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치마 다 입어봤는데, ‘매듭 치마’가 제일 현실적이에요
체형에 더 잘 어울리는 옷이 있다는 걸 부인할 순 없습니다. 굳이 몸매와 핏을 낱낱이 분석해 그동안 신경도 쓰지 않은 걸 수면 위로 올리고 싶지 않지만요. ‘저의 경우’ 플레어는 절대 안 입습니다. 엉덩이가 너무 부각되어 보이거든요. 차라리 타이트한 H 라인이 나은데, 제 성미에 맞지 않습니다. 그래서 허리는 타이트하되 아래로 갈수록 살짝만 퍼지는 A 라인만 고집하고 다녔습니다. 하지만 늘 2% 부족한 느낌이었죠.

그런데 매듭 치마가 등장했습니다. H 라인 치마 위에 겉옷을 한 번 두른 듯한 모양새죠. 원단이 겹치며 만들어내는 자연스러운 드레이핑 덕분에 단조로울 수 있는 하체 라인에 입체감을 더합니다. 직선적인 H 라인이 주는 긴장감은 덜고, 옆으로 퍼지는 A 라인보다 훨씬 세련된 실루엣을 완성하죠. 그동안 ‘너무 딱 붙어서’ 혹은 ‘너무 부해 보여서’ 선뜻 손이 가지 않던 치마의 고질적인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해주는 셈입니다.

Dior 2026 S/S RTW

Chloé 2026 S/S RTW
2026 봄/여름 런웨이에도 매듭 치마가 가득했습니다. 빈티지 레더, 엉성한 가방, 구겨진 디테일만큼 자주 보였죠. 디올은 주름 장식과 커다란 옆면 리본이 돋보이는 미니스커트를 선보였습니다. 끌로에는 몸을 감싸는 듯한 효과를 강조하기 위해 핑크 스커트에 같은 컬러의 컷아웃 톱을 매치했고요. 셀린느는 옐로 스커트 허리 부분에 작은 매듭 장식을 더했습니다. 발망은 앞부분에 브레이드 디테일이 있는 맥시스커트를 선택했고요.

Celine 2026 S/S RTW

Balmain 2026 S/S RTW
길이, 컬러, 소재 모두 다양합니다. 그간 찾아 헤매던 스커트일 수도 있어요. 손이 자주 갈 만한 걸로 골라 바람에 살랑 날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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