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FT STEP
보테가 베네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다니엘 리(Daniel Lee)는 밀라노의 스칼라좌를 자주 찾는다. 그곳에서 그는 고전발레와 현대무용을 즐기곤 한다. 지난 2월 22일 공개한 보테가 베네타 가을 컬렉션에서 여유로운 움직임이 강조된 것도 그런 취향 덕분이다.
프로젝터를 통해 가상의 팔라초로 재탄생한 공간에서 마주친 건 보다 부드러워진 디자인이다. “우리 스스로를 우아하고 정중하게 꾸미면서도 편안함을 느낄 방법이 뭔지 고민했습니다.” 해답은 ‘스트레치’. 비즈를 촘촘하게 장식한 민트색 스트레치 드레스부터 단정한 남성 수트까지 모두 편안한 소재를 사용했다. 견고하고 긴장감 가득한 지난 작업으로부터의 변화다.
여기에 온몸을 보드랍게 감싸는 플리츠, 두툼한 니트와 시어링 소재 역시 인상적이었다. 더 시선을 끈 변화는 브랜드 전통인 ‘인트레치아토(Intrecciato)’의 등장이다. 부드러운 가죽을 엮어 완성한 독특한 소재는 여러 종류의 클러치, 메신저백과 토트백으로 변신해 등장했다. 변화와 집념을 절묘하게 오간 균형감도 눈에 띄었다. 프린지를 비롯한 새로운 아이디어와 이전에 선보인 금속과 니트의 매치, 둔탁한 부츠, 유틸리티 룩에서 비롯된 디자인의 적절한 조화 말이다.
쇼 당일, 이른바 ‘뉴 보테가’로 빼입은 관객들은 서른넷 영국 출신 디자이너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온통 자신의 옷을 입은 사람들로 가득한 풍경은 다니엘 리에게 큰 힘이 되었을 것이다.
- 패션 에디터
- 손기호
- 포토그래퍼
- GettyImagesKorea, Courtesy of Bottega Vene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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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ottega Vene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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