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ids are alright
호르몬 치료와 사회적 가시화가 트랜스젠더 아동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고 있다. 그들의 권리가 여전히 공격받고 있긴 하지만 말이다. 새로운 양육 환경을 헤쳐나가고 있는 그들의 어머니를 만났다.
약 10년 전 주디 캐플란 피터스의 네 살 난 아이는 가족의 가치를 뿌리째 뒤흔드는 선언을 했다. 그 아이는 마치 국기에 대한 맹세를 암송하듯 가슴에 손을 얹고 이렇게 말했다. “엄마, 난 남자아이야.” 그 순간까지 그 아이가 여자로 키워졌다는 것만 빼면 아주 평범한 문장이었다. 현재 샌더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그는 여자아이의 몸을 갖고 태어났고, 여자 이름을 사용했고, 여자아이 옷을 입었다.
그의 어머니는 그를 포기시키려고 설득하거나 애쓰지 않았다. 그녀는 학교에서 학생들을 성별에 따라 나눌 때 자신의 아이가 여자아이들과 앉기를 거부하거나, 두통이나 복통을 일으키거나, 속이 좋지 않아서 집에 가고 싶어 한다는 전화를 학교에서 받는 것을 시작으로 여러 가지 징후를 눈치채고 있었다. 그녀는 샌더가 근본적으로 행복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그것은 그 문제에 관한 한 그녀에게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걸 의미했다. “아이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느냐, 사랑하지 않느냐 둘 중 하나입니다. 그 정도의 간단한 문제예요”라고 그녀는 말한다.
간단하지만 쉽진 않았다. “저는 비통한 과정을 겪어야 했어요”라고 캐플란 피터스는 말한다. “왜냐하면 딸을 잃어가고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다음 순간 당신의 아들이 죽거나, 아프거나, 실종되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부모는 타협해야 해요. 당신의 아이는 건강합니다. 그들에겐 잘못된 것이 없어요. 그저 그렇게 타고났을 뿐이죠.”
15만 명 정도로 추정되는 미국의 10대 트랜스젠더들에게 죽음의 위협은 실재한다. 성인 트랜스젠더의 무려 40%가 평생 동안 자살을 시도해본 적이 있다. 하버드 의대의 연구원이자 정신과 의사인 잭 터번 박사는 트랜스젠더 소녀가 자신의 생식기를 너무 역겨워한 나머지 화장실에 가는 걸 거부하는 바람에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심하게 장기가 손상되는 걸 목격했다. 터번의 설명에 따르면 10년 전만 해도 ‘성별이 잘못된’ 상황은 어김없이 아이들을 불행하게 만들었고 이들이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치료를 받는 것’뿐이었다. 그러나 이들 사이에서 걱정스러울 정도로 자해 사례가 늘어나면서 의사들은 마침내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 이 아이들에게 본질적으로 잘못된 게 아무것도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하지? 세상 사람들로부터 어떤 취급을 받았는지가 문제였다면? 이 아이들이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사랑받는다면, 그들의 부모가 아이들이 타고났다고 느끼는 성을 포용하도록 돕는다면-약물 치료나 비의료적인 ‘사회적 성전환’을 통해-이들이 더 행복하지 않을까? 자살률이 떨어지지 않을까? 연구 사례는 많지 않았지만 메시지는 분명했다. 바로 수용(Acceptance)과 보호였다.
