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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나도? 우리 뇌가 보내는 우울증 신호 11

2018.05.24

by 홍국화

    혹시 나도? 우리 뇌가 보내는 우울증 신호 11

    최근 잠이 많아지고, 이유 없이 짜증이 늘고, 충동구매가 늘진 않았나요?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생각했다면 No! 우리 뇌가 ‘우울증‘을 알리는 신호입니다.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마음의 감기, 바로 우울증입니다. 대뇌에서 기분을 조절하는 세로토닌이 급격히 줄어들기 때문에 일어나는 뇌 질환으로 ‘우울한 기분’과 완전히 다른 ‘질병’입니다. 정신과에 다녀야 하나 부담을 갖지는 마세요.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5~10%가 평생 한 번 이상 우울증을 경험합니다.

    우울한 기분은 일시적으로 극단적인 우울감을 느끼는 경우를 말합니다. 하지만 아래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고 있다면 반드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 우울증은 ‘우울하다’는 것이 아니라, ‘정서 이상 상태’를 말하는 것입니다. 뇌의 불균형이죠.

    최근 일주일 동안 자신의 감정을 돌아보며 아래 ‘벡우울척도‘ 자가 진단을 해보세요. 총점이 16점이 넘는다면, 우울증이 의심됩니다.

    인스타 필터로 우울증을 알 수 있다?

    버몬트대학의 크리스토퍼 댄포스 교수는 실험자 166명의 인스타그램 사진 4만 장을 분석했습니다. 사진의 밝기와 색감, 명도와 채도는 물론, 셀카 수와 댓글 수도 분석했죠. 이 중 70명이 우울증을 앓고 있었는데 우울증 환자와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에 흥미로운 차이점을 발견했습니다.

    우울한 사람이 자주 쓰는 필터 ‘Inkwell’

    우울증 환자들은 파란색 혹은 흑백 필터를 즐겨 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로 밝고 컬러풀한 사진보다는 어두운 색감을 선호하고 있었죠. 인스타그램에서는 ‘Inkwell’ 필터를 가장 많이 사용했습니다. 어두운 사진을 올리는 사람들은 자신이 우울증이라는 사실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우울증이 없는 사람들은 ‘Valencia’ 필터를 선호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울증이 심한 사람일수록 혼자 찍은 ‘셀피’를 많이 올리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우울증에 빠진 모습을 부끄럽게 여겨 가식적인 행복을 꾸며내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 몸이 보내는 신호도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혹시 자신이 이러고 있진 않은지 돌아보시죠.

    항상 친구들과 몰려다닌다

    친구들과 가끔 만나는 건 좋지만, 거의 매일같이 친구들과 몰려다니려고 하진 않나요? 여러 명의 친구들과 하루 종일 쉴 새 없이 카톡을 주고받아야 하나요? 남들은 ‘에너자이저’라고 생각할지 몰라도 이런 사람들의 대부분은 우울증일 확률이 높습니다.

    자신이 우울하다는 느낌을 인정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끊임없이 다른 사람을 만나 해소하려고 하는 ‘신호’. 매일 술자리를 갖기 위해 친구들에게 카톡을 보내고 있다면 ‘우울증’일 확률이 높습니다.

    ‘결정 장애’가 심해졌다

    선택은 항상 어려운 문제지만, 우울증에 빠지면 스스로 결정 내리는 일을 피합니다. 결정을 내린 후에도 맞는 선택인지 스스로를 믿지 못하는 거죠.

    잠이 부쩍 늘었다

    햇빛을 적게 받을수록 멜라토닌이 과도하게 생성되어 수면 장애가 유발됩니다. 자도 자도 피로가 풀리지 않고 피곤해 계속 잠에 취하는 현상이죠. 늦가을이나 초겨울부터 시작되는 ‘계절성 정동 장애‘일 확률이 높습니다. 적어도 하루에 30분 이상 햇빛을 쬐어 비타민 D 생성을 도와야 합니다. 비타민 D는 우리 뇌의 세로토닌 분비를 활성화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하지만 우울증일 때는 잠을 과도하게 자는 것만큼, 지나치게 잠들지 못하는 증상도 나타납니다.

    식욕이 늘어난다

    대장은 ‘제2의 뇌’입니다. 우울증의 주요 원인이 세로토닌 분비 저하라는 사실은 숙지하셨죠? 세로토닌의 95% 이상이 대장에서 만들어집니다. 스트레스로 장에 독소가 쌓이고 누수가 심해지면, 세로토닌 분비도 줄어듭니다. 이때 폭식증이 유발됩니다.

