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라면 듀렉을 써야죠
패션은 돌고 돈다. 이 말처럼 맞는 말이 또 있을까요? 이번에 소개할 ‘다시 돌아온 패션 아이템’은 ‘듀렉(Durag)’입니다. 다른 말로는 스판덱스 캡(Spandex Cap)이라고 하죠. 일단 그 생김새를 보실까요? 국내 래퍼로는 박재범, 식 케이, 우원재가 착용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샤넬-퍼렐 행사장에서 듀렉을 쓴 박재범.

SiK-K, pH-1, 박재범 – iffy (prod by. GroovyRoom) 뮤직비디오

CIFIKA – 지금이 아니면 (now or never) ft. Crush, 우원재(Woo) 뮤직비디오
착용 방법은 꽤 간단합니다. 스판 혹은 벨벳 소재의 두건을 머리에 쓰고 남는 끈을 머리 뒤쪽 혹은 옆쪽에 매어 스타일을 완성하는 식이죠. 유튜브에 ‘How to Tie a Durag(듀렉 착용하는 법)’이라고 치면 수많은 튜토리얼 영상이 올라온 걸 볼 수 있습니다.
듀렉이 어디서 기원했는지 그 정확한 유래에 대해서는 분분합니다. 하지만 1960년대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쓰기 시작했으며 실내에서 드레드록스와 같은 헤어스타일을 유지하기 위한 용도로 착용했다는 것이 정설이죠. 1990년대 넬리(Nelly), 50 센트 등의 흑인 힙합 아티스트들이 착용하면서 대중에게 알려졌습니다. 듀렉을 최근 패션 아이템의 반열에 다시 올려놓은 건 래퍼 에이셉 퍼그(ASAP Ferg)의 2017년 앨범 의 커버 이미지죠.

듀렉을 유명하게 만든 그의 영향력 때문일까요? 미국 지큐는 에이셉 퍼그와 듀렉 착용법 튜토리얼 영상을 찍기도 했습니다.
최근 듀렉은 해외에서도 솔란지 노울스, 카일리 제너 등 인종과 성별에 상관없이 패션 아이템으로 소비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문화적 전유(Cultural Appropriation)’를 이유로 셀러브리티들이 단순히 이미지를 위해 패션 아이템으로 듀렉을 쓰는 걸 반대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드레드록스 머리를 보호하기 위해 썼던 듀렉은 아프리카계 미국인들만 써야 하는 걸까요? <보그 코리아>의 지난 기사 ‘패션 속 문화적 전유 논란’을 추천하며 이만 글을 마칩니다.
2018년 멧 갈라에서 듀렉을 착용한 솔란지 노울스.
조나단 심카이(Jonathan Simkhai) 쇼에서 듀렉을 착용한 카일리 제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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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남현지
- 포토그래퍼
-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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