14년 전 업스테이트 뉴욕에서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어린아이의 엄마였던 케리 머타(Kerry Murtagh, 당시 37세)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트랜스젠더 수용이라는 새로운 세계의 선구자가 되려 하고 있었다. 현재 에어리얼이라 불리는 그녀의 아이는 몸은 사내아이였지만 늘 어린 소녀들과 연관된 장난감에 끌렸다. 에어리얼은 유치원에서 코스튬 트렁크로 곧장 달려가 반짝이는 핑크색 공주 드레스를 입곤 했다. 그녀는 그 옷을 하루 종일 입고 있겠다고 고집을 피웠다. 머타는 그것이 발달 단계에서 으레 나타나는 현상이거나 아주 예민한 자신의 아이가 게이일지 모른다고 추측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행동은 다른 무언가로 바뀌기 시작했다. 에어리얼은 머리를 길게 기르고 중성적인 홀치기염색 의상을 좋아했기 때문에 모르는 사람들은 그 아이가 딸일 거라고 추측했다. 머타는 아이가 아들이라고 정정해주곤 했다. 어느 날 에어리얼이 엄마에게 그만하라고 할 때까지 말이다. 에어리얼은 사람들이 자신을 여자라고 생각하는 걸 좋아했다. 마음 깊은 곳에서 그렇게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머타는 상황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에어리얼의 아버지는 그렇게 낙관적이지 않았다. 두 사람은 상담을 시도했다. 그러나 상담사들도 그 두 사람처럼 의견이 분분했다. 두 사람이 아직 소년의 이름을 갖고 있던 에어리얼이 손톱을 칠하도록 허락하는 문제에 대해 의견이 갈렸을 때 한 상담사는 남편의 손을 들어주었다. “왜 그러려고 하죠?”라고 그 치료사는 물었다. 그러나 보다 공감 능력이 뛰어난 다른 치료사는 머타가 아이가 원하는 대로 살 권리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하도록 도와줬다. 열 살 때 에어리얼은 사회적으로 성전환을 했다. 결혼 생활은 유지하지 못했지만 머타는 예전에 불안하던 아이가 밝아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머타는 딸을 지지하기로 결심한 후 조사에 열중했다. 그녀는 딸의 사춘기가 시작됐을 때 호르몬 차단 약물인 루프론(Lupron)이 트랜스젠더 소녀들이 테스토스테론에, 그리고 트랜스젠더 소년들이 에스트로겐에 노출되는 것을 막아준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에어리얼은 성전환을 한 바로 그해부터 이 주사를 맞기 시작했다. 이 약은 원래 후기 전립선암 치료용으로 허가된 것이었다. 그리고 후에 성조숙증을 앓고 있는 아이들-여덟 살 정도 어린 나이에 수염이 나기 시작하거나 가슴이 발달하기 시작한 아이들-을 치료하는 데에도 사용됐다. 그런 아이들이 최소한의 부작용만 겪는 것이 분명해지자 의사들은 트랜스젠더 아이들에게 루프론을 처방하기가 좀더 편해졌다. 그러나 이 약은 자연적으로 분비되는 체내 호르몬을 막아줄 뿐이다. 타고난 것과 반대되는 성의 특징을 발달시키려면 추가적인 호르몬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에어리얼은 열네 살 때 에스트로겐을 복용하기 시작했다(이 기사에서 언급된 모든 아이들처럼 성전환 수술에 대한 논의는 먼 훗날의 일이다. 즉 그것은 그들이 일단 어른이 된 후에 고려할 선택 사항이다). 오늘 교외에 있는 어머니의 집 거실에 앉아 있는 에어리얼은 모델로 오인받을 정도로 매력적인 열여섯 살 소녀다. 그녀는 아직 데이트를 해본 적이 없다. 그것이 그녀에게 얼마나 복잡한 일일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베이스를 연주하고 자신을 사회운동가로 생각하고 있는 우등생인 에어리얼은 부모님과 관련해 자신이 얼마나 운이 좋은지 잘 알고 있다. “저는 최고의 엄마를 가졌어요”라고 그녀는 말한다.
과거 트랜스젠더 세대들은 호르몬 차단 약물 치료를 받는 아이들을 경외의 눈길로 바라본다. 작가인 앤드류 솔로몬은 자신의 혁명적인 책 <부모와 다른 아이들(Far from the Tree: Parents, Children and the Search for Identity)>을 위한 연구 자료를 모으기 위해 한 젠더 회의에 참석했다. 그는 그 모임에서 자신들이 겪은 일-잘못된 성으로서의 사춘기-을 절대 경험할 필요가 없는 젊은이들을 보며 눈물을 흘리는 트랜스젠더들을 만났다. “환상적이에요.” 소설가이자 트랜스젠더 활동가인 제니퍼 피니 보일런은 호르몬 치료에 대해 말한다. “저는 어릴 때 중성적인 몸에 만족했어요. 하지만 사춘기가 오고 여자애들이 한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하고 저는 짐승 같은 남자애들과 함께 가야 했을 때 ‘안 돼, 이건 좋지 않아’라고 생각했습니다.” 30년 후 그녀는 여성으로 성전환을 했고 이 운동의 초창기에 가장 분명한 목소리를 내는 사람 중 한 명이 됐다.
