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트렌드

문신처럼 버텨주는 워터프루프 테크닉

2018.06.25

by VOGUE

    문신처럼 버텨주는 워터프루프 테크닉

    워터프루프 아이템의 성패를 가르는 건 한 끗 차이 테크닉. 전문가들이 자신만의 노하우를 공유한다.

    (왼쪽부터)시세이도 ‘잉크스트로크 아이라이너’, 랑콤 ‘에파쎄른느 라인 컨실러 SPF30’, 디올 ‘디올쇼 쿨링 스틱’, 메이크업포에버 ‘미스트 앤 픽스’, 톰 포드 ‘립 락커 익스트림’, 디올 ‘디올스킨 포에버 & 에버 웨어’, 조성아 22 ‘바운스업 팩트’, 베네피트 ‘보잉 에어브러쉬 컨실러’, 끌레드뽀 보떼 ‘라이네 리퀴드 르갸흐 엥땅스’.

    워터프루프의 소명을 안고 태어난 제품은 특히 어깨가 무겁다. 완벽한 커버와 자연스러움, 쓰나미가 몰아쳐도 유지되어야만 하는 지속력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야 하는 운명이니 말이다. 그간 전체 메이크업 시장의 파이에 비해 워터프루프 메이크업은 비교적 척박한 카테고리였을지 모른다. 하지만 만두 찜통 뺨치는 한반도 여름 기후 덕에 이제 비치 파우치의 전유물이 아닌 무조건 품어야 하는 일상의 필수품이 되었고, 그 덕에 우린 유례없이 진보한 제품을 손에 넣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제품만으로 완벽한 방수 효과를 기대하기엔 무리라고 입을 모은다. “제품은 50%, 나머지는 스킬이에요. 어떤 순서로 어느 정도의 양을, 어떤 도구를 이용해 바르냐에 따라 결과가 극명하게 갈리니까요.” 에이바이봄 박장연 부원장은 조언한다. 많은 변수와 시행착오를 겪어본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의 꿀팁과 추천 아이템을 살펴보면 그 해답이 보일 것이다.

    SKIN “워터프루프 제품과 유분이 상극이란 건 상식이죠. 더운 여름, 담당 연예인의 현지 촬영이 있는 날엔 무조건 기초 단계에서부터 오일리한 제형을 배제합니다. 수분 에센스와 가벼운 수분 크림 정도로 마무리합니다. 프라이머는 자외선 차단제겸용 제품을 선택합니다. 겹겹이 쌓을수록 화장은 두꺼워지고 노폐물과 뒤엉켜 지저분해 보일 수 있으니 단계를 최소화하는 거죠.” 파운데이션은 스펀지를 이용해 바르는 것이 박장연 부원장의 조언. 잉여 유분을 흡착하면서 펴 발리기 때문이다. 이때 밀착력과 지속력을 높이려면 스펀지를 메이크업 픽서로 살짝 적신 뒤 충분히 두드리는 신공을 발휘해보길. 메이크업 아티스트 박이화도 오랜 시행착오 끝에 얻
    은 꿀팁을 전수한다. “야외에서 화보 촬영을 할 때 쓰는 방법이 있어요. 리퀴드 파운데이션에 모공 파우더나 미네랄 파우더를 아주 소량 섞어 바르는 거죠. 이렇게하면 마치 ‘딱풀’로 고정한 듯 파운데이션이 피부에 찰싹 달라붙어 오래 유지되거든요.” 마무리는 첫째도 둘째도 메이크업 픽서! 들뜬 컬러 피그먼트를 한 번 더 ‘착’ 코팅하는 효과를 준다.

    LIPS & EYES 립 & 아이 메이크업은 워터프루프 제품의 성능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카테고리다. 프라이머와 픽서의 사용은 기본 중의 기본. 라인을 그릴 땐 정교한 이중 공정을 거치는 게 ‘대참사’를 막는 길이다. 아이 프라이머를 바른 뒤 펜슬타입으로 한 번 라인을 잡고, 리퀴드 라이너를 이용해 한 번 더 덧발라보자. 리퀴드 제형이 건조되며 접착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또렷한 눈매를 오랜 시간 유지할 수 있다. 전문가들이나 쓰던 ‘메이크업 실러’도 대중화되고 있다는 희소식! 아이라인이나 마스카라, 아이브로 어느 곳이든 마무리 단계에 한 번만 쓸어주면 선명함과 지속력이 배가되는 ‘코팅액’으로, 요즘 많은 브랜드에서 전개하고 있다. 립 메이크업은 어떨까? “오랜 실험 결과 립스틱은 래커 제형이 물속에서도 오래 지속되더라고요. 이때 중요한 게 있어요. 바른 직후 습관적으로 입술을 붙였다 떼는 ‘음파음파’ 동작을 하면 지속력이 떨어지죠. 꾸덕꾸덕하게 자연 건조되어야 선명한 컬러와 질감을 더 오래 즐길 수 있습니다.”

      포토그래퍼
      이신구
      컨트리뷰팅 에디터
      박세미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