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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 마침내 밝혀진 이름, 조주빈

2020.03.24

by 오기쁨

    ‘n번방’ 마침내 밝혀진 이름, 조주빈

    성 착취 범죄 그리고 사이버 성범죄로 온 국민을 분노에 들끓게 한 이른바 ‘n번방 사건’. 많은 여성이 피해를 봤고 미성년자까지 포함된 사건인 만큼,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하라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경찰이 주목한 피의자는 텔레그램 ‘박사방’이라는 방에서 성 노예 영상을 돈을 받고 판 ‘박사’라는 인물입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230만 명이 넘는 이들이 참여하며 동의했죠.

    이에 중대한 범죄라고 판단한 한 언론사가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피의자 ‘박사’의 이름과 얼굴을 공개했습니다. 텔레그램에서 ‘박사방’을 운영해온 건 스물다섯 살 조주빈입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 여성만 74명, 그 가운데 미성년자가 16명. 조주빈은 SNS와 채팅 앱 등을 통해 피해자를 유인한 다음, 얼굴이 나오는 나체 사진을 받아 이를 빌미로 협박했습니다. 이후 성 착취물을 찍게 하고 이를 텔레그램 ‘박사방’에서 돈을 받고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피해 여성을 ‘노예’로 지칭하며 착취한 잔혹한 영상물을 다수의 사람들에게 판매해 억대의 범죄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주빈은 2018년 대학을 졸업했습니다. 학교생활을 할 당시에는 학보사에서 편집국장으로 활동하는가 하면, 학내 독후감 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다고 합니다. 또 4학기 중 3학기 평균 학점이 4.0을 넘길 정도로 성적이 좋았다는군요. 하지만 교우 관계는 원만하지 않았다고 동기와 선후배는 입을 모았습니다. 그런가 하면 온라인상에서는 그가 2017년 봉사 단체를 방문해 자원봉사에 참여했다는 증거가 줄을 잇기도 해 많은 이를 경악하게 만들었습니다. 성실한 봉사자 그리고 성범죄자. 그는 두 얼굴의 사나이였던 겁니다.

    경찰은 그가 졸업 직후인 2018년부터 이런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파악했는데요, 처음에는 텔레그램에 총기나 마약을 팔겠다고 허위 광고를 올려 돈을 가로채는 사기 행각을 벌였습니다. 그러다 성 착취 운영방의 시초 격인 ‘n번방’ 운영자 ‘갓갓’이 시들해지자, 지난해 9월부터 자극적이고 잔인한 성 착취물을 이용해 돈을 번 겁니다.

    경찰은 25일 조주빈을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할 계획인데, 이 과정에서 그의 얼굴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피의자 인권과 가족, 주변인이 입을 수 있는 2차 피해는 공개 제한 사유에 해당한다”면서도 “불특정 다수 여성을 상대로 악질적인 범행을 반복적으로 저질렀다. 미성년자 등 피해자가 70여 명에 이르는 등 범죄가 중대하다”고 신상 공개 이유를 밝혔습니다. 경찰은 그의 이름과 나이, 얼굴을 모두 공개할 예정입니다. 이번 사건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따른 첫 피의자 공개 사례이기도 합니다.

    차마 입에 담기조차 어려운 범죄를 저지른 조주빈. 그에게 당한 피해자들은 평생 괴로운 기억을 안고 살아가야 합니다. 대중은 그에게 강력한 처벌을 내릴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에디터
      오기쁨(프리랜스 에디터)
      포토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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