당신이 트랜스젠더 아동들을 모른다면 그들이 출발선에서 몇 미터 뒤처진 곳에서 삶을 시작한다고 생각하기 쉬울 것이다. 그러나 트랜스젠더 자녀를 둔 부모는 아이가 자신들을 더 나은 부모로 만들어주었다고 믿었다.
호르몬 차단제가 필요한 모든 트랜스젠더 아이들이 그것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이상적일 거다. 그러나 한 달 치 주사는 상상 이상으로 비싸다. 머타가 가입한 보험이 1,500~2,000달러 사이인 주사 비용을 보장하길 거부했을 때 그녀는 캐나다에서 약을 구입해서 그 비용을 한 달에 500달러까지 낮췄다. 여전히 그녀에겐 비쌌지만 딸이 얼마나 행복해졌는지를 목격한 이상 약을 포기할 수 없었다. 필요했다면 머타의 부모님이라도 그 돈을 지불하기 위해 주택 담보 대출을 받았을 것이다. 현재 에어리얼의 루프론과 에스트로겐 패치는 그녀의 고용주의 건강 계획(Health Plan)이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오바마 케어 덕분에 생긴 변화다.
재원이 부족한 가족들은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일이 더욱 힘들 수 있다. 2006년 세 살 난 아이-현재 트리니티라는 이름으로 살고 있는-가 성별을 잘못 타고난 것에 대해 불쾌감을 느끼는 전형적인 징후를 보이기 시작했을 때 이 첫아이의 엄마인 드샤나 닐(당시 25세)은 혼란에 빠졌다. 그녀는 매일 학교에서 트리니티의 행동을 지적하는 편지를 받아야 했다. 그녀는 자녀에게 “너는 남자아이야”라고 설득하려고 노력했지만 트리니티는 그걸 거부했고 결국 엄마가 입으라고 사준 남아용 데님 팬츠나 스파이더맨 로고가 프린트된 침대보에 저항해 종종 폭력적인 행동을 보이면서 침묵의 세계로 은둔해버렸다. 닐은 아들이 가지고 놀 트럭을 사줬지만 결국 그 트럭은 다과회에 사용되곤 했다.
닐은 아이를 의사들에게 데려갔고 그들은 정신병을 의심해 MRI를 찍게 하고 심지어 항정신성 의약품을 처방해주기도 했다. 어느 날 그녀는 바바라 월터스가 자신을 소년의 몸에 갇힌 소녀라고 주장하는 아이의 이야기를 다룬 특집 방송을 봤다. “갑자기 모든 것이 이해되기 시작했죠”라고 닐은 재즈 제닝스와의 첫 만남에 대해 말한다(현재 열여섯 살인 제닝스는 TLC(케이블 채널)의 리얼리티 쇼를 하고 있고 의 공동 저자이기도 하다. 이 서적은 학교와 도서관에서 가장 논쟁적인 책 톱 10에 포함돼 있다).
부모님의 지지 아래 트리니티는 네 살 때 사회적으로 성전환을 했다. 닐은 아이 눈에 빛이 돌아오는 것을 보고 흥분했다. 그러나 다음 해에 트리니티가 유치원에 입학해야 했을 때 학교는 그녀를 여자애로 받아들이길 거부했다. “저는 선생님과 원장님을 찾아갔어요. 당시엔 관리 감독관을 찾아가야 한다는 걸 몰랐습니다. 하지만 감독관을 찾아갔더라도 어차피 트랜스젠더의 권리를 보호하는 법은 없었어요.” 닐은 은행 일을 그만두고 홈스쿨링을 하기로 결정했다. 그런 변화는 가족의 생활수준을 빈곤 이하로 추락시켰지만 그녀는 후회하지 않는다. “트리니티는 저를 겸손하게 만들었고 제 가족들을 변화시켰어요. 그 아이가 남편과 제 아들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아주 세심하게 배려할 줄 압니다.”
