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 만에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신었던 신발이 돌아왔습니다

2026.06.02

45년 만에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신었던 신발이 돌아왔습니다

2026년 여름을 지배할 신발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몇 주 전부터 하나의 답이 떠올랐습니다. 웨지 힐 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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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0대 중반부터 후반까지, 웨지 힐 샌들을 주야장천 신었습니다. 힐 효과를 내면서도 편안해서 신고 뛸 수 있는 신발이었거든요. 그렇지만 그 이후로는 한 번도 신어본 적이 없습니다. 어쩐지 이 샌들이 답답하고 촌스럽게 느껴졌거든요. 더군다나 긴 랩 드레스와 조합할 때가 많아서인지, 그때의 사진은 보기도 힘듭니다.

하지만 으레 그렇듯이 최근 웨지 힐 샌들이 예뻐 보이더군요. 그 시절 신었던 젤리 슈즈처럼요. 레트로 감성과 완벽히 어우러지는 데다 안정적인 굽 덕분에 편안하기까지 하니 트렌드가 되는 것도 당연합니다. 야외 활동이 많은 여름에 이보다 더 유리한 조건은 없을 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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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에 이미 그 장점을 꿰뚫은 인물이 있다면, 바로 다이애나 왕세자비입니다. 1981년 7월, 윈저 그레이트 파크(Windsor Great Park)에서 열린 폴로 경기에 등장한 다이애나는 과일 프린트가 돋보이는 로맨틱한 반소매 블라우스에 버터 옐로 컬러의 오버올 차림이었죠. 이때 신은 게 붉은색 웨지 에스파드리유였습니다. 초록, 노랑, 빨강이 잔뜩 프린트된 블라우스는 오버올의 색감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졌고, 붉은색 신발과도 맞아떨어졌죠. 왕세자비가 되기 불과 몇 주 전이었기에 가능한 룩이었을까요? 그녀는 바스켓 위빙 소재의 웨지 힐이 달린 레드 슈즈를 신고도 잔디 위를 안정감 있게 걸었습니다.

웨지 에스파드리유는 편안한 여름 분위기를 내는 동시에 특유의 우아함이 포인트입니다. 덕분에 지금도 로열 패밀리들이 사랑하죠. 케이트 미들턴도 여름만 되면 리넨 원피스나 플라워 패턴 드레스에 베이지색 웨지 에스파드리유를 신습니다. 왕실의 품위는 지키면서도 활동적이고 친근한 느낌을 주기에 이만한 신발이 없죠. 더군다나 다이애나의 유산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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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레티시아(Letizia) 왕비도 다양한 버전의 웨지 슈즈를 여러 차례 신었습니다. 그는 다이애나가 아니라 그레이스 켈리를 따라 한 것 같지만요.

어쨌거나 1981년 당시 오버올에 커다란 선글라스를 머리 위에 얹고, 패턴 숄더백을 더한 룩은 40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영감을 줍니다. 익숙한 바스켓 위빙 소재 외에도 가죽, 우드, 플라스틱 등 다양한 소재로 재해석된 웨지 힐을 만나보세요. 저는 딸깍발이처럼 나무를 선택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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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혜원

황혜원

웹 에디터

<보그> 웹 에디터로 주로 패션 트렌드를 다루며, 웹사이트 전반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쓰는 걸 좋아합니다. 돈이든 글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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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tharina Fuchs
사진
Getty Images, Courtesy Photos
출처
www.vogue.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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