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CE IS FEMALE: 청하와의 인터뷰
전 국민이 지켜본 데뷔, 그리고 1년 간의 ‘아이오아이’ 그룹 활동 끝에 솔로 가수로 우뚝 선 청하. 그녀가 나이키 ‘FORCE IS FEMALE’의 새 얼굴이 되어, <보그>와 함께 자신에 대한 믿음과 여성의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온 국민들은 청하의 데뷔와 성장을 쭉 지켜봤습니다. 2016년 1월, 브라운관 속 <프로듀스 101>에서 연습생으로 등장했던 청하의 첫 모습. 결국 최종 데뷔 조에 올라 그해 5월 그룹 I.O.I로 가수로 데뷔하며, 일 년의 활동 후 2017년 6월 솔로 가수로 우뚝 선 현재까지. 폭발적으로 성장한 청하의 히스토리는 앞으로를 더욱 기대하게 합니다.
그리고 10월에 출시되는 나이키 에어포스 1 세이지 레이스(AF1 Sage Lace)를 신고 <보그> 카메라 앞에 섰습니다. 청하의 데뷔와 성장 과정을 지켜 보면서, 나이키는 그녀의 거침 없는 ‘에너지’에 주목했거든요. 뮤지션이자, 꿈을 이루어 낸 밀레니얼로서 <보그>와 함께 ‘FORCE IS FEMALE’의 의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FORCE IS FEMALE”
나이키의 ‘FORCE IS FEMALE’은 여성 본연의 힘에 대한 선언입니다. 스스로를 표현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자신의 장점과 가치를 깨닫고, 새로운 태도를 가지며 삶에 필요한 능력을 주체적으로 개발해 내면의 힘과 행동력을 키워 나가게 됩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여성의 본연의 힘은 무엇인가요?
더 강해지거나, 더 아름다울 필요 없이, 모습 그 자체로 충분히 아름답다는 ‘확신’이 아닐까요?
그리고 여기, 스물 두 살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자신에 대한 확고한 자신감과 신뢰를 가진 청하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제 에너지는 ‘솔직함’에서 비롯되죠.”
VOGUE: 자신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청하: 매 순간의 감정을 표현하는 ‘솔직함’. 나를 어떤 사람이라고 규정하기 보단, 지금 현재의 나와 내가 느끼는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 제가 가진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VOGUE: 대중들이 생각하는 청하와, 실제 청하의 모습은 다를 수 있겠죠?
청하: 무대 위의 강렬한 퍼포먼스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저를 에너제틱하고 파워풀한 청하로 보겠죠? 하지만 쉬는 날엔 집에서 늘어져 있는 걸 좋아해요. 예능 방송 속의 저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우물쭈물한 청하로 볼 거에요. 하지만 친구들은 제게 ‘카메라가 꺼져 있을 때만 웃기다’고 말하곤 해요. 이런 모든 모습이 제가 아닐까요?
VOGUE: 청하에 대해서 더 알고 싶어요. 온 국민이 당신의 성장 과정을 지켜 봤죠. 숱한 도전과 경쟁, 첫 데뷔 순간 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가 있나요?
청하: <프로듀스 101>의 ‘뱅뱅(Bang Bang)’ 무대. 물론 ‘픽미(Pick me)’가 대중 앞에 선 첫 번째 무대이긴 했지만, ‘뱅뱅’ 무대는 세세한 순간들이 기억도 나지 않을 만큼 짜릿한 기분만이 남아 있어요. 경쟁 오디션 프로그램이었지만, 무대를 준비하는 동안 친구들과의 의견도 잘 맞아서 ‘바로 이거야!’라는 감정을 느꼈어요.
VOGUE: 왜 ‘가수’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했나요?
청하: 춤추고 노래하는 것이 너무 좋았어요. 무대에 설 때의 설렘과 짜릿함이 항상 있었거든요. 우연한 기회에 가수가 된 건 아니에요. 정말 많은 오디션을 봤죠.
“만약에 제가 절 믿지 못했다면 끝없이 이어지는 미션과 도전을 감당해낼 수 없었을 것 같아요.”
VOGUE: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준 의미가 있다면.
청하: <프로듀스 101>에 출연한 건 정말 행운인 것 같아요.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강했는데, 그걸 테스트한 경험이 됐죠. 막막했던 미래와 꿈에 대한 두려움을 풀게 됐거든요. 만약에 제가 절 믿지 못했다면 끝없이 이어지는 미션과 도전을 감당해낼 수 없었을 것 같아요.
“저는 새로운 걸 준비하고 앞으로 나가려고 할 때 저만의 에너지를 느껴요. “
VOGUE: 연습생 때로 돌아가 볼게요. 불확실한 미래를 이겨낼 수 있던 마음 가짐이 궁금해요.
청하: 연습생 시절엔 ‘준비한 시간 만큼 난 잘될 거야.’란 강한 믿음과 확신으로 밀어 부쳤어요. 오히려 불안한 건 지금이에요. 대중들의 취향은 빠르게 바뀌고, 좋은 음악이 쏟아지고, 실력 있는 가수들이 데뷔하고 있으니까요. 제가 무엇을 어려워하고 부족한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언제까지 이 일을 잘 할 수 있을까’하는 불안함도 있어요.
VOGUE: 그런 순간들은 어떻게 극복하나요?
