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모델 나오미 캠벨의 그림 같은 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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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모델 나오미 캠벨의 그림 같은 빌라

2021-06-29T21:26:16+00:00 2021.06.30|

슈퍼모델 나오미 캠벨은 재충전이 필요할 때마다 케냐 해안의 그림 같은 빌라로 향한다.

풀장 옆 파빌리온.

슈퍼모델 나오미 캠벨(Naomi Campbell)은 35년간 주목할 만한 커리어를 쌓아오면서,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런웨이에 돌풍을 일으켰으며, 수없이 많은 잡지 표지를 장식했다. 그리고 이름을 날리던 전설적인 동료 대부분이 은퇴하고 화려한 조명에서 멀어지고 있지만, 51세의 캠벨은 여전하다. 여기저기 찾는 곳이 많은 모델이며, 그녀보다 한참 어린 모델이 부러워할 만한 비주얼을 자랑한다. 그녀는 2021 S/S 펜디 꾸뛰르 쇼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파리 팔레 브롱니아르(Palais Brongniart)에서 열린 그 런웨이는 유구한 역사를 지닌 로마 패션 하우스에 여성복 수석 디자이너로 새로 부임한 킴 존스의 데뷔전이었다. 숭고한 느낌을 풍기는 은빛 케이프와 황실 스타일의 드레스를 입고 천천히 캣워킹을 하는 캠벨의 사진은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고, 그녀가 역대 가장 주목할 만한 모델 중 1인이라는 데 의심할 여지가 없음을 확인시켜주었다.

제이드 스윔(Jade Swim) 방도 톱과 드리스 반 노튼(Dries Van Noten) 스커트, 컬트 가이아(Cult Gaia) 샌들을 신은 채 별장 입구에 자리한 캠벨. 벽에는 케냐 말린디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 아르만도 탄치니가 아프리카 대륙을 얕은 돋을새김 방식으로 표현한 작품이 걸려 있다.

최근 그녀는 나스(Nars)의 얼굴이 되었다(그녀의 첫 화장품 광고다). 그리고 버버리와 생 로랑 광고, 비욘세의 ‘브라운 스킨 걸’ 영상, 아마존의 패션 컴페티션 시리즈에도 출연했다.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의 취향에 맞게 소셜 미디어에도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녀의 잘 알려진 커리어를 통해 기록처럼 남은 이미지, <No Filter with Naomi>에서 자신의 친구들과 1:1로 채팅하거나 전 세계를 두루 여행하면서 촬영한 영상 등을 1,000만 명이 넘는 인스타그램 팔로워(50만에 달하는 유튜브 구독자)에게 업데이트하고 있다.

캠벨이 이집트와 모로코를 여행하면서 찾아낸 조각 작품 같은 오버사이즈 라티카 랜턴 여러 점이 개방형 거실의 서까래에 걸려 있다. 케냐산 가구가 실내장식을 완성한다.

이렇듯 그녀는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한다. 그렇지만 일을 통해 꾸준히 활력과 즐거움을 얻는다. “다른 무엇보다 자신의 성공에 절대 안주하면 안 돼요. 저는 제가 하는 일이 여전히 좋아요.” 쉬엄쉬엄 살아가는 것을 거부하는 라이프스타일에 대해 묻자 그녀가 이렇게 말했다. “제 문화에 희망을 심어주고 그것이 있어야 할 바른 길과 방향으로 안내하는 통로, 연결 장치로 제 자신을 사용하고 있어요. 이것이 저를 가만있지 못하게 만들죠.”

그렇지만 아이콘도 쉬어가야 한다. 그래서 캠벨도 재충전 시기가 되면, 케냐 말린디(Malindi)의 평온한 해변 마을에 마련한 빌라로 서둘러 떠난다. 인도양이 내려다보이는 그녀의 목가적 휴양지는 실내와 실외 생활 방식이 복합돼 있다. 나오미는 20년 넘게 고향 런던과 제2의 고향 뉴욕의 정신없는 속도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그곳을 안식처로 삼고 있다. 자연광을 흠뻑 맞고 따뜻한 흙빛이 가득한 널찍한 공간은 느긋한 풍요로움을 예찬한다. “매우 고요한 장소입니다. 정말 마음이 진정되는 곳이죠. 전화를 붙들고 있지 않아서 좋아요. 텔레비전에도 끌리지 않죠. 그저 책을 읽으며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어진답니다. 조용한 가운데 귀뚜라미 소리만 들리는 것도 꽤 괜찮아요.”

투명한 보일 천으로 된 드레이프 천막에서 가끔 가족적인 만찬이 열린다. 테이블은 현지 목수가 제작했다.

