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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들의 ‘공황장애’ 자가 진단 13

2021.05.07

by 홍국화

    스타들의 ‘공황장애’ 자가 진단 13

    스타들의 활동을 ‘올 스톱’시키는 ‘공황장애’는 과연 어떤 증상일까요? 우리도 예외는 아닙니다. 미리 알아두고 대비해야겠습니다.


    공황장애를 겪는 스타들

    늘 밝은 모습으로 브라운관 속에서 농담을 던지던 개그맨 정찬우가 ‘공황장애’로 모든 활동을 중단해 대중들을 적잖이 놀라게 했죠. 일전에도 밝은 모습을 보이던 이병헌, 김구라, 이경규, 차태현, 김하늘 등 많은 톱스타들이 공황장애를 고백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 가인‘공황발작’을 동반한 불안장애를 고백했습니다.

    ‘공황발작’은 어떤 걸까?

    우리는 평소 ‘극도의 공황 상태’라는 표현을 자주 씁니다. 생명에 위협을 느낄 정도로 공포를 느끼면 엄청난 스트레스가 폭탄처럼 몸에 쏟아지는 것 같은 상황이죠. ‘공황발작’은 좀 다릅니다. 위협이 전혀 없는 상황인데, 내 몸은 경보 상태로 치닫는 것이죠. 아무 이유 없이 위협을 느끼는 겁니다.

    혹시 차를 몰고 가던 중, 갑자기 가슴이 뛰고 숨이 막히는 것 같고, 손발이 저리며 온몸에 힘이 쭉 빠지는 느낌이 든 적 있나요? 이대로 운전하다 당장 죽을 것 같은 공포가 엄습해 갓길에 차를 세워본 적이 있나요? 응급실에 갔지만 검사 후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듣고 돌아온 적이 있나요?

    전형적인 ‘공황발작’ 증상 중 하나입니다. 위의 질문 중 4개 이상이 갑자기 나타난 적이 있다면 공황발작을 경험한 것입니다. 보통은 스트레스로 인한 흥분 정도로 생각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차태현도 미국에서 쓰러진 경험을 떠올리며 응급실에 실려갔지만 ‘협심증’으로 생각했다고 합니다.

    10분 만에 최고조, 30분간 유지

    공황발작은 ‘위협이 없는데도’ 갑자기 발생해서 10분 안에 극한의 공포를 겪습니다. 이는 20~30분간 지속되며, 1시간을 넘기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첫 번째 공황발작은 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은 후 예고 없이 갑자기 찾아옵니다. 죽음에 이를 것 같은 절박한 공포라고 합니다. 첫 번째 공황발작 환자 중 20%는 실신합니다.

    첫 공황발작과 불안장애

    처음 겪는 사람은 원인을 모르기 때문에 혼란스러워 걱정에 빠집니다. 차태현처럼 ‘혹시 내가 심장 질환이나 이름 모를 병에 걸린 것은 아닐지’ 혹은 ‘다른 사람들이 나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되진 않을지’, ‘이러다 미치는 것은 아닐지’ 불안감에 빠지게 되죠. 이것이 바로 공황발작으로 인한 ‘불안장애‘입니다. 하지만 공황발작은 대부분 일회성에 그칩니다.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공황장애’라고 말하는 건? 

    공황발작을 6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경험하면 공황장애로 분류합니다. 하루에도 몇 번을 겪을 수도, 한 달에 한 번 발작할까 말까 할 때도 있죠. 2016년 약 12만7천 명의 환자가 치료를 위해 내원했고, 2017년엔 14만4천 명으로 늘었습니다.

    공황발작을 겪을 때 우리 몸의 변화

    이제부터 ‘뇌’ 이야기를 할 겁니다. 조금 어렵지만 먼저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죠. 위험 신호를 감지하면 우리 몸은 본능적으로 불안함을 느낍니다. 이때 뇌가 신경계를 재촉해서 ‘스트레스 상태’로 만들어 위험 상황에 즉각 반응할 수 있는 예민한 상태로 만들죠. 에너지가 필요하겠죠? 간과 근육의 에너지를 분해해서 우리 몸이 위험 상황에 즉시 대비할 수 있도록 준비합니다. 호흡수가 늘어나 몸 안의 산소도 늘리죠. 산소를 나르는 심장박동 수도 급격히 늘어나겠죠? 위험 상황에 쓸 근육의 혈관이 늘어나 산소와 에너지를 공급받는 동안, 소화기관과 손발의 혈관은 줄어드는데, 이때 체하거나 손발이 저리게 되죠. 참 논리적인 구조입니다만, ‘공황발작’은 위험이 없는데, 이 시스템이 오작동한다는 겁니다.

    우울증과 불안장애가 동반되는 이유

    뇌가 ‘스트레스 호르몬’을 쏟아내라고 지시했으니 불안감이 따르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뇌 구조’로 다시 위험 시스템을 돌아보죠.

    응급 알림-교감신경계 VS. 회복제-부교감신경계

    위험이 감지되면 뇌는 ‘자율신경계’에 정보를 보냅니다. 자율신경계에서는 응급 상태로 몸을 긴장시키는 ‘교감신경계‘를 가동했다가, 정상적인 상태로 되돌리는 회복 시스템인 ‘부교감신경계‘를 가동합니다. 응급 상황으로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면 아드레날린, 노르아드레날린이 분비됩니다. 교감신경계는 이 물질이 전부 사라질 때까지 일합니다. 사라지려면? 회복제인 ‘부교감신경계’가 일을 해야 하죠.

    편도체 고장-불안, 공포, 의사결정장애

    그런데 공황발작으로 불안감과 공포감이 들면 감정을 조절하는 ‘편도체’가 흥분하게 됩니다. 폭주 기관차처럼요. 의사결정도 엉망진창이 됩니다. 그러면 시상하부를 자극해서, 교감신경계(응급 상황 시스템)는 더욱 과흥분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그러면 또 스트레스 호르몬이 늘어나겠죠?

    해마 고장-부정적인 기억만 저장

    이 스트레스는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의 기능을 망가뜨립니다. 좋은 기억은 놔두고 불안하고 불쾌한 감각 기억만 저장하죠. 무섭지 않나요?

    전두엽 고장-불안감 증폭

    오른쪽 전두엽이 활성화되면서 부정적인 정서가 폭증합니다. 전두엽도 과활동하면서 올바른 판단이 두려워지고 불안감이 점점 커지죠.

    앞서 말한 대로 아드레날린과 노르아드레날린이 존재하는 한 교감신경의 폭주 기관차와 같은 상황은 쉽사리 멈추지 않습니다. 중단할 수 있는 방법은? 교감신경을 이완시키는 ‘부교감신경계’가 움직이거나, 다른 화학물질(약물)로 파괴시키는 것입니다. 물론 순식간엔 어렵습니다. 시간이 다소 걸리기 때문에 예민함과 불안감은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공황장애를 겪었다면 곧바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초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40%가 재발 없이 완치, 50%는 가벼운 후유증만 겪습니다. 치료하지 않은 채 내버려두면 절반 이상이 우울증을 겪고, 20%는 알코올 중독에 시달린답니다.

    어떤가요? 혹시 이유 없는 극도의 공포를 겪었다면 ‘괜찮겠지’란 안일한 생각으로 내버려두지 말고 병원을 찾아보길 권합니다. 정신과 진료는 절대 흠이 아닙니다. 마음도 내버려두면 손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니까요!

      에디터
      홍국화
      포토그래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복지부, Courtesy Photos, 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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