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 시크릿에 ‘엔젤’은 없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모델, 이른바 ‘엔젤’을 내세워 마케팅을 해오던 빅토리아 시크릿. 한때 빅토리아 시크릿 쇼는 패션계의 슈퍼볼, 슈퍼모델의 파티로 불리며 많은 인기를 얻었죠. 많은 모델이 날개를 단 엔젤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는데요. 이제 엔젤의 시대가 막을 내립니다. 빅토리아 시크릿이 엔젤에게 안녕을 고하고 새로운 홍보대사를 찾아나섰기 때문이죠.
2000년대 중·후반까지 미국 속옷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던 빅토리아 시크릿. 하지만 최근 수년 동안 매출이 계속 곤두박질치고 있습니다. 세상은 변하고 의식도 변해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추구하지만, 빅토리아 시크릿은 바비 인형 같은 몸매를 부각해 시대를 역행하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졌죠.
결국 빅토리아 시크릿은 다양한 배경을 지닌 여성을 홍보대사로 기용하며 변화의 바람을 일으켰습니다. 기존 빅토리아 시크릿이 지닌 섹시함과 화려함을 돋보이게 하는 것보다는 여성의 파워를 보여주는 모델을 캐스팅한 겁니다. 엔젤을 대신해 빅토리아 시크릿을 이끌어갈 홍보대사의 이름은 ‘빅시 컬렉티브(The VS Collective)’!
빅시 컬렉티브는 긍정적인 변화를 주도하기 위해 공통의 열정을 공유하는 여성 그룹입니다. 빅시 컬렉티브에 첫 모델이 된 이들은 배경도, 직업도, 인종도 다양합니다. 미국 축구 챔피언 메건 라피노는 성 소수자로 여자 농구 스타인 수 버드와 커플입니다. 그녀는 동성애와 남녀 차별, 인종 차별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왔죠.
또 2018년 닉 조나스와 결혼한 인도 여배우 프리앙카 초프라, 중국의 17세 스키 선수 구아이링, 혼혈이자 ‘플러스 사이즈’ 모델인 팔로마 엘세서, 트랜스젠더 모델 발렌티나 삼파이우, 흑인 모델 아두트 아케치, 배우이자 사진작가 아만다 드 카데넷 등입니다. 이들은 브랜드 홍보뿐 아니라 이사회에 참석해 목소리도 낼 수 있습니다.
새로 임명된 CEO 마틴 워터스는 <뉴욕 타임스>와 인터뷰를 통해 “세상이 변할 때 우리는 너무 느리게 대응해왔다. 이제 남성이 원하는 것을 논하기보다는 여성이 원하는 것을 이야기할 것이다”라고 선언했습니다. 워터스는 빅토리아 시크릿 이사회 7명 중 유일한 남성입니다.
빅토리아 시크릿의 리브랜딩이 과연 진정한 변화를 가져올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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