캠벨은 1990년대 중반 말린디를 처음 찾았다. 그 후 몇 년 뒤 케냐 럭셔리 리조트의 소유주인 오랜 친구와 함께 다시 그곳을 찾았다. 이 리조트에는 캠벨이 휴가를 보낼 별장을 비롯해 여러 개의 프라이빗 레지던스가 자리한다.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비행기로 1시간 정도 걸리는 말린디는 오랫동안 이탈리아 사교계 제트족이 즐겨 찾는 곳이었다. “현지인 모두 이탈리아어를 사용하죠.” 캠벨이 알려주었다. “동아프리카에 있는 리틀 이탈리아 같아요.”

그녀의 거실 중앙에서부터 실외로 뻗어 있는 해수 풀장은 아침에 가볍게 수영하기에 제격이다. 캠벨이 손님들을 대접하고 싶을 때, 보일(Voile) 천으로 만든 커튼이 부착된 한 쌍의 아치형 구조물 파고라가 가족적인 저녁 식사를 위한 완벽한 공간 역할을 한다. 아치형 성당 스타일 천장과 햇볕에 말린 코코야자잎으로 만든 마쿠티 초가지붕은 캠벨이 가장 마음에 들어 하는 것들이다. 그녀의 설명에 따르면, 마쿠티 지붕은 수백 년 동안 동아프리카에서 가장 널리 사용됐으며, 직접 손으로 여러 겹 짜서 만든다고 한다. “이 지붕은 최소 12년 동안 멀쩡하게 사용되고 있어요. 여전히 상태가 괜찮죠.” 그녀가 자랑스럽게 말했다. “공기, 바람, 바닷소금 때문에 이곳에서는 물건이 굉장히 빨리 망가지죠. 그렇지만 지붕은 여전히 잘 유지되고 있어요. 그 자체로 예술 작품 같아요.” 서까래에 달린 오버사이즈 라티카 랜턴(Latika Lantern)은 모로코와 이집트에서 공수해온 것이며 웅장하면서도 휘황찬란하다. 나오미 캠벨은 아프리카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가구 쇼핑을 즐긴다. 하지만 마라케시와 카이로(이탈리아 무라노처럼 이 고대 이집트 도시도 손으로 잡고 입으로 불어 만든 유리로 유명하다)에서도 정말 근사한 것들 을 찾아냈다. 세네갈 역시 독특한 보물을 찾을 때 꼭 방문해야 하는 또 하나의 목적지라고 덧붙였다. “세네갈에는 굉장한 가구가 있어요.” 그녀가 말을 막 쏟아냈다. “갈 때마다 가구를 사죠. 그리고 그것을 수집해서 잘 보관해두고 있답니다.”

이 집에 놓인 주목할 만한 목공예품은 캠벨이 여기저기 다니면서 구한 것이 아니다. “이 집에 소장한 목재 가구 상당수는 말린디에서 만들죠. 실제로 이 집 뒤편에 작업장이 있기도 했어요.” 전통 의식용 드레스를 입고 춤추는 두 남자를 묘사하는 문양을 손으로 새겨 넣은 이 나무 문은 수년간 말린디에서 거주하고 활동하며 상까지 수상한 아르만도 탄치니(Armando Tanzini)의 작품이다. 수십 년 된 이 작품은 확실한 이야깃거리가 될 만큼 주목받는 것이다. 그 밖에도 대형 아프리카 타블로 지도 몇 점을 비롯해 탄치니의 작품이 집 안 곳곳에 놓여 있다.

캠벨이 가장 좋아하는 추억 몇 가지는 케냐와 관련된 것이다. 인도양 한복판 모래언덕에서 즐기는 점심 식사, 유목민인 케냐 삼부루족(Samburu Tribe)과 함께 한 캠핑, 동물의 대이동을 보기 위한 여름철 사파리 여행 등 그녀를 행복하게 하는 그 추억 말이다. “7월에 가면 정말 근사해요.” 그녀가 알려주었다. “모든 동물이 케냐에서 탄자니아로 이동하죠. 다 보여요. 정말 믿기 힘든 광경이죠.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바로 눈앞에서 펼쳐지는 것 같아요.”

해수 풀장이 층고 높은 개방형 거실에서부터 테라스까지 뻗어 있다. 마쿠티 초가지붕은 햇볕에 말린 코코야자잎을 여러 겹으로 손수 짜서 만든다.

최근 케냐의 관광 홍보대사에 임명된 캠벨은 아프리카 54개국을 옹호하기 위해 자신의 플랫폼을 활용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 “저는 아프리카 대륙의 모든 것이 좋아요. 아프리카의 모든 나라를 사랑해요. 그 점을 확실히 하고 싶군요.” 그녀가 분명하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