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치 패러독스
프랑스인의 식단에 늘 궁금한 점이 있었다. 버터와 크림치즈의 사용이 많고, 육류가 주식이며, 디저트에도 역시 버터 같은 유제품, 설탕이 엄청 들어갔기 때문에 비만과 성인병이 걱정되지만 그들의 성인병과 비만 통계는 유럽에서 가장 낮은 편이다.
와인에 들어 있는 항산화 성분 ‘폴리페놀’이 그 원인이라는 것이 근래에 알려지면서 화장품에도 유용한 성분으로 이용되고 있다. 우리나라 여성들에게도 사랑받아온 ‘꼬달리’ 화장품이 대표적이다.
샤토 스미스 오 라피트(Château Smith Haut Lafitte), 보르도의 명주가 중 하나인 이 와이너리가 바로 꼬달리 화장품의 근원지이다. ‘꼬달리의 근원(Les sources de Caudalie)’이라 명명된 5성급 스파 호텔이 오랜 리노베이션을 거쳐 드디어 완성되었다. 보르도 도심에서 20여 분 떨어진 곳에 있는 몇몇 목조건물로 이뤄진 이 호텔은 알리스 에 제롬 투르비에(Alice et Jérôme Tourbier).
도심을 벗어난 건강하고 전원적인 삶, 깨끗하고 평화로운 경험 속에서 얻는 치유와 아름다움의 체험, 건강한 재료로 만든 맛있는 음식과 매혹적인 와인의 향기까지…
실제로 이곳은 한 개의 와인 테이스팅 바와 두 개의 식당(그중 하나는 미슐랭급이다) 그리고 지하 540m 아래서 끌어 올린 온천수와 포도 추출물로 이루어진 트리트먼트 체험 스파로 이루어져 있다. 최고의 식재료로 자연스럽고 조화로운 맛을 추구하는 셰프 니콜라 마스의 라 그랑 비뉴(La grand Vigne) 레스토랑 식사와 스파 체험이 패키지로 준비되어 있다.
아침에 눈을 떠 꼬달리 제품이 비치된 대리석 욕조에서 샤워를 하고 티 한 잔에 창을 여니 나무로 지어진 건물 사이로 포도잎이 아침 햇살에 찬란하게 빛난다. 프랑스에 왔으면 와인을, 와인이면 보르도에서! 트리트먼트 스파 체험과 와인 농장에서 보내는 럭셔리한 하루야말로 보르도에서 놓칠 수 없는 경험일 것이다.
- 글/사진
- 박지원(디자이너)
- 에디터
- 우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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