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기 짝이 없던 이 옷이 지금 예뻐 보이는 이유
얼마 전부터 빈티지 스웨트셔츠를 사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맨투맨’이라고 부르는, 좋게 말하자면 데일리 웨어로 적합하지만 나쁘게 이야기하자면 심심하기 짝이 없는 바로 그 옷 말이죠.


Dior 2026 F/W Menswear

Loewe 2025 S/S RTW
그 어떤 것보다 ‘출근 룩’에 신경 쓰는(저를 포함한 <보그> 에디터들은 동료의 룩에 무척 관심이 많습니다) 제가 특별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무지 스웨트셔츠에 빠진 이유는 단순합니다. 스웨트셔츠가 런웨이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죠. 지금 디자이너들은 스웨트셔츠처럼 평범한 아이템도 잘만 스타일링하면 값비싼 컬렉션 피스 못지않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샤넬 하우스의 장인 정신을 내보이기 위한 공방 컬렉션에 쿼터 집 스웨터가 등장했다는 것이 가장 확실한 증거죠. 빈티지 스웨트셔츠와 리바이스를 유니폼처럼 입는 조나단 앤더슨도 빼놓을 수 없고요.

Aaron Esh 2026 S/S RTW

Talia Byre 2026 S/S RTW

Conner Ives 2026 S/S RTW

Conner Ives 2026 S/S RTW
마티유 블라지와 조나단 앤더슨뿐만 아닙니다. 2026 봄/여름 시즌 런던 패션 위크 중에도 세 브랜드가 스웨트셔츠를 런웨이에 올렸거든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스웨트셔츠를 연출했다는 점도 흥미로웠습니다. 아론 에쉬는 셔츠와 스웨트셔츠, 그리고 스키니 진을 조합했습니다. 탈리아 바이어의 올 화이트 룩은 미니멀한 분위기를 자아냈고, 코너 아이브스는 플로럴 프린팅 슈즈와 스커트를 활용해 룩에 포인트를 더했습니다.
물론 무턱대고 스웨트셔츠를 입으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앞서 말했듯, 스웨트셔츠처럼 특징이 없는 아이템일수록 신경 써서 연출하는 게 중요하죠. 스크롤을 내려 가장 평범한 아이템으로 멋을 낼 수 있게 해줄 스타일링법 세 가지를 확인해보세요!
아우터 + 스웨트셔츠
스웨트셔츠의 단짝은 워크 재킷이나 바시티 재킷처럼 캐주얼한 분위기를 머금은 아우터입니다. 아우터와 이너의 무드를 통일하는 것만큼 쉽고 안전한 스타일링법은 없으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믹스 매치의 시대입니다. 프라다를 필두로 수많은 브랜드가 무드는 물론 소재와 핏까지 전부 다른 아이템을 한 룩에 섞고 있죠. 올봄에는 ‘안전지대’를 벗어나, 스웨트셔츠와 블레이저를 매치해봅시다. 캐주얼의 반대말은 포멀이고, 포멀한 무드를 상징하는 아우터가 바로 블레이저인 만큼 ‘전복의 멋’이 느껴지는 룩을 완성할 수 있을 겁니다. 한 가지 유의할 점은, 지나치게 타이트한 블레이저는 피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스웨트셔츠는 대부분 소재도 두툼하고 핏도 벙벙하기 때문이죠. 그 위에 수트에나 어울릴 법한 슬림 핏 블레이저까지 걸친다면 하루 종일 어깨를 옥죄는 듯한 기분이 들 거예요.
스웨트셔츠 + 스카프
재킷을 걸치기에는 더운 날씨라면 실크 스카프를 꺼내보세요. 조금 전 살펴본 ‘블레이저에 스웨트셔츠’ 공식과 원리는 동일합니다. ‘드레스다운’에 어울리는 스웨트셔츠와 ‘드레스업’에 적합한 스카프를 섞어 믹스 매치를 완성하는 거죠.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우선 대부분의 스카프가 화려하고 컬러풀하다는 점을 고려해, 스웨트셔츠의 색깔은 무난한 네이비가 좋겠군요. 그 뒤에는 마음 가는 대로 스카프를 연출해주기만 하면 됩니다. 목에 매듭을 묶어도 좋고, 하이더 아커만처럼 스카프를 스웨트셔츠의 네크라인 안으로 집어넣는 것도 가능하죠.
스웨트셔츠 + 캐미솔
2024년을 휩쓸었던 보헤미안 트렌드 열풍 탓인지, 지난여름부터 심상치 않은 기세를 보인 아이템이 있습니다. 곳곳에 레이스 장식을 가미한 캐미솔이죠. 지금처럼 봄기운이 물씬 느껴지는 날씨에는 스웨트셔츠 밑에 캐미솔을 겹쳐 입어보세요. 스웨트셔츠 밑으로 캐미솔 끝자락이 삐져나오도록 하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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