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감정 컨트롤 본부 속 ‘불안’은 안녕한가요?
*이 글에는 <인사이드 아웃 2>의 내용이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 2>에서는 사춘기에 접어든 주인공 라일리의 내면에 새로운 감정이 등장합니다. 기존의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이 감정 컨트롤 본부를 이끌어나가고 있었는데요, 어느 날 ‘불안’, ‘당황’, ‘따분’, ‘부럽’이 등장합니다. 기존 감정이 컨트롤하던 방식과 달리, 새로운 감정은 자신들의 방법대로 감정을 조정하기 시작하죠. 결국 이들 사이에는 갈등이 일어나고, 새로운 감정이 감정 컨트롤 본부를 차지하게 됩니다. 그 중심에는 불안이 자리하고 있고요.
<인사이드 아웃 2>의 불안은 단순히 발을 동동 구르는 캐릭터는 아닙니다. 미래를 계획하고 대비하는 역할이죠. 소심이 라일리의 눈에 보이는 것에 대비한다면, 불안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예상하고 대비합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대비하려다 보니, 많은 부정적인 상황을 떠올리게 되죠. 오히려 이런 상황은 라일리가 이성을 잃게 만들었고, 결국 극한의 불안감 속으로 몰아넣습니다.
하지만 극 중에서 불안이 나쁜 역할만 하는 건 아니에요. 불안의 모든 움직임은 라일리가 더 나은 미래를 살게 해주고 싶다는 의도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죠. 불안이 예측하고 대비한 덕분에 라일리는 실수를 만회하거나 하키 실력을 키울 수 있었어요. 적당한 불안감은 한 사람의 동기부여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죠. 우여곡절 끝에 라일리의 감정 컨트를 본부가 평화를 되찾은 후에도 불안의 의외의 장점은 이어집니다. 다가올 시험을 상기시키며 준비하게 하는 등 인생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죠.
미국 ‘콜라이더’ 인터뷰에서 켈시 만(Kelsey Mann) 감독은 영화 제작 초기에 불안은 악당으로 기획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감정의 복잡성을 다루다 보니 캐릭터의 방향성이 바뀌었다고 설명했죠. 제작진은 “왜 불안을 느끼는가?”에 대해 많은 토론을 했고, 그 결과 “우리를 보호하고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느끼는 것”이라는 결론을 얻었다고요. 결국 기쁨이 라일리를 사랑하는 만큼 불안 역시 라일리를 사랑한다는 거죠.
수많은 주변 환경이 불안감을 불러일으키는 시대, 여러분의 감정 컨트롤 본부의 불안은 어떤 모습인가요? 만약 어느 순간 불안감이 몰려온다면, 그 감정에 잠식되기보다는 벗어날 방법을 고민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인사이드 아웃 2>를 본다는 기분으로 불안의 모습을 떠올려보세요. 나의 감정 컨트롤 본부에서 불안이 너무 과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상상하면서 불안한 감정을 객관화하는 거죠. 잠시 호흡을 고른 후 불안을 향해 속삭여보세요. “난 괜찮아.” 조금은 유치할 수 있지만, 때로는 어린아이가 된 것처럼 위로받고 싶은 순간도 있잖아요? 어쩌면 이 방법이 과한 불안을 잠재우는 데 효과적일지도 모릅니다. 우리의 내면에 있는 불안 역시 결국은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 중 하나일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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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Walt Disney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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