분일까?

    컬러가 만들어내는 스펙트럼은 상대적으로 차분한 블랙, 화이트, 카키 등의 컬러에도 깊이를 선사했다. 특히 시가 혹은 땅을 연상시키는 브라운이나 ‘아바나 컬러’라 이름 붙여도 좋을 빛바랜 무채색은 ‘쿠바의 피카소’로 칭송받던 화가 위프레도 람(Wifredo Lam)의 회화를 떠올리게 했다. 쿠바에서 나서 파리에서 죽은 천재 화가, 카리브 해를 떠나서도 “내 나라의 드라마를 그리고 싶다”고 말할 만큼 쿠바를 사랑한 그가 만약 이번 쇼를 본다면 어떤 기분일까?

    쿠바의 영혼이 담긴 크루즈 컬렉션의 진가는 피날레에서도 드러났 다. 에디 슬리먼의 스팽글 재킷을 입은 칼 라거펠트의 무대가 끝나자마자 타악기의 비트에 맞춰 모델들이 신나는 걸음으로 춤추며 행진했다. 무표정하던 모델들의 얼굴과 몸짓에는 생기가 돌았고, 그들의 옷은 춤사위를 닮은 역동적인 리듬으로 생명력을 얻었다. 세퀸과 자수 장식은 움직일 때마다 빛을 반사하며 입체감을 더했고, 룸바 춤에 최적화된 펜슬 스커트와 하늘하늘한 드레스는 치맛자락을 휘날렸다.

    쿠바의 영혼이 담긴 크루즈 컬렉션의 진가는 피날레에서도 드러났다. 에디 슬리먼의 스팽글 재킷을 입은 칼 라거펠트의 무대가 끝나자마자 타악기의 비트에 맞춰 모델들이 신나는 걸음으로 춤추며 행진했다. 무표정하던 모델들의 얼굴과 몸짓에는 생기가 돌았고, 그들의 옷은 춤사위를 닮은 역동적인 리듬으로 생명력을 얻었다. 세퀸과 자수 장식은 움직일 때마다 빛을 반사하며 입체감을 더했고, 룸바 춤에 최적화된 펜슬 스커트와 하늘하늘한 드레스는 치맛자락을 휘날렸다.

    그 어떤 공연보다 근사한 음악을 현장에서 들려준 뮤지션 이베이, 알도 로페스 가빌란 트리오, 룸베로스 드 쿠바(Rumberos de Cuba)가 수십 명의 모델들과 한바탕 런웨이를 휘젓고 가는 사이, 틸다 스윈튼은 신나게 몸을 흔들었고 ‘발코니석’에서 쇼를 내려다보던 이들도 환호했다. 누군가의 집이기도, 관공서이기도, 숍이기도 한 파세오 델프라도의 건물과 끝까지 박수를 보낸 쿠바 사람들은 이번 ‘공연’의 미학과 명분을 완성한 충실한 조력자였다.

    그 어떤 공연보다 근사한 음악을 현장에서 들려준 뮤지션 이베이, 알도 로페스 가빌란 트리오, 룸베로스 드 쿠바(Rumberos de Cuba)가 수십 명의 모델들과 한바탕 런웨이를 휘젓고 가는 사이, 틸다 스윈튼은 신나게 몸을 흔들었고 ‘발코니석’에서 쇼를 내려다보던 이들도 환호했다. 누군가의 집이기도, 관공서이기도, 숍이기도 한 파세오 델프라도의 건물과 끝까지 박수를 보낸 쿠바 사람들은 이번 ‘공연’의 미학과 명분을 완성한 충실한 조력자였다.

