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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가락 없는 양말이 대세? 1980년대 그 발 토시가 아니에요!

2026.04.14

발가락 없는 양말이 대세? 1980년대 그 발 토시가 아니에요!

양말이라고 불러도 될까요?

Getty Images

발가락이나 뒤꿈치가 없는 얇고 긴 양말이 2026년 대세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토시라고 부르기에는 타이츠에 가깝고, 타이츠라 부르자니 긴 양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레그 워머라 불리죠.

스페인 <보그>는 이를 두고 하이브리드 액세서리의 부상이라고 말했어요. 타이츠와 토시의 결합, 혹은 클래식과 스포티의 만남으로 봐야 할지 모르겠지만, 결국 큰 줄기 없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패션 생태계를 반영한 것이라고요. 그리고 이렇게 작은 파격으로 패션계를 장악하는 일을 벌이는 건 미우치아 프라다죠. 미우치아는 늘 불완전한 것에 관심을 기울이고, 살짝 어긋난 것에 세련된 가치를 부여하는 일관성을 보입니다. 2025년 미우미우 봄/여름 컬렉션에서 발등 일부를 드러내는 발가락 양말을 선보인 것도 확실한 선택이자 일종의 메시지죠.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것들의 변주가 전체적인 미적 요소를 완전히 뒤바꿀 수 있다는 것, 완벽하지 않은 것이 주는 긴장감과 쿨함이 있다는 사실을 이야기합니다.

Miu Miu 2025 S/S RTW. Launchmetrics Spotlight

Miu Miu 2025 S/S RTW. Launchmetrics Spot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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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우미우 옷을 보면 그다지 잘 차려입은 것 같지 않고, 겹겹이 안 어울리는 요소를 중첩한 듯한데도 모든 아이템이 유행하는 건 이런 지점 때문입니다. 묘하게 뒤틀린 것이 주는 매력을 100% 활용하거든요. 스타일링을 보면 더욱 이해하기 쉽습니다. 양말은 미니멀한 샌들과 매치하면 예상치 못한 대비를 이루고, 스틸레토처럼 구조적인 슈즈에는 피부와 신발 사이 일종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합니다. 타이츠의 갑갑함에 개방감을 더해 시원하면서도 색다른 매력을 불어넣고요.

그런 의미에서 2026년 봄은 발가락 없는 양말을 옷장에 들일 최적의 시기입니다. 계절적 이유뿐만 아니라, 이번 시즌을 관통하는 정서가 그러합니다. 1980년대 파워 드레싱과 1990년대 절제된 미니멀리즘이 공존하는 지금은 꾸미고 싶지만 과한 건 싫고, 여성스럽고 싶지만 여전히 부끄럽고, 드러내고 싶지만 숨기고 싶은 패션의 환절기이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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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cmontanari

아주 가볍지만 고급스러운 소재의 양말은 레이어링이란 형식을 통해 예상치 못한 뉘앙스로 룩에 활기를 더합니다. 이렇게 낯선 것을 아름다움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건 굉장히 지적인 태도입니다. 시각적 관성을 깨고, 예측 가능한 것을 흔들고, 양말을 신는 아주 단순한 행위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젖히는 것이죠. 올봄 봄버 재킷과 벌룬 스커트, 혹은 터틀넥 스웨터와 미디스커트 등 순수 미우치아 프라다 스타일에 이 양말을 신고 슥 걷어 올려보세요. 스스로를 갱신하는 능력은 이런 작은 균열에서 생겨나죠. “발가락 없는 양말이 그 정도라고요?”라고 물으신다면, 기분은 확실히 달라진다고 답하겠습니다.

황혜원

황혜원

웹 에디터

<보그> 웹 에디터로 주로 패션 트렌드를 다루며, 웹사이트 전반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쓰는 걸 좋아합니다. 돈이든 글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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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resa Romero Martínez
사진
Getty Images, Launchmetrics Spotlight, Instagram, Courtesy Photos
출처
www.vogue.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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