7년 후 사춘기가 어렴풋이 시작될 무렵 트리니티는 자신의 몸에 일어날 변화에 불안해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수염이 자라는 악몽을 꾸기도 했다. 닐은 자신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의사는 호르몬 차단제를 처방해줬지만 저소득층 의료 보장 보험은 지불하길 망설였다. 의료 전문가들은 호르몬 차단제가 실제로 안전하다고 생각했지만-그리고 많은 트랜스젠더 아이들에게 심리적으로 꼭 필요했지만-아이들이 그런 혜택을 받기는 너무나 힘들었다. 8개월 동안 닐과 의사는 보험 혜택을 받기 위해 싸웠다. 어느 날 의사는 트리니티가 델라웨어주에서 첫 트랜스젠더 미성년자가 될 거라는 좋은 소식을 전화로 알려줬다. 이곳에서 호르몬 치료는 저소득층 의료 보장 보험의 대상이 됐다. 의사는 닐만큼 흥분했다. “정말 멋진 날이었어요”라고 닐은 회상한다.
트리니티는 열다섯 살이 되는 내년이면 여학생 신분으로 동네 고등학교에 다니게 될 것이다. 그녀는 에스트로겐 보충제를 복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녀의 새 학교는 아주 우호적이었고 간호 선생님의 화장실을 포함해 그녀가 원하는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비백인 트랜스젠더 여성에 대한 폭력 발생 비율을 보면 정말 무서워요”라고 그녀는 말한다. “커뮤니티가 더 커졌어요. 처음엔 정말 외로웠죠. 하지만 중요한 무언가가 여전히 움직이지 않고 있습니다.”
폭력에 대한 두려움은 호르몬 차단 치료에 유보적인 부모들에게 강한 동기가 될 수 있다. 브루클린에 사는 41세의 프란시스카 몬타나는 슈다페드(코막힘 치료제)보다 치킨 수프를 선호하는 그런 엄마이다. “저는 아이에게 백신을 맞히는 것조차 싫었어요”라고 그녀는 말한다. 비록 맞히긴 했지만 말이다. 아이가 자신이 남자라고 강하게 믿기 시작했을 때 처음에 그녀는 행복했다. 페미니스트인 몬타나는 바비 인형, 공주, 외모에 대한 어떤 편견에도 신경 쓰지 않았다. 그리고 2학년 때 그것이 일시적인 현상 이상이라는 것이 분명해졌을 때 그녀는 기꺼이 아이가 남자로 성전환하는 것을 도왔다. 그리고 그가 선택한 이름은 Q였다.
현재 열한 살인 Q는 사춘기가 시작됐다. 그러나 몬타나는 호르몬 차단 약물이라는 개념과 싸우고 있다. “그건 엄청난 결정이에요. 그래서 모든 위험 요소를 따져봐야 해요. 그 아이가 차단제를 복용하지 않는다면 여자의 몸을 가진 소년이 될 겁니다. 그리고 왕따를 당하고 늘 자신을 설명해야 하는 상황을 견뎌야 할 겁니다. 제가 가장 무서운 건 누군가 길에서 그 아이를 죽이는 거예요. Q는 라틴계 흑인입니다. 트랜스포비아(성전환이나 트랜스젠더들에 대하여 적대적인 태도와 감정을 갖는 것)는 실제로 존재해요. 인종차별도 현실이고요. 하지만 세상이 제 아들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서 제가 아들에게 약을 주어야 할까요? 왜 그 아이가 자신을 바꾸어야만 하죠?” 많은 부모들처럼 그녀도 아들이 언젠가 아이를 가질 가능성에 대해 걱정한다. “저는 그가 이런 결정을 내릴 만큼 충분히 나이가 들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제가 부분적인 결정을 할 수 있죠. 하지만 궁극적으로 그것은 그의 몸입니다.” Q는 아직 호르몬 차단 치료를 시작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가 그걸 선택한다면’ 그렇게 하도록 할 계획이다.
