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ange Fever
대한민국 넘버원 뷰티 브랜드 헤라와 ‘그림 같은 사진’을 찍는 비주얼 아티스트 최랄라가 만났다. 보그와 최랄라가 나눈 오렌지 빛 뷰티 토크.
Vogue Korea(이하 Vogue) 뷰티 브랜드와 협업은 이번이 처음인가요?
Choi Rala(이하 Rala) 네. 2달전쯤 헤라로부터 신제품 향수 광고 비주얼 디렉팅을 의뢰 받았어요. 7월 출시하는 ‘오렌지 립스틱 오 드 뚜왈렛’였죠.
Vogue 이번 촬영 컨셉을 세 단어로 표현하면?
Rala 오렌지, 립스틱, 여자.
Vogue 이번 촬영에 있어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인가요?
Rala 음, 굳이 한가지를 꼽자면 색 표현이요. 주황이 얼마나 매력적인 색인지 이번 작업을 통해 다시 한번 깨달았어요. 오묘한 매력의 오렌지색을 여성과 어떤 방식으로 매치해야 아름다울지에 대해 꽤 오랜 시간 고민했죠. 시중에 판매하는 오렌지색 가발은 마음에 들지 않아 수입산 염색제를 구해 인모 가발에 덧입히고 시간 별로 체크해 원하는 색을 얻어냈죠. 의상도 패턴부터 소재까지 어느 것 하나 제 손이 닿지 않은 구석이 없어요. 물론 이 분야 최고 전문가들이 도와준 덕분에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죠. 참, 소품으로 활용한 꽃과 입술 오브제도 눈여겨봐주세요. 양재동 꽃 시장과 홍대 호미화방을 내 집처럼 드나든 노력의 결실이랍니다. 과정이 살짝 복잡했지만 후회는 없어요.
Vogue 모델 선정의 기준이 따로 있었나요?
Rala 싱그러우면서도 강렬하고 또 그 속엔 나른하면서도 여성적 달콤함이 숨겨져 있을 것. 이번 헤라 향수 모델 선정의 핵심 포인트였습니다.
Vogue 향수 이야기로 넘어가보죠. 평소 어떤 향수를 즐기나요?
Rala 올팩티브 스튜디오의 ‘플래시 백’과 톰포드 뷰티의 ‘오드우드’.
Vogue 그렇다면 헤라 ‘오렌지 립스틱 오 드 뚜왈렛’의 향을 맡고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Rala 진부하지 않은, 꿈처럼 달콤하고 싱그러운 매력에 사로잡히는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묘한 매력으로 사람을 끌어당기는 여운이 남는 그런 향이었죠. 프로젝트가 끝난 지금도 가끔씩 아니 꽤 자주 오렌지 립스틱의 향이 떠오르곤 합니다.
Vogue 이번 작업을 통틀어 가장 마음에 드는 컷을 골라본다면?
Rala 최종 선택되지 않은 두 컷이 있어요. 두 여인이 서있고 한 사람은 거울로 자신을 비추는 모습을 담은 컷과 한 여인이 주황색 꽃에 얼굴을 파묻은 채 환히 웃고 있는 컷. 내 머릿속에 그려온 모든 게 고스란히 담긴 컷들이라 애착이 갑니다.
Vogue 요즘 당신에게 영감을 주는 대상은? 사람, 사물 뭐든 좋아요.
Rala 오렌지색. 아주 그냥 환장할 정도!
Vogue 당신이 생각하는 최고의 아름다움이란?
Rala 마냥 예쁜 것은 재미없어요. 한마디로 표현하면 ‘Beauty is boring’. 하지만 당신은 누구보다 아름답습니다.
Vogue 앞으로의 계획은?
Rala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해외 문화에 관심이 많아요.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프랑스에서 공부하고 싶어요. 그래서 요즘 열심히 돈을 모으고 있습니다. 하하!
- 에디터
- 이주현
- 포토그래퍼
- COURTESY OF H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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