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선수를 지켜라
다부진 표정으로 활을 든 채 과녁을 조준하는 한 선수가 있습니다. 짧게 자른 쇼트커트 헤어스타일에 커다란 눈망울이 돋보이는 그녀. 2020 도쿄 올림픽 양궁 혼성 단체전 금메달, 여자 단체전 금메달을 따며 2관왕에 오른 안산 선수입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호기심에 활을 잡은 안산 선수는 이내 양궁의 매력에 빠져들었습니다. 이후 끊임없이 대회를 석권하며 양궁 기대주로 떠올랐죠. 내로라하는 궁사들 사이에서 기량을 키운 그녀는 치열한 경쟁 끝에 생애 첫 메이저 대회이자 올림픽 진출의 꿈을 이뤘습니다.
하지만 안산 선수를 두고 일부에서 트집을 잡으면서 페미니스트 논쟁이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도를 넘는 비방이 시작됐죠.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안산 선수가 쇼트커트라는 것과 여대 출신이라는 것. 또 과거 안산 선수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쓴 몇 가지 단어를 지적하며 악성 댓글을 달았죠.
이에 SNS에서는 ‘안산 지키기’ 릴레이가 시작됐습니다. 아직 큰 경기를 앞둔 안산 선수를 위해, 말도 안 되는 이유로 극성 페미니스트로 몰리는 여러 여성을 위해 맞서기 시작한 겁니다. 팬들은 대한양궁협회 측에 안산 선수를 보호해달라는 요청도 했습니다.
말도 안 되는 이유로 괴롭힘을 당하는 안산 선수를 위해 많은 이가 나서고 있습니다. 배우 구혜선은 “쇼트커트는 자유”라며 그녀를 지지했고요. 김상욱 교수는 “쇼트커트가 유행할 조짐”이라며 배우 오드리 헵번을 예로 들었습니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자신의 짧은 머리 사진을 공유하며 “여성 정치인의 복장, 스포츠 선수의 헤어스타일이 논쟁거리가 될 때마다 당사자는 물론 지켜보는 여성들도 참 피곤할 것 같다. ‘페미 같은’ 모습이라는 건 없다”라고 적었죠.
올림픽에 참가하기 전, 안산 선수는 “제 이름 속 ‘산’처럼 굳건한 멘탈로 임하겠습니다”라며 포부를 밝힌 바 있습니다. 주변에서 아무리 시끌벅적한 일이 일어나도, ‘산’은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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