처음 경험하는 일과 아직 알 수 없는 일이 가득한 세상에서 아이에게 지지를 아끼지 않는 부모도 종종 실수를 할 수 있다. 에어리얼이 열 살이 됐을 때 그녀의 가족은 업스테이트 뉴욕에서 현재 살고 있는 뉴저지 북부로 이사했다. 머타는 에어리얼의 새 학교 행정실에 자신들의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나 다른 학생들에게는 알리지 않았다. 트랜스젠더 커뮤니티에서 그런 행동은 잠행으로 알려져 있다. 자신들은 잘못된 게 없다는 얘기를 반복해서 들어온 아이들에게 그것은 위선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결정이었다. 처음에 에어리얼은 체육 시간에 옷을 갈아입을 안전한 장소를 찾는 것에 신경 썼다. 그러나 새 친구들과 좀더 편해지자 그녀는 라커룸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어느 날 그녀는 자신의 의도보다 더 많은 신체 부위가 드러난 타이트한 레깅스를 입었다. 여자애들은 그녀에게 공격적으로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그건 엄청난 충격이었어요”라고 에어리얼은 기억한다. “그들은 제게 질문을 퍼부었습니다. 정말 공격받는 기분이었어요.”
“정말 무서웠어요”라고 머타는 말한다. “처음부터 있는 그대로 솔직해야 했어요”라고 에어리얼은 말한다. “저는 아이들이 그녀를 트랜스젠더로 알기 전에 그냥 에어리얼로 알기를 바랐습니다”라고 머타는 말한다.
머타를 변호하자면 불과 5년 전만 해도 세상은 완전히 다른 곳이었다. 레버른 콕스(Laverne Cox)가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Orange Is the New Black)>에 이제 막 출연한 상태였고 하리 네프는 아직 런웨이에 등장하지 않았다. <트랜스페어런트(어느 날 아버지가 트랜스젠더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는, LA에 사는 한 가족의 모습을 그린 코미디 드라마)>도, 케이틀린 제너(Caitlyn Jenner, 여성으로 성전환한 전직 육상 선수)도 없었다. “케이틀린에 대해 말하자면 그 가시성(유명인이 공개적으로 커밍아웃을 함으로써 생긴) 덕분에 사람들은 트랜스젠더를 받아들이기 시작했어요”라고 전문가로 에 출연했던 보일런은 말한다. “그녀가 커밍아웃한 이후 미국의 모든 사람들이 자신도 트랜스젠더를 알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게 됐습니다. 우리의 숫자는 아주 적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어요.”
당신이 트랜스젠더 아동들을 모른다면 그들이 출발선에서 몇 미터 뒤처진 곳에서 삶을 시작한다고 생각하기 쉬울 것이다. 그러나 나는 더 많은 엄마들을 만날수록 점점 더 많은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트랜스젠더 자녀를 둔 부모는 아이가 자신들을 더 나은 부모로 만들어주었다고 믿었다. “이건 성장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라고 뉴욕시의 가족을 위한 애커맨 연구소에서 젠더와 가족 프로젝트 디렉터로 일하고 있는 진 말파스는 주장한다. 이 연구소는 트랜스젠더 아이들과 그 부모들을 위한 지원 단체 몇 군데를 운영하고 있다. “그것은 가족을 갈라놓을 수도 있고, 부모를 엄청나게 성장시킬 수도 있습니다. 저는 아이들이 자신들을 깨어나게 했다고 말하는 부모들을 만났습니다. 아이들이 그렇게 용감하기 때문에 그들 역시 아이들에게서 영감을 얻는 거죠.”
샌더의 어머니인 주디와 대화를 하는 동안 그녀는 생각이 많아 사려 깊고 혼란스러운 가운데 주저하면서 자신의 의견을 표현했다. 그녀는 옳은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에어리얼과 트리니티처럼 샌더는 현재 호르몬 차단제 치료를 받고 있다). 그녀는 아이가 앞으로도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는 주저함이 있었다. 어쨌든 이 부모들은 이런 시술을 이용한 첫 세대에 속한다. 전례가 없는 것이다. “저는 제 아이를 보호하고 싶어요”라고 그녀는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 제가 더 목소리를 높여야 할까요? 아니면 더 낮춰야 할까요?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내가 샌더를 키우는 것이 그녀를 더 나은 부모로 만들어주었느냐고 물었을 때만큼은 확신에 차서 이렇게 말했다. “물론이죠. 물론입니다. 우리는 모든 걸 멈추고, 이 아이를 어떻게 키울지, 그리고 우리에게 무엇이 중요한지 생각해야 했으니까요. 다른 무엇보다 그것이 우리를 바꾸어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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