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TER WAR 호젓한 산길, 나무숲이 우거진 계곡의 물길은 깊고 세차다. 대표적인 자연의 소리인 물소리는 불면의 밤, 편안한 수면을 유도한다.

WOODY NOTE ‘나무의, 나무와 비슷한’ 우디는 젖은 나무 냄새를 의미한다. 그윽한 우디 향의 베이스 노트는 럭셔리 퍼퓸 하우스의 단골 소재. 입생로랑 뷰티 ‘꾸뛰르 아이라이너 #4’를 브러시에 묻힌 뒤 튕겨서 주근깨처럼 표현한 것.

YELLOW FEVER 치자나무 열매로 물들인 빛깔처럼 약간의 붉은빛을 띤 짙은 누런색. 노란색을 지칭하는 용어 중 치자색이 있을 만큼 치자는 대중적인 천연염료다. 아나스타샤 베버리 힐즈 ‘ABH 노르비나 콜렉션 노르비나 프로 피그먼트 팔레트 볼륨 2’의 노랑, 초록 섀도를 가루 내어 흩뿌린다. 탐스러운 유리알 입술은 디올 ‘립 글로우 오일 #01 핑크’.

HAY DAY “인간은 자연 존재로서 자연으로부터 생겨나고 그의 감각이나 충동도 그것에 의해 주어진 자연물이다.” 철학자 마르크스는 말한다. 낱낱의 짚 또는 부서진 짚의 부스러기. 천연 소재 지푸라기에서 힌트를 얻은 오뜨 꾸뛰르 헤드피스.

RED VELVET 닭의 볏처럼 생긴 꽃 맨드라미의 꽃말은 치정, 괴기, 감정, 영생, 시들지 않는 사랑. 유혹적인 레드 벨벳 입술을 맨드라미로 표현하고 맥 ‘엑스트라 디멘션 블러쉬 #로지치크스’로 톤온톤 메이크업을 완성했다.

PRESSED FLOWER 압화는 생화나 나뭇잎으로부터 수분을 제거하기 위해 누르면서 건조시켜 원형을 유지한 것으로 식물표본을 만들기 위한 방법에서 유래한다. 총천연색 압화를 페이스 타투로 활용하고 후다 뷰티 ‘네온 옵세션-핑크’ 팔레트 중 연보라색으로 콧잔등, 입술 주변을 그러데이션했다.

WINDY CITY 바람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 생활에 다채로운 영향을 미친다. 한국 문학에서 바람이 가장 두드러지게 표현된 것은 계절적 감각이다. 가을바람은 결실의 바람이면서 죽음과 이별 등을 뜻하는 서글픈 바람으로 그려진다.

SNAIL TRAIL 느리지만 귀여운 생명체. 꿈에 달팽이가 등장하면 기다리던 일이 이루어진다는 속설이 있다. 지방시 뷰티 ‘앙크르 앵떼르디뜨 립 잉크 #N6’를 얼굴과 손에 부분적으로 터치한다. 그런 다음 흙을 흩뿌리고 그 위에 미스트를 분사해 촉촉하게 마무리.

GRASSY-GREEN 자연이 만들어내는 색채는 그 어떤 것보다 신비롭다. 인공적인 것에서는 볼 수 없는 색의 조합. 그 중심엔 풀이 우거진 연초록색이 있다.

FIREWORK 빛과 열을 내는 에너지. 불은 인류 문명을 발전시킨 주요한 요소다. 바비 브라운 ‘아이섀도우 #카멜’로 눈 앞머리와 언더라인에 넓게 음영을 준다. 그런 뒤 메이크업포에버 ‘아티스트 컬러 섀도우 #M847’을 콧대를 가로지르듯 터치하며 눈매 컬러와 자연스럽게 연결한다. 강렬한 입술은 구찌 뷰티 ‘루즈 아 레브르 사틴 립스틱 #700 크리스탈 블랙’과 에스티 로더 ‘퓨어 컬러 엔비 리퀴드 메탈릭 #410 와인 샷’을 섞어 바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