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트렌드

Ketchup Red

2017.12.28

by VOGUE

    Ketchup Red

    이번 시즌 레드는 그 어느 때보다 싱그럽다. 잘 익은 토마토를 한입 베어 문 듯 생기 넘치는 입술 ‘케첩 립’ 신드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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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마디로 케첩색이에요. 콕 집어 말하면 하인즈 케첩이죠.” 2018 S/S 마르코 드 빈센조 메이크업을 담당한 테리 바버는 이번 시즌 키 컬러로 ‘케첩 레드’를 꼽았다. 막스마라, 베즐리 미슈카, 헬무트 랭, 마크 제이콥스 쇼가 선택한 포인트 컬러도 케첩 레드. 여기서 케첩 레드란 쉽게 말해 토마토의 다홍빛 레드 컬러로 채도가 높아 화사하고 어려 보이는 장점을 지닌다. 하나 아무리 세계 4대 컬렉션을 통해 유행이 선포됐다 한들 우리 피부색과 겉돌면 실생활 적용은 어렵다. 이번 시즌 메가트렌드로 떠오른 케첩 레드는? 유행 예감 200%! 한국 여성의 피부색, 화장 패턴과 찰떡궁합을 이뤄 더 반갑다. “전반적으로 웜 톤의 비중이 높은 데다 상대적으로 눈 화장에 힘을 빼는 한국 여성에게 최적화된 레드예요.” 에스티 로더 글로벌 메이크업 아티스트 조우현의 설명에 메이크업 포에버 교육부 이연우도 동의한다. “톤 다운된 레드 컬러는 오히려 노란 기를 더 부각시킬 수 있는데 살짝 주황 기가 도는 케첩 레드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노르스름한 피부에 화사함을 더해주는 마법 같은 컬러죠.” 톰 포드 뷰티 수석 메이크업 아티스트 신관홍은 케첩 레드를 일컬어 ‘동안 레드’라 말한다. “보통 레드 립 하면 나이보다 어려 보이는 느낌보다는 고전적인 성숙미를 떠올리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케첩 레드 컬러엔 젊은 감성이 내재되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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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올 인터내셔널 프로팀 메이크업 아티스트 손민기가 ‘경쾌함’을 꼽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같은 레드라도 캐주얼한 느낌이 강해 자연스러우면서 웨어러블하게 연출할 수 있어요.” 그래서일까? 맥 프로 이벤트팀 김예현은 케첩 레드의 매력을 한 단어로 ‘레드 톤의 MLBB’라 명한다. “쉽게 범접할 수 없는 색이 레드라지만 케첩 레드는 좀 달라요. 원래 내 입술처럼 착 달라붙어 진입 장벽이 낮죠.” 이토록 매력적인 케첩 레드 립 연출에 있어 완벽주의적 성향은 잠시 내려놓자. 입술에만 온전히 힘을 주는 원 포인트 메이크업인 만큼 베이스는 내 피부 톤을 살려주는 선에서 마무리. 잡티 커버를 위한 컨실러 사용은 지양하고 눈 화장은 눈썹 결을 자연스럽게 살려준 뒤 눈두덩에 브라운, 카키, 그레이 계열의 음영 섀도를 한 겹 펴 바르는 것으로 모든 채비는 끝났다. 이제 베네피트 메이크업 아티스트 강정연의 냉철한 조언 아래 입술을 토마토빛으로 물들일 시간. “한 끗 차이로 케첩 레드 립의 성패가 좌우됩니다. 연출법은 둘 중 하나예요. 립 라인을 살려 완벽하게 채워 넣은 ‘풀 립’이거나 ‘선명한 그러데이션’이거나! 발색이 흐려질수록 케첩이 아닌 김치 국물처럼 보일 수 있으니까요.”

      에디터
      이주현
      포토그래퍼
      안주영
      모델
      제이미
      헤어
      최은영
      메이크업
      이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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