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의 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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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들의 책방

2019-09-17T12:24:16+00:00 2019.09.17|

요즘처럼 책 읽기 좋은 계절이 또 없습니다. 창문 살짝 열어놓고, 따뜻한 차 한 잔 옆에 두고 한 문장 또 한 문장. 찬찬히 책장을 넘기며 읽어 내려가다 보면 나도 모르게 빠져들게 되죠.

책의 매력이 좋아서, 책을 읽는 사람이 좋아서 직접 책방을 연 스타들이 있습니다. 종이 책 내음이 가득한 그곳에서 우리를 기다리는 책방 주인장을 소개합니다.

# 노홍철

해방촌에 ‘철든 책방’을 열었던 자유로운 방송인 노홍철. 그가 처음 책방을 열었을 때, 의아하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그간 방송에서 그가 보여준 이미지와 책의 연결 고리를 딱히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는 가끔 찾아오는 손님들을 맞이하며 책방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갔습니다. 사람들은 노홍철의 책방에 모여 대화를 나누고, 이야기를 만들어갔습니다. 노홍철다운, 노홍철만이 할 수 있는 책방으로 낯선 이들의 휴식처가 되어주곤 했습니다.

노홍철은 이후 두 번째 책방을 열었습니다. 후암동에 자리한 ‘철든 가정식 책방’입니다. 오래된 가정집을 개조한 이곳에는 노홍철의 손길이 구석구석 닿아 있습니다. 누구나 찾아와 마음껏 책을 읽고, 모여 앉아 위로를 나누는 공간이죠.

‘철든 가정식 책방’의 입장료는 1인당 1만원. 모든 수익금은 아프리카 탄자니아 아이들을 위해 쓰입니다.

 

# 박정민

박정민은 책과 인연이 깊습니다. 책이 너무 좋아 직접 책을 쓰고, 책이 가득한 서점을 열기도 했죠.

2016년 산문집 <쓸 만한 인간>을 출간하며 작가로도 데뷔한 그는 내친김에 서점 주인까지 됐습니다. 서울 합정동에 있는 ‘책과 밤, 낮’을 돌보는 서점 주인 청년입니다.

원래는 박정민 개인 공간이자 책방이었던 곳을 동네 주민들에게 개방했는데, 점점 찾는 이들이 많아지자 넓은 곳으로 이사했습니다. 아주 약간의 커피값을 내면, 책을 자유롭게 읽거나 살 수 있는 공간입니다.

‘책 덕후’ 박정민이 최근 가장 흥미롭게 읽은 책은 노르웨이 작가 욘 포세의 소설 <아침 그리고 저녁>이라고 합니다. 우연히 펼쳐 든 책이 너무 재미있는 나머지 하루 만에 다 읽었다고 해요.

아직 읽을 책을 정하지 못했다면, 박정민의 발걸음을 따라 소설을 읽어보면 좋겠네요.

 

# 요조

1세대 ‘홍대 여신’ 인디 가수 요조는 데뷔 시절부터 글을 가까이했습니다. 당시 최고의 SNS였던 미니홈피를 통해 그녀의 감각을 엿볼 수 있었죠.

직접 노랫말을 쓰던 요조는 이제 <눈이 아닌 것으로도 읽은 기분>, <오늘도, 무사> 등을 낸 어엿한 작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2015년 서울 종로구 계동의 골목에 ‘책방무사’라는 작은 서점을 열었습니다. 이후 2017년부터는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의 한 동네에서 책과 더불어 살고 있습니다.

“돈으로 얻을 수 없는 것들을 얻었기 때문에 성공한 사업을 하고 있다”는 요조. 그녀의 책방에는 유명한 이름에 가려 묻혀 있던 가치 있는 책으로 가득합니다.

 

# 오상진-김소영 부부

MBC 아나운서 시절 만난 방송인 오상진, 김소영 부부. 두 사람에게는 책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었습니다.

결혼 후 두 사람은 2017년 서울 합정동에 ‘당인리책발전소’를 오픈했습니다. 부부는 이곳을 시작으로 지난해 ‘책발전소 위례’까지 열었죠. 이후 1년 만에 ‘책발전소 광교’를 열었습니다.

‘책발전소’에는 특이한 추천 메모가 있습니다. “일, 즐길 수 없으면 피해라”, “함께 생각해봐요”, “서로의 인생을 이해하는 법”. 서점 주인장인 오상진, 김소영이 직접 작성한 문구죠. 가끔 큐레이터가 고른 책도 있습니다.

이 부부의 취향을 따라가다 보면 색다른 책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