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ne-Touring Time
살색에도 트렌드가 있다. 스트로빙과 컨투어링을 거쳐 이제 대세는 네오 케이 뷰티, 톤투어링!
바탕 예술, 투어링 타임
지난 몇 년간, 뷰튜버들의 얼굴을 점령했던 베이스 메이크업 테크닉은 컨투어링. 명암으로 입체감을 살리는 방법으로, 얼굴이 작고 또렷해 보이지만 풀 메이크업을 하지 않으면 미완성의 느낌을 풍기는 단점이 있다. 튀어나와 보였으면 하는 곳에 수분 반사판을 세우는 한국발 ‘스트로빙’이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건 이 때문이다. ‘피부가 편안하게 숨 쉴 수 있는 입체감’ ‘컨투어링보다 백배 쉽다’ 등의 기사가 줄을 이었고, 화장을 좀 덜 해도 예쁘고 건강하게 빛나는 낯빛을 선호하는 한국 정서에 가장 잘 부합하는 화장법이라는 설명이 수반됐다. ‘광’ 외에 한국 여성들이 좋아하는 피부 미덕이 또 있다. 바로 ‘복숭앗빛 살결’! 그리고 2017년, 색으로 색을 컨트롤해 ‘광, 색, 결’ 피부 삼박자를 모두 만족시키는 제품이 새로운 ‘~투어링’으로 등장했다.
살색의 구성
피부색에 대해서라면 누구보다 견고한 이론을 구축한 메이크업 아티스트 정샘물. 그녀의 아카데미에 가면 자신의 색을 찾아내는 교육을 받는다. 화이트, 옐로, 레드, 오렌지, 그린, 블루 물감를 섞어 자신의 피부색을 재현하는데, 이 과정에서 내 피부가 어떤 컬러 비율로 이루어져 있는지 깨닫게 된다. “물론 한 얼굴이 모두 같은 톤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에요. 코 주변, 입가, 뺨, 눈 밑 모두 미세하게 달라요.” 그러니 먼저 자신의 고유색을 잘 관찰한 뒤 부위별로 보완하면 보다 균일한 피부 톤을 연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붉은 기는 녹색으로 가리고, 노란 기는 보라로 보정한다는 컬러 코렉팅의 개념은 사실 화장품 업계의 고전이다. 2014년 출시된 시세이도 ‘쉬어 아이 존 코렉터’는 다크서클 위에 살짝 터치하기만 해도 자연스럽게 눈 밑이 밝아진다. 보통 파운데이션 컬러와 크게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사실 이 제품의 ‘살색’에는 비밀이 있다. 눈 밑은 얼굴의 다른 부위에 비해 상대적으로 옐로와 레드가 적어 칙칙하고 어두워 보이는 것이니 부족한 컬러를 좀더 높여 제조함으로써 색의 균형을 맞춘 것이다. 칙칙한 눈두덩 커버를 위해 옐로 비중을 높인 베네피트 ‘레몬-에이드’, 네 가지 각기 다른 컬러를 섞어 투명함을 연출하는 지방시 ‘프리즘 레브르 루스 파우더’, 세 가지 컬러의 베이스가 한 번의 펌핑으로 섞여 나오는 스틸라 ‘원 스텝 코렉터’ 등 코스메틱 명예의 전당에 등극한 제품 중 이런 색 이론을 적용한 것은 이미 수두룩하다. 그럼에도 유독 지금 컬러 코렉터가 다시붐 업 되는 건 왜일까?
네오 케이 뷰티, 톤투어링
화장품 제조업자들에게는 불문율이 있었다. 어려우면 안 된다는 것. ‘이 부위엔 이렇게, 이런 경우엔 이렇게’ 이래라저래라 사족이 길면 국민 화장품이 될 수 없다. 그래서 복잡한 사용법의 제품은 1:1 교육이 가능한 방판 화장품의 영역이었다. “하지만 이젠 상황이 달라졌어요.” 메이크업 아티스트 겸 화장품 기획 컨설턴트 최대균은 이렇게 설명한다. “밀레니엄 세대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친구에게 메이크업을 배우고 있잖아요. 어디에 그린을 쓰고 오렌지를 덧발라야 하는지 캐치하는 건 이제 너무 쉬운 일이 된 거죠.”
색이 가미된 스트로빙이자 컬러로 하는 컨투어링, <보그>는 이걸 ‘톤투어링’이라 부르기로 했다. “딱이네요!” 최대균도 격하게 동의한다. “세계 화장품 트렌드 발표회에서 ‘네오 케이 뷰티’라는 개념을 소개한 적이 있는데 이를 특정할 수 있는 바로 그 단어가 될 거예요.” 사실 톤투어링은 화장품 업자 입장에선 마케팅이요, 우리 여자들의 입장에선 놀이다. 색은 섞을수록 탁해지기 마련. 두 색을 겹쳐 톤 업 효과를 얻었다는 건 그 ‘컬러’들이 화이트를 베이스 컬러로 하기 때문이니까. 따지고 들자면 논쟁이 길어지겠지만 이거 하나는 확실하다. 앞으로 화장은 점점 재미있어질 테고, 여자들은 그걸 즐기면 된다는 것. 이제 당신 피부에 맞는 톤투어링 제품을 찾아 떠나보실까.
- 에디터
- 백지수
- 포토그래퍼
- LEE HYUN SEOK, JAMES COCHRA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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