청하: 저는 새로운 걸 준비하고 앞으로 나가려고 할 때 저만의 에너지를 느껴요. 예를 들자면 음반을 준비할 때. 이런 순간이 마음이 편해지는 저만의 ‘힐링 타임’이죠. 그래서 쉬지 않고 계속 일을 하려고 해요. 아, 그리고 엄마와 친구들처럼 주변 사람들에게서도 긍정적인 에너지와 힘을 얻어요.
“최소한 나 자신 만이라도 내 가능성과 잠재력을 신뢰한다면, 어떤 모습이든 원하는 결과를 얻게 될 거에요. 스스로 그 가능성을 믿을 때 온전하게 나로서 살아갈 수 있어요.”
VOGUE: 연습에 대해서 얘기해볼까요. 데뷔하기 전까지만 해도 막연한 미래만 생각하며 연습하는 건 쉽지 않았겠죠.
청하: 연습은 일상이고 생활이에요. 샤워할 때도, 차를 타고 이동할 때도, 밥을 먹다가도 늘 무대 위 퍼포먼스를 연구하고 생각하면서 음악을 듣고, 안무를 연습하곤 해요. 연습이 일상이 됐을 때, 비로소 무대 위에서 자연스럽게 모든 게 쏟아져 나오는 것 같더라고요. 미래는 모르는 것이 당연하고, 불안할 수 밖에 없어요. 믿을 건 나 자신 뿐이죠. 지금 저는 무대 위에 있잖아요. 최소한 나 자신 만이라도 내 가능성과 잠재력을 신뢰한다면, 어떤 모습이든 원하는 결과를 얻게 될 거에요. 내가 나를 못 믿는 순간부터 내리막을 걷게 된다고 생각해요. 우린 우리 자신으로 존재하며, 스스로 그 가능성을 믿을 때 온전하게 나로서 살아갈 수 있다고 믿어요.
VOGUE: 그렇다면 가장 내 자신을 나 답게 만드는 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청하: 나를 나 답게 표현할 수 있는 의지와 아이디어. 사실 제가 보여주는 모든 것이 ‘청하’ 그 자체에요. 제가 가장 저 다울수록, 제가 좋아하는 걸 할 수록, 팬들이 더욱 사랑해주는 걸 느껴서 이런 생각에 더 확신이 들어요. 억지로 꾸미지 말고, 나 그대로를 보여주는 게 맞는 것 같아요. 그래서 가수이자 친구이자 딸인 청하의 모습도 다르지 않아요.
“나를 충분히 표현하는 무대는 가치가 있는 모험이라고 생각해요. 가장 저 다운 순간이라 행복해요.”
VOGUE: 그룹과 솔로 활동. 어떤 차이가 있나요? 또래 친구들은 사회 생활을 하면서 조직에서 일할 때가 있고, 또 프리랜서로 일할 때도 있을 거에요.
청하: 무대 위에 선 다는 기쁨은 같아요. 하지만 그룹 활동은 제가 가진 색과 친구들의 색을 조합해서 하나의 그림을 완성 시키는 것과 같아요. 서로의 의견을 수용해야 하기 때문에 시야도 넓어지고, 오픈 마인드가 되죠. 하지만 솔로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요. 내가 잘 할 수 있는 나만의 색을 정해서 진하게 보여줄 수 있는 게 장점이죠.
VOGUE: 어떤 게 더 청하와 어울린다고 생각하나요?
청하: 보는 사람들마다 달라요. 무대 자체 만을 놓고 봤을 땐 솔로 활동이 더 잘 어울린다는 사람들도 있고, 제 성향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그룹 활동이 더 잘 어울린다는 사람도 있어요. 모든 기회가 다 소중하죠. 나를 충분히 표현하는 무대는 가치가 있는 모험이라고 생각해요. 가장 저 다운 순간이라 행복해요.
“자신의 컴플렉스를 숨기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는 솔직함이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해요.”
VOGUE: 청하가 생각하는 여성 본연의 아름다움이란?
청하: 자신의 콤플렉스를 숨기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는 솔직함. 그리고 자신에 대한 신뢰와 당당함이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해요. 다른 누군가가 나를 아름답게 봐 주는 것을 바라는 건 자연스럽지 않아요. 내가 나를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이 자연스러움이죠.
VOGUE: 나만의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방법이 있나요?
청하: 세계적인 모델들이 자신의 콤플렉스를 가리지 않은 채 당당하게 런웨이에 서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잖아요. 춤을 추다 보면, 제가 싫어하는 부위에 근육이 붙기도 하는데 그 근육이 언젠가 나로 하여금 더 춤을 잘 출 수 있게 만들고, 버티게 하는 원동력이 되거든요. 나는 나만의 장점과 아름다움이 있으니, 그것 자체로 소중하고 자랑스럽다고 생각해요.
“늘 호기심과 궁금증을 남기는 아티스트가 될 거에요.”
VOGUE: 앞으로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있다면?
청하: 저를 떠올렸을 때, ‘도통 종잡을 수 없는’이란 수식어가 떠올랐으면 좋겠어요. 고정된 하나의 이미지로 저를 표현할 순 없는 것 같아요. 사실 전 해보고 싶은 것도, 좋아하는 것도 너무 많거든요. 춤만 하더라도 힙합, 왁킹, 현대무용, 재즈, 탭 댄스 등 다양한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도전할 때마다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는, 늘 호기심과 궁금증을 남기는 아티스트가 될 거에요. 제 가능성에 대해 꾸준히 물음표와 느낌표가 따라다니게 하고 싶어요.
- 에디터
- 홍국화
- 포토그래퍼
- 장덕화
- 모델
- 청하
- 영상
- 판타지랩(FANTAZY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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