    지금까지 쿠바는 실체보다 이미지로 존재했다. 헤밍웨이의 고전 , 대학생의 필독서였던 , 영화계의 혁신이었던  그리고 영화 의 이런 대사들. “여기서는 부자가 될 순 없지만, 적어도 굶어 죽진 않아요.” 쿠바의 모히토와 시가, 룸바가 아름다운 건 이는 곧 잔혹한 역사를 견디고 이기게 만든 일상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쿠바는 실체보다 이미지로 존재했다. 헤밍웨이의 고전 <노인과 바다>, 대학생의 필독서였던 <체 게바라 평전>, 영화계의 혁신이었던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그리고 영화 <아바나 블루스>의 이런 대사들. “여기서는 부자가 될 순 없지만, 적어도 굶어 죽진 않아요.” 쿠바의 모히토와 시가, 룸바가 아름다운 건 이는 곧 잔혹한 역사를 견디고 이기게 만든 일상이기 때문이다.

    특유의 미감과 매력에도 불구하고 흑백의 이미지로만 기억된 쿠바의 역사는 구체성이라는 동력을 얻기 시작했다. 아바나의 팍토리아에서 라거펠트의 사진전을 여는 것도 그런 이유일 것이다. 비밀스러운 쿠바를 즐기던 이들에게 구글이 온라인 테크놀로지 센터를 만들었다는 사실은 우려일 수 있겠지만, 이들의 생생한 역사는 코이바의 담배 공장에서, 젊은 예술가들의 마을인 하마니타스(Jamanitas)에서, 한갓진 시간이 흐르는 아바나의 작은 골목에서 누구든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칼 라거펠트가  인터뷰에서 말했듯 “쿠바와 같은 건 세상에 없다.”

    특유의 미감과 매력에도 불구하고 흑백의 이미지로만 기억된 쿠바의 역사는 구체성이라는 동력을 얻기 시작했다. 아바나의 팍토리아에서 라거펠트의 사진전을 여는 것도 그런 이유일 것이다. 비밀스러운 쿠바를 즐기던 이들에게 구글이 온라인 테크놀로지 센터를 만들었다는 사실은 우려일 수 있겠지만, 이들의 생생한 역사는 코이바의 담배 공장에서, 젊은 예술가들의 마을인 하마니타스(Jamanitas)에서, 한갓진 시간이 흐르는 아바나의 작은 골목에서 누구든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칼 라거펠트가 인터뷰에서 말했듯 “쿠바와 같은 건 세상에 없다.”

    샤넬 매장 하나 없는 쿠바에서 일어난 ‘패션 사건’은 ‘20세기가 만들어낸, 그 어떤 예술가도 모방할 수 없는 독창적인 나라’의 문화적 유산을 총천연색 일상의 가능성으로 바꾸어놓았다. 그 여운은 쇼가 끝난 후 대성당광장(Plaza de la Catedral)에 지어진 원두막에서 계속된 샤넬의 밤을 하얗게 지새울 정도로 강력했다.

    샤넬 매장 하나 없는 쿠바에서 일어난 ‘패션 사건’은 ‘20세기가 만들어낸, 그 어떤 예술가도 모방할 수 없는 독창적인 나라’의 문화적 유산을 총천연색 일상의 가능성으로 바꾸어놓았다. 그 여운은 쇼가 끝난 후 대성당광장(Plaza de la Catedral)에 지어진 원두막에서 계속된 샤넬의 밤을 하얗게 지새울 정도로 강력했다.

    제2의 혁명, 격동의 시대를 시작한 쿠바가 부디 사투 끝에 잡은 녹새치를 상어에게 빼앗기고도 사자의 꿈을 꾸던 노인의 유쾌하고도 기죽지 않은 눈빛을 간직하길 바라며 몇 자 휘갈겨 썼다. “불가능한 것을 시도하지 않고는 그 어떤 생생한 역사도, 예술도 있을 수 없다.

    제2의 혁명, 격동의 시대를 시작한 쿠바가 부디 사투 끝에 잡은 녹새치를 상어에게 빼앗기고도 사자의 꿈을 꾸던 노인의 유쾌하고도 기죽지 않은 눈빛을 간직하길 바라며 몇 자 휘갈겨 썼다. “불가능한 것을 시도하지 않고는 그 어떤 생생한 역사도, 예술도 있을 수 없다.

      에디터
      윤혜정
      포토그래퍼
      COURTESY OF CHAN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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