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질소 커피의 신세계

2023.02.20

질소 커피의 신세계

흑맥주를 연상시키는 풍성한 거품, 부드러운 목 넘김으로 새로운 커피 맛을 연 나이트로 콜드 브루!


고된 일과를 마친 후 벌컥벌컥 들이켜고 싶은 흑맥주 비주얼의 이 음료!

바로 질소를 이용해 생맥주처럼 뽑아내는 ‘질소 커피’입니다. 최근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등 수많은 카페에서 나이트로 콜드 브루, 니트로 콜드 브루 등의 이름으로 선보이는 새로운 커피 종류 중 하나죠.          

나이트로 콜드 브루란?

원두를 찬물에 우려내는 콜드 브루 커피를 담은 용기에 고압의 질소를 충전하여 분사하는 방식의 커피입니다. 시원한 용기에 보관했다가 생맥주 기계 혹은 휘핑기처럼 생긴 기계를 이용해 에스프레소를 뽑아내는 것이 특징. 이때 질소가 액체에 닿았을 때 나타나는 서징(Surging) 효과로 물 혹은 우유에 에스프레소가 강하게 투입되며 거품 폭포가 잔을 채우게 됩니다. 기네스 맥주도 이 같은 방식으로 생산한다고 하죠!

크리미한 거품으로 목 넘김이 부드럽고, 원두 특유의 쓴맛이나 신맛이 덜해 커피 맛이 부담스러운 이들도 편하게 즐길 수 있어요. 은은하게 커피의 맛과 향을 오래 즐길 수 있죠.  

사실 찬물에 우려낸 커피라 하면 ‘더치 커피’라는 용어가 더 익숙한데요,

엄밀히 따지면 콜드 브루는 상온이나 차가운 물로 장시간 우려내는 침적식으로 커피 농축액을 만든 것, 그리고 ‘일본식 워터 드립’이라 불리는 더치 커피는 찬물을 한 방울씩 떨어뜨려 우려내는 점적식으로 추출한 커피를 일컫습니다. 추출 방식은 다르지만 두 종류 모두 ‘냉침 커피’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죠! 이렇게 낮은 온도의 물에 커피를 추출하면 더 많은 향미가 느껴지고, 동시에 지방산과 오일 성분은 덜 우러나게 됩니다. 따라서 초창기 콜드 브루 커피는 ‘속을 편안하게 해주는 커피’로 인기를 얻으며 유명해졌다고 하네요!

커피가 질소를 만나면?

커피는 산소에 노출되면 산화작용에 의해 시간이 지날수록 신맛과 쓴맛이 증가합니다. 질소는 이러한 산화작용을 지연시키고 커피 맛이 왜곡되지 않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죠. 덕분에 커피에 질소를 넣으면 부드러운 맛이 극대화되고 본연의 맛을 오래 음미할 수 있다고 해요. 이쯤 되니 실제 맛과 향이 어떨지 궁금하지 않나요? 나이트로 콜드 브루를 판매하는 카페 다섯 곳을  에디터가 직접 다녀왔습니다.   

1. 스타벅스 나이트로 콜드 브루

차가운 물로 14시간 동안 서서히 우려낸 콜드 브루를 사용, 나이트로 커피 전용 머신을 이용해 질소를 주입하여 가장 정통적인 나이트로 커피의 맛을 즐길 수 있어요.

Editor’s Review 가장 오밀조밀하고 크리미한 거품이 인상적이에요. 우유를 넣은 것처럼 강렬한 고소함과 은은한 단맛이 풍미와 함께 입안을 채우는 느낌! 거품이 오래 유지되어 마지막까지 거품과 커피를 함께 즐길 수 있어요.

2. 투썸플레이스 니트로 콜드 브루

@bbomrosemi님의 공유 게시물님,

앞서 2015년에 나이트로 콜드 브루를 선보인 투썸플레이스. 이번에는 니트로 콜드 브루에 우유를 넣어 부드럽게 즐기는 라테를 함께 판매 중이에요. 테이크 아웃 시 전용 컵에 제공됩니다.

Editor’s Review 첫인상도 흑맥주, 첫맛도 흑맥주! 투썸플레이스의 진한 아메리카노 향과는 대비되는 온순한 맛이에요. 묵직하면서도 부드럽게 목을 타고 넘어가면서 달달한 맛이 입안을 감돌아요. 미끌미끌한 느낌이 혀끝에 남는 느낌.  

3. 이디야 니트로커피

독자적인 질소 투압 방식을 개발하여 전 매장에서 니트로 커피를 맛볼 수 있어요.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과테말라 원두를 블렌딩하여 커피를 추출하는 것이 특징.

Editor’s Review 다른 나이트로 콜드 브루에 비해 원두의 맛이 풍부하게 느껴지는 곳. 다른 곳에는 없던 약간의 산미도 느낄 수 있어요. 거품이 사라질 즈음 컵을 흔들면 다시 거품이 조밀하게 살아나요.

4. 엔제리너스 나이트로 콜드 브루

질소를 주입하는 전용 머신 ‘나이트로 캐그’를 이용, 커피 이외에 허브티 4종 역시 나이트로로 즐길 수 있어요. 나이트로 샘플러 메뉴가 있어 각각의 맛을 모두 볼 수 있답니다.

Editor’s Review 커피 향을 진하게 품은 거품이 한 입 가득 들어오고 난 뒤 시원한 콜드 브루가 입안을 개운하게 씻어주는 느낌이에요. 피곤할 때 활력을 깨워주는 상쾌한 맛! 니트로 허브티 역시 강렬한 시트러스 향을 부드러운 거품이 중화시켜줘요.    

5. 드롭탑 니트로 콜드브루 플레인

96시간 저온 숙성한 콜드 브루를 사용하는 드롭탑. 미생물 안정성을 확보한 15°C 이하 저온 고농도 냉수 추출의 슈퍼드롭 공법으로 제조하여 커피 고유의 풍미를 즐길 수 있어요.

Editor’s Review 폭포처럼 내리는 거품이 아닌 커피 위에 커피 크림을 얹은 듯한 모양이에요. 거품 층이 낮은 편이기 때문에 두세 입 마시면 사라지는 것이 다소 아쉬워요. 콜드 브루와 흡사하지만 목 넘김이 더 부드러운 맛!

조금씩 맛은 달랐지만 다섯 곳의 나이트로 콜드 브루 모두

원두의 산미나 탄 맛이 확실하게 느껴지는 아메리카노와 달리 부드럽게 넘어가는 은은한 맛.

음료만 마시면 일반적인 콜드 브루와 비슷하고, 거품과 함께 마시면 묵직함이 두 배!

마시고 난 뒤 혀끝에 아릿하게 남는 달콤한 향

을 느낄 수 있었어요. 일반적인 아메리카노나 핸드 드립 커피와의 차이가 느껴지나요? 테이스팅하듯 천천히 음미하며 즐기기 좋은 나이트로 콜드 브루로 색다른 커피 맛을 음미해보세요!

    컨트리뷰팅 에디터
    김여진
    포토그래퍼
    GettyImagesKorea,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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