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겨울의 맛을 담은 티타임 플레이스 3

2023.02.20

by VOGUE

    겨울의 맛을 담은 티타임 플레이스 3

    몸과 마음을 따뜻한 차 한 모금으로 다독이고 싶은 계절, 가을과 겨울. 각양각색의 매력으로 연말을 해석한 찻집 세 곳을 소개합니다. 

    토오베

    인스타그램 @room.tove

    서울공예박물관 맞은편, 인사동 전통 거리 초입에 자리한 찻집 토오베. ‘특별()한’이라는 의미를 담은 토오베는 우롱차부터 수미 백차, 새잎, 일월담 홍차, 내추럴 와인과 위스키 등의 다채로운 종류의 그리고 이와 어울리는 디저트를 선보입니다. 

    인스타그램 @room.tove

    계단을 올라 3층에 도착해 문을 열면 마주하는 풍경은 모던하고 미니멀한 인테리어 덕분에 갤러리를 연상시킵니다. 레드와 옐로 등 톡톡 튀는 컬러의 테이블과 의자가 포인트!

    인스타그램 @room.tove

    여기에 창문 너머 마주하는 계절의 변화를 한눈에 느낄 수 있는 가로수는 그 자체로 아름다운 풍경이 되어줍니다.

    인스타그램 @room.tove

    졸인 사과 속 달콤함과 견과류를 씹는 듯한 고소함이 밴 우롱차, 솜털이 돋아난 어린 새싹과 차엽 줄기를 재료로 한 수미 백차, 첫맛은 앵두와 크랜베리의 상큼함, 끝 맛은 좀 더 묵직한 일월담 홍차 등등. 다양한 풍미의 차 중에서 토오베가 추천하는 티는? 매산 서봉 금훤 대만 우롱차. 자연 그대로의 달콤한 유향을 머금은 고산차 특유의 짙은 맛과 향이 남다른 티랍니다. 

    인스타그램 @room.tove

    토오베가 선보이는 가을의 맛은? 바로 무화과와 밤입니다. 가을의 풍요로운 맛을 담은 무화과와 크림 루바브 잼을 켜켜이 쌓아 올린 토오베만의 몽블랑 파르페죠.

    인스타그램 @room.tove

    보기만 해도 상큼한 레몬 젤리 역시 토오베를 찾는다면 잊지 말고 즐겨봐야 할 메뉴! 진짜 레몬 껍질 위에 투명하고 탱글탱글한 레몬빛 젤리를 올려 완성한 티 푸드죠. 토오베를 핫 플레이스로 만든 대표 메뉴이기도 합니다.

    맛차차 

    인스타그램 @matchacha_seoul

    서울숲이 한눈에 들어오는 풍경을 감상하며 티를 마실 수 있는 티 바(Tea Bar) 맛차차. 가을 단풍과 지저귀는 새소리와 차 내리는 물소리, 향긋한 차향과 풍미까지. 그야말로 오감이 만족할 수 있는 찻집이죠.

    인스타그램 @matchacha_seoul

    차의 본질을비움의 미학으로 해석한 맛차차의 철학은 인테리어에서도 느껴지는데요. 모던하면서도 묵직한 분위기의 블랙 티 바가 중심을 잡고 통창으로 보이는 숲의 녹음이 그 자체로 근사한 오브제가 됩니다. 

    맛차차에선 계절별 시그니처 티 코스를 즐길 수 있는데요. 연말의 향을 밀도 높고 그윽하게 즐길 수 있는 차와 다식, 디저트까지 총 세 가지 코스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가을의 티 코스는 맑고 풋풋한 풍미의 인도 백차로 시작합니다. 인도 다르질링 지역에서 생산된 백차와 함께 곁들이는 메뉴는 담백한 쌀과 상큼한 유자 다식. 청명하고 푸른 가을 하늘을 떠올리며 마련한 메뉴 구성이죠. 

    두 번째 코스는 호지 말차에 차이티 시럽과 두유 폼을 올린 맛차차만의 베리에이션 티. 말차의 쌉싸름한 풍미를 바탕으로 초콜릿과 캐러멜처럼 달콤하면서도 구수한 맛을 즐길 수 있는데요. 캐슈너트 조각을 올려 마무리한 호지 말차 라테는 넉넉하고 풍요로운 가을날을 떠올리게 만듭니다.

    마지막 코스는 젖은 흙 향이 감도는 2005년산 보이 숙차와 크림 티 푸딩입니다. 푸딩의 경우 젤라틴 대신 한천 가루를 넣어 치즈 같은 식감을 살리고 봉황단총 차를 베이스로 만들어 티로 즐기는 푸딩 그 자체죠. 여기에 홍시를 올려 가을의 풍미를 살렸어요. 

    차를 우려내는 과정과 그 순간을 통해 차의 가치를 여실히 느낄 수 있는 시즈널 티 코스. 예약을 통해서만 즐길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이이엄 

    인스타그램 @_eeum

    고즈넉하고 호젓한 서촌에 자리한 찻집 이이엄. 골목 안쪽 새하얀 건물에선 시간마저 느리게 흐르는 듯 평온한 고요함이 감돕니다. 이이엄은 조선 시대 문인인 장혼의 호이자 당나라 시인 한퇴지의 허물어진 칸이면 그만에서 따온 명칭이라는군요. 주어진 것에 만족할 아는자족 의미와 오롯이 스스로 집중하며 차를 마시는 시간이 결을 같이합니다.

    인스타그램 @_eeum

    정갈한 화이트 패브릭과 세월의 흔적이 깃든 고가구가 어우러진 인테리어 역시 이이엄과 더없이 잘 어울립니다. 투명한 가을 햇살 혹은 은은한 노란빛이 감도는 조명 아래 아늑하고 포근한 기분마저 들죠.

    인스타그램 @_eeum

    이이엄이 마련한 10월의 가을 다석은부초산포(富草山苞)’라는 이름 아래 자리합니다. ‘들에는 익은 이삭, 산에서 얻은 열매는 선물이라는 뜻으로 무르익어가는 가을날의 선물 같은 열매와 향기로운 찻잎을 재료 완성한 맑고 따뜻한 자리죠. 구수한 곡물차와 계절 채소를 넣어 감잎에 싼 초밥, 호두와 미소로 만든 소스를 올린 무화과, 맑은 송이버섯 수프, 팝콘처럼 튀겨낸 벼 이삭이 다석의 첫 번째 코스입니다. 

    인스타그램 @_eeum

    쌉싸름하면서도 깊은 풍미의 말차와 함께 즐기는 두 번째 다식은 밤송이가 떠오르는 두 가지의 밤과 백앙금을 사용한 디저트. 가루차를 뜻하는 말차는 만드는 방법에 따라 농차와 박차로 구분하는데요. 이이엄이 준비한 차는 박차로 물의 양이 농차보다 많아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연한 차입니다. 가을의 맛을 담은 밤을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도록 완성한 디저트와 완벽히 어우러지죠.

    인스타그램 @_eeum

    세 번째 차는 경발효차인 우롱차로 향긋하고 달큼한 뒷맛이 매력입니다. 여기에 어우러진 다식은 짭조름한 새우 맛의 건과자로, 이이엄이 해석한 가을의단짠이라 할 수 있어요. 마지막 차는달의 차라는 명칭의 캐모마일과 라즈베리 등 허브를 블렌딩한 티와 검은콩 과자!

    인스타그램 @_eeum

    계절의 풍미를 담아 이이엄만의 철학으로 해석한 차회는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프리랜스 에디터
      이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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