    온몸이 맞은 것처럼 자주 아프다

    우울증 환자의 70% 이상이 두통, 근육통, 흉통, 요통을 호소합니다. 우울증은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의 부족으로 발병하는데 이 물질은 통증 억제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거든요! 당연히 신체 부위의 통증도 빈번히 일어납니다.

    매사에 집중이 잘 안 된다

    특히 비현실적인 공상에 자주 빠진다면 의심해봐야 합니다. 우울증일 때는 뇌 활성도가 낮고, 좌우 뇌의 불균형 때문에 집중력이 저하됩니다. 신경 호르몬과 신경 회복력에 이상이 생기기 때문. 생각이 많아지면 불면증으로 과잉 각성 상태가 지속되기 때문에 뇌의 지구력은 자꾸 약해지는 악순환에 이릅니다. 우울증 환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언어 기억, 실행 기능, 주의 집중력 및 처리 속도, 시각 기억이 현저하게 떨어집니다.

    흥미와 의욕이 사라진다

    무기력증에 빠지는 이유는 대부분 갖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만족할 만한 결과가 따르지 않는 일로 인한 상실감 때문입니다. 어떤 일도 도전해볼 만한 의지가 생기지 않아 자꾸만 미루게 되죠. 방 청소는 물론, 씻는 것도 미루고 해야 할 일도 끝까지 방치하죠. 따라서 학업이나 직장 생활에 문제가 생깁니다. 이럴 땐 부담 없이 당장 만족을 줄 수 있는 것들을 실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문가들은 방 청소를 하거나 다이소와 같은 생활용품점에서 소소한 가격의 제품을 구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얘기합니다.

    툭하면 운다

    이유 없이 눈물이 펑펑 나고, 작은 일에도 서운하며, 서러운 감정 때문에 눈물을 글썽이는 일이 잦다면 우울증이 심각한 상태입니다. 특히 아침에 일어났을 때 우울감이 가장 극에 달한다면 꼭 병원을 찾으세요!

    화를 참기 어렵다

    청소년기 이상의 성인들에게서 나타나는 우울증 증상 중 하나입니다. 흔히 ‘화병’이라고 하는데요, 사소한 일에도 화를 참을 수 없고 억울함과 분함을 자주 느끼며 공격적인 행동이 늘어나는 것. ‘분노 발작’이라는 현상입니다. 역시 세로토닌 결핍 상태에서 일어납니다.

    과도한 쇼핑 중독

    쇼핑 중독은 전체 인구의 약 8%가 겪고 있는 습관이죠.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아내 재클린 케네디도 소문난 쇼핑 중독이었습니다. 영부인이 된 후 옷을 사느라 시아버지가 남편에게 준 5만 달러의 대부분을 16개월 만에 탕진했죠. 쇼핑이 주는 쾌락에 빠지면 ‘내성’이 생겨 과도한 지출로 이어진다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소득의 60% 이상을 쇼핑으로 지출하고 있다면 중독이라고 봐야 합니다. 사정이 허락되지 않아도, 훔쳐서라도 가져야 하는 사람들도 있죠. 이것은 ‘충동 조절 장애’에서 기인합니다. 증상이 심한 사람은 주중 4시간, 주말 6시간 동안 온라인으로 물건을 구입합니다. 90%에 달하는 여성들의 쇼핑 패턴과 달리 남성들은 파산할 정도로 비싼 물건을 구입하는 데 돈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체내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증가하면, 쇼핑 욕구가 잠잠해진다고 합니다.

    쇼핑 중독은 강박 충동 조절 장애, 불안 장애가 동반되기 때문에 반드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사소한 일에도 날카로워지고, 걱정이 늘어나며, 비판적이고,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지며, 두통과 소화불량, 구토, 만성 통증을 동반하기에 이를 벗어나기 위해 다시 쇼핑을 하는 악순환에 빠지는 것. 쇼핑 중독을 방치하면 25%가 자살을 시도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무조건 참아서 고칠 수 있는 증상이 아닙니다. 미네소타대학에서는 ‘쇼핑 중독’ 치료제를 개발하기도 했는데요, 의사들은 적어도 ‘3개월 이상’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합니다.

    아래의 쇼핑 중독 자가 진단 테스트를 해보세요. 42점 이상이라면, 꼭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아보시길!

      에디터
      홍국화
      포토그래퍼
      Asdrubal luna, Kelsey Chance, Yutacar, Christopher Sardegna, Alex Boyd, Tristan Gassert, Kelly Sikkema, MMPR, kevin laminto, Gabriel Matula, Raquel Martínez , Hans Vivek, Anthony Tran,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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