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운동의 전성기는 끝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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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운동의 전성기는 끝난 걸까?

2022-04-12T16:55:05+00:00 2022.02.28|

펠로톤이 2,800명을 해고했다. 온라인 운동의 전성기는 끝난 걸까?

@onepeloton

자전거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 플랫폼 사업으로 팬데믹 시기 반사이익을 누렸던 펠로톤(@onepeloton). 작심삼일로 끝나기 쉬운 ‘홈트’의 한계를 라이브 스트리밍 레슨으로 돌파한 펠로톤은 언제 어디서나 운동할 수 있다는 점을 어필하며 오프라인 시장을 장악한 소울사이클을 뛰어넘은 바 있다. 그러나 늘어나는 백신 접종자와 함께 방역 규제가 완화되어가는 지금, 이들은 또다시 변화의 물결에 올라탄 모양새다.

지난 2월 8일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펠로톤 최고경영자(CEO) 존 폴리가 사임한 후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난다고 보도했다. 존 폴리 CEO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경영 실수를 인정하며 “시장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너무 빠르게 사업 규모를 늘리고 특정 분야에 과도하게 투자했다”고 밝혔다. 창업자가 경영에서 손을 떼는 동시에 직원 5분의 1에 달하는 2,800명을 해고한 펠로톤은 지난해 4분기 4억3,900만 달러(약 53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힌 뒤 올해 매출 전망치도 낮췄다.

Unsplash

뉴스와 함께 펠로톤의 주가는 3분의 1로 폭락했지만, 애플과 나이키, 아마존이 인수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뉴스가 이어지며 기존 주주들은 ‘존중하며 버티기’로 마음을 다잡는 모양새다.

이렇듯 혼란스러운 내부 상황 때문일까? 펠로톤의 국내 시장 진출은 불투명해 보인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그 사이 펠로톤의 아성을 꺾겠다며 등장한 에셜론(@echelon.fit)이 국내 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했고. (한국어 콘텐츠를 준비 중이다.)

@yafit_official

토종 브랜드의 기세 또한 대단한데, 배우 송중기가 “야 너도 핏할 수 있어!”라 외치는 광고로 눈길을 끈 야핏(@yafit_official)이 바로 이 분야에 해당한다. 한국어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점도 그렇지만, 결정적으로 야핏이 펠로톤과 차별되는 점이라면 동기부여의 수단에 있다. 펠로톤이 ‘함께 운동하는 즐거움’을 무기로 했다면, 야핏은 쌓은 운동 시간을 포인트로 적립해 커피나 한우 세트 등으로 교환할 수 있다는 걸 내세운다. 영어 학습 플랫폼 야나두를 성공적으로 진행한 이들인 만큼 국내 소비자의 생리를 간파하고 있으리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 실제로 야핏은 서포터즈를 대상으로 한 야핏 스페이스와 실제로 제품을 경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매장을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오픈하는 등 승승장구하는 모양새다.

@gorouvy

400만원에서 1,000만원을 넘나드는 이들 패키지가 아니고도 가상현실 사이클링을 즐기는 방법은 있다. 즈위프트(@gozwift)나 루비(@gorouvy) 같은 앱을 깔고 정기 구독하는 거다. (물론 경사도를 조절하는 스마트 로라와 바이크 본체, 스피드와 케이던스 센서 등을 고사양으로 눈독 들이기 시작하면 몇천만 원도 우스운 게 이 분야지만 말이다.)

<나 혼자 산다>에서 배우 박은석에 의해서도 소개된 바 있는 즈위프트는 메타버스를 활용한 앱으로 내 친구들과 온라인상에 실시간으로 모여 경쟁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무기다. 전 세계적으로 사용자가 가장 많은 앱이다 보니 다양한 레이스 이벤트가 수시로 열린다는 점도 장점. 루비의 경우 이국적이고 유명한 라이딩 코스의 실제 촬영 영상을 콘텐츠로 보유한 것이 메리트로 꼽히는데, 여행에 목마른 마니아들에게 이 점은 커다란 매력이었을 것이다.

@gozwift

 

그러나 앞서 언급한 펠로톤의 추락이 보여주듯, 위드 코로나, 나아가 애프터 코로나 시대의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운동 플랫폼 서비스엔 아직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다. 마니아들은 가상현실 앱을 이용한 사이클링이 ‘실전에서 감을 잃지 않기 위한 보조 수단’이며, 어디까지나 자전거를 타기 힘든 시기에 ‘운동 능력이 초기화되는 걸 방지하기 위한 트레이닝용’이라는 데 입을 모은다.

3년째 로드 바이크를 타고 있는 회사원 장지현은 증언한다. “사이클링은 정말 정직한 운동입니다. 그간 연습을 조금 게을리했다 싶은 날엔 안장 위에 앉고 얼마 가지 않아 고통을 느끼죠.” 10년 차 로드 바이크 애호가이자 즈위프트를 훈련 도구로 활용 중인 주부 송기선은 인도어 사이클링의 커다란 한계를 짚는다. “인도어 라이딩은 대부분 뒷바퀴를 고정하는 식인데, 실제 라이딩에선 불안정한 지면 위에서 균형감을 찾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이런 인도어 라이딩의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평로라식 스마트 로라가 등장했지만 실전과 같을 순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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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바이크를 즐긴 지 햇수로 4년 차인 변호사 권하경은 온라인 운동 서비스의 궁극적 한계를 이야기한다. “로드 바이크를 타는 사람 가운데 운동 효과만 생각하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그만큼 사이클링엔 매력 요소가 가득해요. 아름다운 풍경, 도전 정신을 자극하는 코스, 라이딩 후 찾는 맛집, 업힐의 터질 듯한 기분을 함께하는 동료까지!”

대체할 수 없는 오프라인 운동의 매력 그리고 이와 다른 장점으로 사용자에 어필하려는 온라인 운동 플랫폼. 결국 누가 이 게임의 승자가 될지는 지켜볼 일이다. 확실한 건 누가 되었든 운동을 계속하게 만드는 원동력, 즉 동기부여라는 숙제를 극대화하는 데 성공한 이들일 거라는 점이다.