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를 위한 10인의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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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위한 10인의 메시지

2021-11-26T00:45:46+00:00 2021.11.26|

#IAMLIBRE

기억과 가장 밀접하게 연결된 감각은 ‘후각’이다. “리 다니엘스(Lee Daniels) 감독의 〈버틀러: 대통령의 집사(The Butler)〉에 출연했을 때가 생각나요. 백악관 집사 역할이었죠. 제 캐릭터로 완벽 변신하기 위해 의상이나 가발뿐 아니라 향수를 사용했죠. 백악관을 지켜온 나이 지긋한 집사의 느낌을 온전히 살리기 위해서요. 향에는 무언가를 바꾸는 힘이 있습니다. 음식 냄새, 집에서 태운 세이지나 인센스 스틱의 향, 욕조 물에 푼 에센셜 오일 향, 향수 냄새같이 보통 어떤 향을 맡으면 기분이 좋아지거나 특정한 감정을 느끼게 되죠. 어릴 때 어머니가 외출 준비 중 뿌리시던 향수 냄새나 할아버지가 샤워를 마치고 출근 준비 중 뿌리시던 향수 냄새를 맡으면 제 유년이 떠오르죠. 할아버지가 쓰던 향수는 상쾌하고 깨끗한 향이었어요. 그런 건 평생 기억하게 되죠. 음악이나 시각적인 것처럼요. 다 각자의 역할을 하는 셈이죠.” 가수 레니 크라비츠는 말한다.

자유롭고 강력하며 우아한! 인간의 가장 원초적 본능이자 입생로랑 뷰티의 모태인 ‘자유’와 파리의 우아함에서 힌트를 얻은 ‘리브르’의 중성적 향은 브랜드가 추구하는 분위기에 더없이 제격이다. 세계적인 조향사 안 플리포(Anne Flipo)와 카를로스 베나임(Carlos Benaïm)이 창조한 이 걸작은 부드러운 라벤더와 관능적인 오렌지 블라썸, 은은한 파우더리 머스크 잔향이라는 대담하고 강렬한 향기 공식으로 남성과 여성의 경계를 자유자재로 넘나든다.

병목을 감싼 화려한 골드 체인과 비스듬히 쓴 블랙 캡, 옆으로 뒤집힌 ‘YSL’ 카산드라 로고. 특이하지만 매혹적인 ‘리브르’의 자태를 이렇게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작은 병 안엔 성별을 초월한 향의 이중성과 이브 생 로랑 수트의 매끈한 테일러링이 내포되어 있다. 그리하여 ‘리브르’는 이브 생 로랑이 이룩한 글로벌 패션 & 뷰티 왕국의 핵심적인 스타일과 혁신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로, 여전히 세계 곳곳의 뷰티 구루로부터 사랑받고 있음은 물론이다.

우아한 취향, 관능적인 매력을 발산하는 동시에 훌륭한 활용도는 입생로랑 뷰티의 자랑이다. 강렬한 컬러 활용과 유행을 타지 않는 미니멀한 패키지 제작, 브랜딩 능력으로 유명하다. 무엇보다 그의 명성을 드높이는 것은 바로 여성이 스스로를 특별하게 느끼도록 만드는 능력을 지녔다는 사실이다. 입생로랑 뷰티의 산물이 패션 피플뿐 아니라 세상 모든 여자와 남자에게 영감의 발원으로 작용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현재 소셜 미디어는 수많은 아티스트의 커리어에 중차대한 영향을 끼친다. ‘리브르’의 얼굴이자 리한나와 레이디 가가의 계보를 잇는 21세기 팝 스타 두아 리파는 트렌디와 클래식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다. 바닥에 끌릴 만큼 긴 가운을 입거나 꽉 끼는 보디수트와 컷오프 데님을 입거나, 그의 표정은 늘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듯 평온하다. 늘 기분 좋고 자신감 넘치는 태도는 물론, ‘보여주기 식’ 삶에서 가볍게 외출할 때조차 완벽을 추구해야 하는 유명인의 삶에서 온전히 자유롭다. “예전에는 ‘세상에, 나 지금 당장 화장해야 해. 이런 참혹한 모습이 찍히면 어쩌지?’란 두려움뿐이었어요. 이런 강박에서 벗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민낯을 받아들였죠.” 두아 리파다운 대답이다.

배우 한예슬, 프로듀서 그레이, 골프 감독 박세리, 진행자 재재… 2020년 11월, 〈보그〉와 입생로랑 뷰티는 #IAMLIBRE 시리즈에 10팀의 비범한 메시지를 담았다. 그들만의 ‘자유’를 빛내기 위한 목적 아래 생동하며 주체적인 삶을 지지했다. 그리고 2021년 〈보그〉는 ‘진정한 내가 될 자유, 아무런 제약 없이 스스로를 표현할 자유’를 다시 한번 주창한다. ‘#TIMETOLIBRE’가 그것이다.

단지 ‘분방함’을 강조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무슈 생 로랑의 섹시하고 대담한 디자인과 얽매이지 않는 성향, 내면의 이중성에 존중을 표할 10인을 소개한다. 슈퍼모델에서 배우로 전향하며 도전의 아이콘이 된 장윤주, 독보적 ‘비트 메이커’이자 프로듀서 사이먼 도미닉, 〈스트릿 우먼 파이터〉의 히로인이자 하나의 장르가 된 댄서 허니제이, ‘젠더 벤딩’의 선구자 가수 조권, 음악적 천재성으로 대중의 사랑을 거머쥔 ‘악뮤’ 이찬혁, 〈기생충〉의 숨은 주역 동시통역사이자 영화인 샤론 최, 신선한 마스크로 주목받는 배우 이종원, 디지털 캔버스로 한계를 뛰어넘는 일러스트레이터 샘바이펜, ‘국힙 요정’이자 MZ세대의 ‘뉴 룰’ 가수 미노이, 글로벌 인플루언서이자 모델과 디제이로 활약하는 멀티플레이어 안나 킴.

우리에게 원하는 것은 뭐든 입을 수 있게 했고 그들이 갇힌 것처럼 여기지 않도록 스타일에 자유를 허락한 무슈 생 로랑의 뷰티 하우스 ‘입생로랑 뷰티’ 그리고 성의 경계를 무너뜨린 향수 ‘리브르’. 그 각별한 미적 가치와 부합해 유기적 협업을 이룬 아티스트 10인이 〈보그〉와 마주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바로 지금, 구속과 억압을 벗어나 온전히 자유로워질 때.” (V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