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빌리시(Tbilisi) 패션 위크에서 만난 패션 브랜드 BEST 7
2017년 패션 풍향계가 러시아와 구 소비에트 연방 출신의 젊은 세대를 가리키고 있다. 동유럽 패션 신의 대표 주자가 된 곳, 조지아를 <보그 코리아>가 찾았다.
동유럽 패션을 흥미롭게 만드는 새로운 에너지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조지아의 디자이너들이다. 러시아와 터키 사이에 조그맣게 위치한 나라 조지아. 과거 ‘그루지야’로 불렸던 이곳의 수도는 ‘미지근한 물’이라는 뜻으로 온천이 솟아나는 데서 유래한 트빌리시(Tbilisi)다.
트빌리시에서 만난 패션 브랜드 BEST 7
George Keburia(조지 케브리아)
뎀나 바잘리아를 이을 차세대 디자이너로 주목받고 있는 조지 케브리아. 독학으로 패션을 접한 그는 2010년 데뷔한 첫 쇼에서 ‘베스트 신인(Best Newcomer)’으로 선정되었고, 곧 같은 해엔 전 세계 많은 편집숍에 그의 레이블이 소개되는 영광을 안았다.
쇼 후반에 선보인 여러 벌의 시폰 드레스는 하나같이 속이 훤히 비쳤는데, 매우 여성스러운 동시에 복고적이었다. 굳이 애쓰지 않아도 좋은 패션의 예를 보여줬달까. 단 26벌에 녹여낸 그의 독보적인 존재감이 돋보인 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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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tuationist(시추에이셔니스트)
9년 전, 17세에 브랜드를 론칭한 디자이너 이라클리 루사즈(Irakli Rusadze)는 현재 트빌리시에서 가장 주목받는 젊은 디자이너로 꼽힌다. 15세 때부터 독학으로 패턴 작업을 해온 디자이너답게 여성의 신체를 돋보이게 하는 디자인과 여성이 원하는 디자인이 무엇인지 정확히 아는 듯했다.
금요일 밤, 개성 넘치는 차림새의 젊은 남녀들이 실내 경기장의 대규모 수영장이었던 지하 공간을 변형해 만든 클럽 ‘바시아니’에 몰려들었다. 지난 시즌, 트빌리시를 떠나 밀라노 패션 위크에서 데뷔전을 치르고 돌아온 그를 환영하듯 쇼장 앞은 문전성시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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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a Damian(골라 다미안)
거칠고 순박하며, 반항적이지만 주변의 멋쟁이들을 위한 편안한 옷이 줄지어 나왔는데 그중 ‘세바스찬’이라는 문구가 쓰인 피케 티셔츠가 단번에 눈길을 끌었다. 70년대의 빈티지한 색조와 할머니 크로셰 니트로 추억에 잠기게 했으며, 미러볼 모양 핸드백, 목걸이 대용 주얼리 지퍼, 가방에 달린 세라믹 조각 등 세세한 디테일에 신경을 쓴 모습이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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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do Bokuchava(라도 보쿠차바)
몇몇 드레스에서는 JW 앤더슨의 비대칭 드레스가 생각나기도 했지만, 결혼식이나 중요한 자리에 참석하기 위한 차림으론 적합해 보였다. 정체성에 대한 연구를 거듭하고 있는 그에게 말해주고 싶은 건 쇼 중반 등장한 초록색 페이턴트 팬츠처럼 다소 공격적인 요소를 더하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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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ouki(아누키)
트빌리시에서 태어나고 자란 아누키 칼라제는 매 시즌 엑스포 조지아 건물을 쇼장으로 선택한다. 그러나 이번 시즌 프런트 로는 조지아 사교계 여성들로, 또 스탠딩석은 양복쟁이 신사들로 더욱 붐볐다. 이유는 과거 유명한 축구 선수였던 아누키의 남편 카하 칼라제가 얼마 전 트빌리시의 시장으로 당선되었기 때문이다(심지어 모델 출신인 아누키는 조지아 버전 빅토리아 베컴으로 불리기도 한다!). 눈도장을 찍으려는 듯 사교계 인사들은 쉴 새 없이 셔터를 눌러댔다.
아누키는 2013년 오픈한 첫 플래그십 스토어에 이어 조지아 내에 여러 지점을 가지고 있고, 지난 9월에는 밀라노 패션 위크 기간 동안 근사한 프레젠테이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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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una(다투나)
강력한 인상을 주기 위해서 40개의 룩 모두가 강렬할 필요는 없다. 때로는 인상적인 한 방의 룩이 필요할 때도 있는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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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eriel By Aleksandre Akhalkatshshvili(매티리얼 바이 알렉산드레 아크할카시시빌리)
발음하기조차 힘든 디자이너 알렉산드레 아크할카시시빌리는 이름과는 반대로 심플한 디자인을 선보인다. 건축물과 조각물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미니멀한 실루엣 속에 로맨틱한 감수성을 은근히 감추고 싶은 의도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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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우주연
- 포토그래퍼
- GettyImagesKorea, Splash News, Courtesy of Mercedes-Benz Fashion Week Tbili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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