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맛을 담은 티타임 플레이스 3
몸과 마음을 따뜻한 차 한 모금으로 다독이고 싶은 계절, 가을과 겨울. 각양각색의 매력으로 연말을 해석한 찻집 세 곳을 소개합니다.
토오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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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room.tove
서울공예박물관 맞은편, 인사동 전통 거리 초입에 자리한 찻집 토오베. ‘특별(特別)한’이라는 의미를 담은 토오베는 우롱차부터 수미 백차, 새잎차, 일월담 홍차, 내추럴 와인과 위스키 등의 다채로운 종류의 술 그리고 이와 어울리는 디저트를 선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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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올라 3층에 도착해 문을 열면 마주하는 풍경은 모던하고 미니멀한 인테리어 덕분에 갤러리를 연상시킵니다. 레드와 옐로 등 톡톡 튀는 컬러의 테이블과 의자가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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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창문 너머 마주하는 계절의 변화를 한눈에 느낄 수 있는 가로수는 그 자체로 아름다운 풍경이 되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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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인 사과 속 달콤함과 견과류를 씹는 듯한 고소함이 밴 우롱차, 솜털이 돋아난 어린 새싹과 차엽 줄기를 재료로 한 수미 백차, 첫맛은 앵두와 크랜베리의 상큼함, 끝 맛은 좀 더 묵직한 일월담 홍차 등등. 다양한 풍미의 차 중에서 토오베가 추천하는 티는? 매산 서봉 금훤 대만 우롱차. 자연 그대로의 달콤한 유향을 머금은 고산차 특유의 짙은 맛과 향이 남다른 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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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오베가 선보이는 가을의 맛은? 바로 무화과와 밤입니다. 가을의 풍요로운 맛을 담은 무화과와 밤 크림 루바브 잼을 켜켜이 쌓아 올린 토오베만의 몽블랑 파르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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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만 해도 상큼한 레몬 젤리 역시 토오베를 찾는다면 잊지 말고 즐겨봐야 할 메뉴! 진짜 레몬 껍질 위에 투명하고 탱글탱글한 레몬빛 젤리를 올려 완성한 티 푸드죠. 토오베를 핫 플레이스로 만든 대표 메뉴이기도 합니다.
맛차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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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matchacha_seoul
서울숲이 한눈에 들어오는 풍경을 감상하며 티를 마실 수 있는 티 바(Tea Bar) 맛차차. 가을 단풍과 지저귀는 새소리와 차 내리는 물소리, 향긋한 차향과 풍미까지. 그야말로 오감이 만족할 수 있는 찻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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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matchacha_seoul
차의 본질을 ‘비움’의 미학으로 해석한 맛차차의 철학은 인테리어에서도 느껴지는데요. 모던하면서도 묵직한 분위기의 블랙 티 바가 중심을 잡고 통창으로 보이는 숲의 녹음이 그 자체로 근사한 오브제가 됩니다.
맛차차에선 계절별 시그니처 티 코스를 즐길 수 있는데요. 연말의 향을 밀도 높고 그윽하게 즐길 수 있는 차와 다식, 디저트까지 총 세 가지 코스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가을의 티 코스는 맑고 풋풋한 풍미의 인도 백차로 시작합니다. 인도 다르질링 지역에서 생산된 백차와 함께 곁들이는 메뉴는 담백한 쌀과 상큼한 유자 다식. 청명하고 푸른 가을 하늘을 떠올리며 마련한 메뉴 구성이죠.
두 번째 코스는 호지 말차에 차이티 시럽과 두유 폼을 올린 맛차차만의 베리에이션 티. 말차의 쌉싸름한 풍미를 바탕으로 초콜릿과 캐러멜처럼 달콤하면서도 구수한 맛을 즐길 수 있는데요. 캐슈너트 조각을 올려 마무리한 호지 말차 라테는 넉넉하고 풍요로운 가을날을 떠올리게 만듭니다.
마지막 코스는 젖은 흙 향이 감도는 2005년산 보이 숙차와 크림 티 푸딩입니다. 푸딩의 경우 젤라틴 대신 한천 가루를 넣어 치즈 같은 식감을 살리고 봉황단총 차를 베이스로 만들어 티로 즐기는 푸딩 그 자체죠. 여기에 홍시를 올려 가을의 풍미를 살렸어요.
차를 우려내는 과정과 그 순간을 통해 차의 가치를 여실히 느낄 수 있는 시즈널 티 코스. 예약을 통해서만 즐길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이이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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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_eeum
고즈넉하고 호젓한 서촌에 자리한 찻집 이이엄. 골목 안쪽 새하얀 건물에선 시간마저 느리게 흐르는 듯 평온한 고요함이 감돕니다. 이이엄은 조선 시대 문인인 장혼의 호이자 당나라 시인 한퇴지의 시 ‘허물어진 집 세 칸이면 그만‘에서 따온 명칭이라는군요. 주어진 것에 만족할 줄 아는 ‘자족‘의 의미와 오롯이 스스로 집중하며 차를 마시는 시간이 그 결을 같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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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갈한 화이트 패브릭과 세월의 흔적이 깃든 고가구가 어우러진 인테리어 역시 이이엄과 더없이 잘 어울립니다. 투명한 가을 햇살 혹은 은은한 노란빛이 감도는 조명 아래 아늑하고 포근한 기분마저 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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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엄이 마련한 10월의 가을 다석은 ‘부초산포(富草山苞)’라는 이름 아래 자리합니다. ‘들에는 잘 익은 벼 이삭, 산에서 얻은 열매는 선물’이라는 뜻으로 무르익어가는 가을날의 선물 같은 열매와 향기로운 찻잎을 재료로 완성한 맑고 따뜻한 찻자리죠. 구수한 곡물차와 계절 채소를 넣어 감잎에 싼 초밥, 호두와 미소로 만든 소스를 올린 무화과, 맑은 송이버섯 수프, 팝콘처럼 튀겨낸 벼 이삭이 다석의 첫 번째 코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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쌉싸름하면서도 깊은 풍미의 말차와 함께 즐기는 두 번째 다식은 밤송이가 떠오르는 두 가지의 밤과 백앙금을 사용한 디저트. 가루차를 뜻하는 말차는 만드는 방법에 따라 농차와 박차로 구분하는데요. 이이엄이 준비한 차는 박차로 물의 양이 농차보다 많아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연한 차입니다. 가을의 맛을 담은 밤을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도록 완성한 디저트와 완벽히 어우러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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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_eeum
세 번째 차는 경발효차인 우롱차로 향긋하고 달큼한 뒷맛이 매력입니다. 여기에 어우러진 다식은 짭조름한 새우 맛의 건과자로, 이이엄이 해석한 가을의 ‘단짠’이라 할 수 있어요. 마지막 차는 ‘달의 차’라는 명칭의 캐모마일과 라즈베리 등 허브를 블렌딩한 티와 검은콩 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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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_eeum
계절의 풍미를 담아 이이엄만의 철학으로 해석한 차회는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프리랜스 에디터
- 이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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