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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 For Love

2017.08.30

Do For Love

“사랑을 위해 무얼 할 건가요?”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격정적 러브 스토리, ‘미스 디올 오 드 퍼퓸’ 캠페인 촬영 현장에서 만난 나탈리 포트만은 “지구 끝까지라도 가겠다”고 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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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gue 미스 디올 캠페인은 여성의 러브 판타지를 꿰뚫는 듯하다. 올해 역시 기대해도 좋을까?
Natalie Portman 물론! 열정, 부드러움, 기쁨, 강렬함 등 사랑에는 여러 모습이 있지 않나? 이번엔 도발적인 사랑을 표현한 것 같다.

V 뭔가 호전적인 향일 듯한데, 2017년 미스 디올 오 드 퍼퓸을 세 단어로 표현해본다면?
P 관능, 열정, 도발!

V 강렬한 단어의 집합이다. 돌아보면 미스 디올의 여성상은 언제나 독립적이었던 것 같다. 태생부터 ‘뉴 룩의 실루엣을 소화해낸 여성’이었으니까. 새로움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그녀는 사랑에도 마찬가지일 듯한데, 미스 디올의 뮤즈인 당신도 그러한가?
P 사랑을 위해서라면 지구 끝까지라도 간다.

V 역시!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러브 스토리는 무엇인가?
P 당연히 나와 내 남편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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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 처음 시향했을 때 어떤 느낌이었나?
P 기존 미스 디올 오리지널의 향에서 느껴지던 클래식함은 그대로다. 하지만 좀더 생기 있고 관능적인 면이 부각된 것 같다. ‘여자’ 그 자체를 강조한 느낌이다.

V 최초의 여성 디렉터, 마리아 그라치아 키우리와 함께하면서 요즘 디올 하우스는 더 여성스러워졌다. 이런 변화가 새로운 향에도 영향을 미쳤을까?
P 그런 것 같다. 향에서도 여성 특유의 양면적 모습이 느껴진다. 우리 여자들은 우아한 동시에 강하지 않나. 향 역시 달콤하고, 부드럽고, 사랑스러운 노트와 땅의 기운이 느껴지는 ‘어시(Earthy)’ 계열 노트가 공존하고 있다. 마치 다면적 현대 여성을 형상화한듯 입체적이다.

미스 디올 오 드 퍼퓸 무드 컷(2017)_typo

V 당신이야말로 여성적 미모에 ‘걸크러시’ 행보를 더한, 외유내강의 대표 주자 아닌가. 팬들은 당신의 그런 반전을 좋아하는 것 같다.
P 내가 미스 디올 캠페인에 참여하면서 가장 좋은 게 뭔지 아나? 이 향수가 상징하는 여자는 모두 다 가졌다는 점이다. 똑똑하고 섹시하며, 강렬한 동시에 여성스럽다.

V 당신은 ‘미스 디올’ , 그리고 동시에 ‘루즈 디올’의 뮤즈이기도 하다. 전자는 ‘사랑밖에 난 몰라’라고 말하는 향수이고 후자는 레드 립스틱을 바른 도시 여자의 립스틱이다. 헷갈리지 않나?
P 미스 디올은 여성스러운 측면을 강조하고, 루즈 디올은 시크하고 강한 면모를 대변한다. 그래서 두 캠페인이 각각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 둘에는 공통점이 있다. 여자는 단순하지 않다는 것, 이렇게 다양한 측면을 가진 사람들이라는 것, 그래서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소유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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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 미스 디올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향수다. 원래도 이 향수를 좋아했나?
P 물론이다. 사춘기부터 디올의 모든 것이 시크하다고 생각했다.

V 향수를 처음 써본 때는 언제였나?
P 장 르노와 함께 작업할 때 향수를 한 병 선물 받았다. 굉장히 특별하게 다가왔고 영원히 닳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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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 애틋한 추억이다. 냄새는 곧 기억, 미스 디올 향이 특별히 불러일으키는 잔상이 있나?
P 프랑수아 드마시와 함께 프랑스 남부의 그라스 지방을 방문해, 직접 그라스 로즈를 수확하는 과정을 경험한 적이 있다. 매우 강렬한 감정을 느꼈다. 미스 디올에 담긴 그라스 로즈를 재배하고 수확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향수를 만드는 과정이 얼마나 섬세하고 아름다운지 깨닫자 전율이 오더라. 이건 하나의 예술이라는 걸 인정하게 됐다.

    에디터
    백지수
    포토그래퍼
    COURTESY OF PARFUMS CHRISTIAN DI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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