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뒤 사랑하는 연인과 마주 앉아 ‘그땐 그랬지~’, 휴대폰으로 지나간 #럽스타그램을 다시 보기 하는 행복한 시간! 바로 그때, ‘어랏?’ 하는 깨달음의 순간이 찾아오죠.
‘우리 지금보다 날씬했네…?’ 불과 몇 달 전 사진에 비친 나와 연인의 모습. 지금보다 훨씬 날렵한 브이라인에 호리호리한 몸매를 자랑합니다.
딱히 나에게만 해당되는 일은 아닙니다. 주변에 안정적인 연애를 시작한 커플, 얼마 전 결혼한 신혼부부들도 몰라보게 건강해진 모습으로 지인들 앞에 나타나곤 하죠.
연애하면 살찐다는 말, 기분 탓이 아니었군요? 심지어 연구 결과도 이를 증명합니다. 글래스고대학의 영양학 박사 캐서린 행키(Dr Catherine Hankey)에 따르면, 같이 살기 시작한 연인 혹은 부부는 1년이 채 되지 않아 평균 2~3kg 정도 체중이 증가한다고 하네요.
정말일까요? 그렇다면그이유는뭐죠?
1 데이트 = 저녁 약속
함께 밥 먹는 시간이 관계의 중심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언제 들어와? 같이 저녁 먹자~’, ‘우리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너무 익숙한 대사 아닌가요? 따로 일하고 따로 밥 먹는 낮 시간은 어쩔 수 없지만 퇴근 후 저녁 시간은 커플에게 너무나 소중한 시간. 오늘 하루는 어땠는지 대화를 나누며 다정한 저녁 식사로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TV에 나온 맛집을 함께 찾아가거나, 주말 데이트 코스를 식사로 시작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이유죠. 생일, 기념일, 크리스마스를 맞은 커플들이 약속이나 한 듯 가장 먼저 검색하는 곳은 어디?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 그곳에서도 물론 밥을 먹습니다. 얼굴을 마주 보고 대화하며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 너무나 소중한 시간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혼자 간단히 끼니를 때울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이 충만한 마음이죠. 하지만 그거 아세요? 칼로리도 함께 충만해져간다는 것을요.
2 오고가는안주속에커져가는우리뱃살
밥 먹고, 커피 마시고, 영화까지 보고 난 후엔? 날씨도 적당히 어두워졌으니 술이 빠질 수 없죠. 영국 브리스틀대학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술을 마셨을 경우 그렇지 않았을 때보다 이성의 외모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진다고 합니다. 게다가 알코올은 흥분, 쾌락, 매력에 관한 정보를 관장하는 뇌를 자극해 ‘썸’을 연애로 발전시켜주는 촉매제 같은 역할을 하죠. 이제 막 시작한 단계의 연인들을 더 친하게, 이미 사랑하는 연인들을 더 돈독하게 만들어주는 술! 하지만 ‘술살’이라는 단어가 만들어진 데에는 다 이유가 있겠죠? 술 자체가 가지고 있는 칼로리도 무시할 수 없는 데다가 취하면 취할수록 술술 들어가는 안주! 밥, 디저트, 안주 들어가는 배는 각각 따로 있다지만 체지방은 차곡차곡 한 몸에 쌓여갑니다. 연인과 함께 한 잔 두 잔 기울이며 조성한 로맨틱한 분위기. 너 한 입 나 한 입 먹여주는 안주 속에 커져가는 우리 뱃살, 잊지 마시길.
3 사랑할수록더닮아가는우리
연인과 함께 오랜 시간을 보낼수록 점점 더 닮아가는 서로를 발견합니다. 말투, 표정, 식성은 물론 ‘비만도’까지도요. 2007년 영국에서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비만의 행동학적인 특성을 추적한 결과 사회적 유대감이 높은 관계일수록 비만이 전염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더군다나 사랑하는 연인이라면 그 전염도는 훨씬 올라가겠죠? 파트너의 습관과 행동을 무의식중에 따라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하는군요. 습관 중에 가장 무섭다는 ‘식습관’. 닮지 않기란 힘들겠죠. 내 연인이 점점 통통해지기 시작했다면 나 또한 살이 찌게 될 가능성은? 무려 37%나 증가합니다.
4 난 너의 모든 걸 사랑해!
키, 옷차림, 문자메시지의 맞춤법까지 하나하나 신경 쓰이던 연애 초반과는 달리 일단 콩깍지가 씌면 뱃살과 뾰루지까지 모든 게 사랑스러워 보이기 마련이죠. 서던메소디스트대학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커플의 행복 지수가 높을수록 살이 찌는 양도 함께 증가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행복하지 않다고 응답한 커플의 경우 몸무게가 유지되었다고 하는군요. 심지어 이혼한 커플의 경우 살이 빠지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현재의 연인 관계에 만족도가 높을수록, 멋진 이성을 유혹하기 위해 몸매를 유지해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벗어나는 것도 살이 찌는 이유 중 하나라고 하네요.
5 오빠 나 살찐 것 같아?
한 가지 더 슬픈 소식은 남성보다는 여성이 더 쉽게 살이 찐다는 연구 결과입니다. 여자들의 국민 멘트죠. ‘오빠 나 살쪘어?’는 단지 애정을 확인받고 싶어서 하게 되는 질문은 아닌 것 같네요. 노스캐롤라이나대학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함께 살고 있는 커플의 경우 여성이 남성에 비해 살이 찔 확률이 더 높다고 합니다. 심지어 남성은 첫 2년 동안만 체중 증가 추세를 보이는 것에 비해 여성은 계속해서 살이 찌는 경향을 보인다고 하네요.
먹는 것 중심으로 데이트 계획을 짜는 대신 몸을 움직이는 활동에 포커스를 둡니다. 계절마다 둘이 함께 할 수 있는 운동은 참 많죠. 겨울엔 스키, 여름엔 서핑도 있고요. 실내 암벽 등반이나 커플 요가, 필라테스, 스쿼시 등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운동도 있답니다. 날씨가 좋은 봄가을에는 한강에서 자전거를 타거나 배드민턴, 캐치볼처럼 재미있는 스포츠를 즐겨보시길!
안주는가볍게
어쩌다 한 잔씩 곁들이는 술을 아주 끊을 순 없겠죠. 하지만 저녁까지 든든히 먹었으니 안주는 최소화합니다. 나가사끼 짬뽕, 치즈, 어묵탕, 감자탕처럼 식사보다 칼로리가 높은 안주는 그만! 과일 안주로 대체해주세요. 가볍게 안주 없는 술만 즐기는 것도 추천!
외식은그만!
분위기를 내는 데 외식만 한 건 없죠. 하지만 밖에서 사 먹을수록 내 몸이 섭취하는 설탕, 소금, 첨가물의 양도 늘어갑니다. 자극적인 음식일수록 나도 모르게 손이 더 많이 가기 때문에 살이 찔 확률도 동시에 UP! 나가서 사 먹는 대신 메뉴를 정해 장도 보고 집에서 함께 요리를 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